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다음은 뭘까? AI와 함께 돌아온 XR의 두 번째 기회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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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와의 만남!

 

얼마 전에 빌게이츠가 잠시 한국에 다녀갔었죠. 저도 잠시 만나서 이야기 좀 나누고, 우리나라 AI 관련 마케팅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ㅎㅎ. 운 좋게 근처 거리에서 또 만나서 한 컷 또 부탁했습니다...!

 

 

~론 만난 적은 없고, AI로 만든 이미지입니다. 정말 감쪽같지 않나요? 최근 LMArena라는 생성형 AI 모델 평가 플랫폼에서 놀라운 퀄리티로 화제가 되었던 'nano-banana'라는 모델을 이용한 사진입니다. 도대체 누가 만든 모델인지 궁금해하는 와중에 구글이 만들었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진짜 맞았던 거죠. 공식 명칭은 'Gemini 2.5 Flash Image'입니다.

 

이미지 합성에 사용된 이미지들 / 출처: (좌)뉴욕 타임즈

 

참고로 사용된 사진들은 뉴욕 타임즈에 올라와 있는 빌게이츠의 사진과 이 게시글 제일 및 제 프로필에 있는 사진입니다. 이 모델이 정말 놀라운 이유는 단순히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합성하는 것을 넘어서, 기존 사진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원하는 부분만 정교하게 수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다른 모델들이 자주 실패하는 글씨도 깔끔하게 생성해 낸다는 게 특징이죠. 원본 사진에 "이 부분만 고쳐줘"라고 메모를 남기거나, 대략적인 스케치만 그리고서는 "이 포즈로 변형해 줘" 같은 프롬프트로도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비전문가도 매우 높은 퀄리티의 이미지를 자유자재로 만들고 수정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거예요.

 

AI 기업들의 영역 확대

 

지난 기고글에서, 팔란티어라는 회사가 약진하면서 기업의 노하우가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AI가 발전하고 있고, 이에 발맞춰 기존 기업들도 자신들의 전통적인 경쟁력 영역을 넘어 새로운 분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메타는 SNS를 장악한 데 그치지 않고 AI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구글은 검색과 유튜브를 넘어 자체 AI 모델과 AR 플랫폼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죠. 특히 흥미로운 건 OpenAI의 행보입니다. 소프트웨어 강자였던 OpenAI가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브로드컴과 손잡고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습니다.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약 1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런 변화는 과거와 확연히 다릅니다. 예전엔 인텔은 칩, 마이크로소프트는 운영체제, 구글은 검색엔진에 주로 집중했지만, 이제는 모든 기업이 전방위적으로 확장하고 있어요. 마케팅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HubSpot이라는 기업은 자체 플랫폼을 만들어 어떤 형태의 광고든 AI를 활용해 직접 만들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고, Publicis WPP 같은 글로벌 에이전시들도 AI와 데이터 기술 기업을 적극 인수하며 AI 트랜스포메이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XR(eXtended Reality)의 재도약, 스마트폰의 종말?

 

왼쪽은 메타의 오라이언. 오른쪽은 구글의 프로젝트 오라 / 출처: (좌)연합뉴스 (우)디지털 투데이

 

흥미롭게도 과거에 주목받았다가 시들해진 기술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좀 전에 언급했던 XR 시장입니다. XRVRAR, MR(Mixed Reality)을 모두 포함하는 용어로 가상 세계를 현실 세계에 융합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메타는 최근 'Orion'이라는 AR 안경 프로토타입을 공개했고, 구글도 'Project Astra'를 통해 AR 안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애플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며 Vision Pro로 시장에 뛰어들었죠. 제가 분석한 바로는 이들이 다시 XR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술적 한계가 상당 부분 해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는 스마트글라스를 보여주며 스마트폰의 종말을 예고하기도 했죠.

 

작년에 제가 VR이나 자율주행 자동차의 AR-HUD 연구를 위해서 메타의 퀘스트라는 VR 장비를 사용했을 때만 해도 여전히 무겁고, 성능이 떨어지며, 배터리가 오래가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하드웨어 성능, 클라우드 서버, 이미지 처리 기술, 배터리 효율 등 많은 부분이 비약적으로 발전했죠. 여전히 부족한 게 많지만, 마치 초기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던 것처럼, AIVR의 발전으로 인해 터닝 포인트에 가까워졌다는 느낌입니다. 구글에서 발표한 AI Studio의 다양한 기능들을 보면 이제는 VR 게임 세상도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는 시대가 되어버렸죠.

 

그런데 왜 VR이 이렇게 중요할까요? 그 이유는 VR의 몰입도가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2D 화면을 보면서 박진감 넘치는 장면이 나와도 놀라긴 하지만 과하게 피하지는 않습니다. 감정적인 면에 영향을 받아서 울기는 하지만요. 하지만 저는 VR의 경우 정말 낮은 수준의 콘텐츠를 경험하더라도 사람들이 주저앉거나 심지어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것을 HCI 실험을 통해 목격했습니다. 사람들이 몰입을 이렇게 강하게 하는데, 브랜드 경험을 극대화하고 싶은들에게는 최고의 플랫폼이 될 수 있겠죠!

 

왼쪽은 Panasonir과 Phiar의 AR-HUD 데모. 오른쪽은 LG의 투명 디스플레이 / 출처: (좌)auganix (우)CNN

 

VRAR은 이런 안경처럼 쓰는 기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곳에서도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자율 주행 내에 있는 AR-HUD(증강현실 기반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투명 디스플레이만 보더라도 미래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죠. 지금도 모바일 내비게이션에서 관광지나 맛집 광고가 보이고 있는데, AR-HUD가 본격 상용화되면 사람들의 시선은 운전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여유가 생기게 되겠죠?

 

미래의 광고는 당신의 바로 눈앞에? AI와 XR이 바꿀 마케팅의 미래

 

모바일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던 당시, 광고 시장에서의 매체 별 성장 정도 / 출처: zdnet 재인용

 

기존의 전화기와 인터넷을 쓰는 데스크탑의 기능들이 스마트폰에서 가능해지면서 사람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급격하게 늘었고, 그 결과 마케팅 비중이 쇼핑앱, OTT를 포함해 급격하게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었던 것을 기억하시나요?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그 당시의 많은 광고 시장 또한 빠르게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모바일 기기의 플랫폼이 AR 안경이나 3D 인터페이스로 변화하게 된다면, 우리는 또 한 번의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 스마트폰으로의 전환기를 놓친 기업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우리는 이미 목격했습니다. 마케팅 업계에서도 이를 활용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 방식, 광고 전략, 그리고 고객 경험 설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지 않을까 조심스레 전망해 봅니다.

 

이충헌 박사의 AI 트렌드와 인사이트 2025.09

 

 

Posted by HSAD공식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