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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칸느 광고제 등 해외광고제 수상작들을 보면 심플한 아이디어 구성에 반전을 통한 유머광고가 많이 보입니다. 그리고 약간은 이해하기 어려운 키치적인 느낌의 광고들도 많이 눈에 뜨입니다. 제품의 특징을 설명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브랜드명을 어떻게 강하게 기억시키느냐하는 시대가 되면서 광고의 스타일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동전의 앞뒷면처럼, 어떻게 보면 쉽고 재미있게 광고의 스타일이 바뀌었고, 또 어떻게 보면 메마르고 말초적인 느낌으로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흔히 크리에이터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합니다. “나에게 콘돔이나 접착제 광고를 맡겨보아라. 그럼 칸(Canne) 그랑프리를 탈 자신이 있다”고 말입니다. 제품의 특징을 설명할 필요도 없이 누구나 다 아는 제품이기에 그만큼 아이디어도 유니크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끔 ‘사람’은 없고 ‘아이디어’만 있는 광고를 보면 아무리 유니크하고 재미있어도 왠지 기분은 그렇게 썩 좋지가 않습니다. 광고라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일진대,‘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사랑’은 없고 오직 ‘제품과 아이디어‘만 느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이 꼭 휴머니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광고라는 것이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니, 사람의 내면에 대한 이해를 게을리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 ||||||||||
신데렐라 익스프레스는 일 때문에 떨어져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아주 늦은 시간에 출발하는 심야특급열차 서비스를 말합니다. 아마도 ‘신데렐라’라는 이름은 12시만 되면 헤어져야 하는 신데렐라의 운명과 12시에 출발하는 막차에서 헤어져야 하는 부부·연인들의 상황에서 만들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쨌든, 자주 만나지 못하는 사이에 막차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까지 있다면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질 것입니다. 그런 마음을 담아 JR (Japan Railroad)이 개발한 서비스가 바로 신데렐라 익스프레스 서비스입니다. 이 심야특급열차 서비스는 떨어져 있는 연인·부부들에게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심야특급열차도 수요가 충분하리라는 판단에서 서비스의 기획이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떨어져 있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이해가 이 서비스의 이름에 신데렐라라는 이름을 붙였을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부부나, 매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에 비해, 많은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서 지내는 커플들의 마음은 실로 남다를 것입니다. 그런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서부터 서비스의 기획과 네이밍작업, 광고작업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란 어디에서 출발해도 좋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번 크게 웃어버리고 끝나는 광고와, 계속해서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광고에는 차이가 있을 듯합니다. 크리에이터 각자의 취향일 수도 있고, 동서양의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냄새가 빠져있는 광고는 왠지 너무 메말라 보입니다. 지금 당신이 만들고 있는 광고에는 사람이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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