

"You catch more flies with honey. It's a sound business principle, obviously, one you never learned, hence, middle management."
(식초보다 꿀로 더 많은 파리를 잡죠. 중요한 비즈니스 원칙인데, 당연 못 배웠겠죠. 그러니 중간 관리자에 머무는 거고.)
-드라마 《멘탈리스트(The Mentalist)》 중에서-
최근 '멘탈리스트'라는 드라마를 즐겨 보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를 읽어 범죄자를 가려내는 주인공이 무례한 상대에게 이렇게 비꼬는 장면을 보는데, 문득 이 대사가 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덕목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킹스맨의 "Manners Maketh Man" 명대사, 오디세이에서 낯선 이도 환대해야 한다는 제우스의 법까지 — 좋은 태도의 미덕은 시대를 불문하고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이게 단순한 교훈이 아니라 실질적인 경쟁력의 이야기처럼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지식의 장벽이 무너진 AI 시대의 덕목
AI에 관심이 많다 보니, 빅테크 수장들의 말에도 자연스럽게 귀가 기울어집니다. 젠슨 황은 직원들이 AI를 쓰지 않으면 화가 날 지경이라고 했고,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 채용에서 지식만큼이나 '모르는 것에 어떻게 접근하는가'를 중요하게 본다고 합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실리콘밸리 AI 업계에서는 철학자 채용이 크게 늘면서, 컴퓨터공학 전공자보다 철학 전공자의 취업률이 더 높아졌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1]. 불과 얼마 전까지 '문송합니다'라는 표현이 익숙했는데, 세상이 이렇게 또 바뀌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다만 오해는 하지 마세요. 인문학만 파면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AI 관련 지식을 알고 활용하는 능력은 이제 기본이 되었으니까요. 그 기본 위에 무엇이 쌓이는가가 현시대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른다고 말하고 다시 파고드는 용기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
스페이스X의 채용 방식이 그 답을 잘 보여줍니다. 이 회사에서는 일부러 극도로 어려운 질문을 던진다고 합니다. 지식을 테스트하려는 게 아닙니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는가', '그 자리에서 문제를 붙들고 같이 생각해 나갈 수 있는가'를 보는 거죠.
지식은 AI가 채워줄 수 있지만,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태도, 부족함을 알고도 파고들고 새로운 정보를 캐내는 것은 AI가 대신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아는 척을 하거나 많이 알고 있다고 으스대는 사람이 더 빠르게 도태될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회복 탄력성(Resilience)을 가진 사람들이 빠르게 성장을 한다는 것이죠 [2]. 여러 번의 실패를 맛보고 다시 일어나는 회복의 경험을 많이 해보는 것만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좋은 태도의 힘
AI 시대의 좋은 태도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 최근 깊은 인상을 받은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LG그룹 시상식인 LG어워즈(LG AWARDS)에서 LG전자의 텔레매틱스(Telematics)를 개발하는 팀이 수상하는 영상을 보았는데요, 텔레매틱스는 현재 LG전자가 세계 시장 1위를 달리는 차량용 통신 기술입니다. 인터뷰에 나선 연구위원이 한 일은 의외였습니다. 팀원들의 성과를 더 열심히 이야기하셨거든요.
그 팀원 중 한 분의 이야기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엔지니어이신 그분은 함께 현장에서 부딪히며 일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낸다는 믿음 하나로, 베트남 현지에 파견을 자청했다고 합니다. 결과는 수치보다 먼저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났습니다. 그분과 함께 일하게 된 사람은 누구든, 조금이라도 더 해드리고 싶어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태도의 힘입니다. 물론 그분은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신 분이지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함께 겪어보려고 많은 노력을 했기에 많은 일을 매끄럽게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마케터는 오히려 유리합니다

태도의 중요성이 높아진 이 시대, 마케터에게는 위기보다 기회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마케팅은 원래부터 불확실성이 기본값인 일이니까요. 어제 확정된 전략이 오늘 뒤집히고, 요구사항은 수시로 바뀌고, 그 안에서도 브랜드의 방향을 잃지 않아야 합니다. 짐 콜린스(Jim Collins)가 위대한 조직의 조건으로 꼽은 'First Who, Then What'처럼, 변화 속에서도 중심을 잡는 사람을 찾는 기준이 마케터에게는 이미 익숙한 게임입니다 [4].
소통의 대상도 넓어졌습니다. 광고주와 협력사를 넘어, 이제는 AI 에이전트에게 맥락을 설명해야 하고, 개발자나 데이터 팀과도 언어를 맞춰가야 합니다. 그동안 마케터들이 갈고닦아온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하고, 복잡한 상황에서 핵심을 찾아내고, 끝까지 해내는 역량이 AI 시대에도 그대로 통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AI 시대에서 상호 존중이나, 회복 탄력성 등의 태도의 중요성을 말씀드렸습니다.
정해진 답은 없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LG전자 연구원님의 사례처럼 가급적 사람들에게 무례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하려 노력하고,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일관된 업무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 때에는 자기 성찰을 하기도 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인 동시에 어떤 일을 맡겼을 때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예측 가능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함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을 해내기 위해서 오랜 시간 뼈를 깎는 아픔을 참으며 달려야 하는 일론 머스크나 젠슨 황의 업무 방식은 솔직히 제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일이기는 합니다. 모두가 CEO처럼 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무를 대하는 그들의 철학과 태도는 분명 본받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업무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하고 계신가요? 이 글이 AI에 관심이 있는 여러분에게 AI 시대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태도로 업무를 대할지에 대해서 의미 있게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 이 글의 리서치와 초안 정리에 LLM 기반 리서치 도구 Claude의 도움을 받았으며, 사례 선정과 해석, 최종 문장은 모두 필자의 판단과 수정을 거쳤습니다.
참고문헌
[1] 이장원. (2026. 06. 25). "컴공 실업률 7%인데 철학은 5%…美빅테크, 철학자에 러브콜". 연합인포맥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21882
[2] Podium. (2024. 04. 02). Nvidia CEO Jensen Huang On Building Resilience With Pain and Suffering.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vOvQSqY7Jgc
[3] 스티비(Stibee). (2026. 08. 19). 마케팅 인사이트 및 최신 비즈니스 트렌드 요약 뉴스레터. https://stibee.com/api/v1.0/emails/share/XyvNNMEFyA4vPUTPjOE5ktP0uvHKiA
[4] Collins, J. (2001). Good to Great. Harper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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