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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지금 진실을 말하고 있을까요?

뉴스라면 철썩같이 믿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 치의 의심도 없이 9시부터 흘러나오던 말엔 모두가 강한 믿음을 가졌죠. 많은 시간이 흘러서야 그 시간에 가려졌던 진실들, 왜곡되었던 사실들, 방치되었던 진술들이 세상으로 드러났습니다. 수많은 민주화 운동이 그랬고, 힘을 갖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그랬습니다. 진실을 말하기 위해선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진실’로 포장된 수많은 말이 세상으로 쏟아집니다. 누구나 쉽게 채널을 개설하고 말을 쏟아낼 수 있는 시대, 이제 너무 많은 ‘진실’이 쏟아져 판단력을 흐리게 합니다. 가짜 뉴스가 쉽게 진실보다 강한 힘을 갖기도 하고요. 그러니 어떤 게 진실인지 알려면 많은 수고와 노력을 들여야 합니다.  늘 깨어 있어야 합니다. 진실에 가장 먼저 맞닿아 있는 언론들은 그래서 자신만의 ‘진실’을 강조합니다. 자신의 말과 영상만이 진실의 가치를 지닌다고 합니다. 
새로운 진실게임의 시대입니다.

 

진실은 기자를 사로잡는다

2017년부터 ‘진실’ 캠페인을 꾸준히 펼치고 있는 뉴욕타임즈. 

 

▲ The Truth Takes a Journalist | The New York Times (출처: The New York Times)

이번에는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들에게 초점을 맞췄습니다. 천칠백 명이 넘는 뉴욕타임즈 기자들의 삶과 헌신. 사람들을 돕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 진실에 닿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을 실제 그들이 촬영한 영상 그대로 전달합니다. 사진 기자부터 칼럼 기자, 취재 기자, 편집자, 보도 기자, 그래픽 디렉터 등 서른 명이 넘는 기자들의 모습이 다방면의 목소리와 함께 담담하게 흘러갑니다. 

‘누군가 내가 알기를 원치 않는 진실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기자의 목소리, 집과 침대가 그립다는 목소리. 위험한 장소, 집과 멀리 떨어진 장소, 진실이 있는 낯선 장소, 오지에서 일어나는 모습은 그들의 고단한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죠. 그리고 기자 옆엔 ‘by'라는 단어가 계속 떠 있습니다. 그들의 다양한 취재와 목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by'는 다양한 폰트로 이어집니다. 뉴욕타임즈는 말합니다.

“진실은 기자를 사로잡는다.”

그들의 영상은 처음으로 틱톡에도 게재됐습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미 틱톡은 큰 문화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플랫폼이기에 틱톡 스타일에 맞게 과거 영상을 재편집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새로운 타깃에게 가까이 가기 위한 전략입니다. 틱톡에 맞춰진 영상은 총 네 개로 말랑말랑한 내용부터 무거운 진실까지 다양합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높아진 즉석식품에 대한 인기를 다루는 기자부터,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 중인 자마이카의 유일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팀을 찾아간 기자, 전통적인 쪽빛 염색을 지키기 위한 중국 마을의 노력을 쫓는 기자, 팬데믹 기간 동안 라틴 아메리카의 불평등이 더 첨예해지는 것을 보여주는 보도국장까지. 캠페인은 틱톡부터 스포티파이, 옥외 광고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서 다양한 잠재적 독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즈는 2020년부터 팬데믹을 겪는 동안 유료 구독자가 엄청나게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총 800만이 넘는 유료 구독자를 보유했고, 16%의 수익 증가로 이어졌으며 지난 10년 연간 수익률 중 가장 큰 기록이라고 합니다. 진실은 기자만 사로잡은 것이 아니라 구독자까지 사로잡은 것 같습니다. 

 

뉴스의 근원이 되다

전 세계 수많은 언론이 인용하는 뉴스, 로이터. 로이터는 많은 언론에게 진실의 출처가 되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캠페인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제목은 “The Source".

 

▲ Reuters - The Source (출처: opm.london)

그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모든 입장에서의 시각을 다루나 어떤 입장도 대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난 그 순간을 바로 전달하고, 아름다움과 공포, 모든 디테일한 사건들, 감추고자 하는 사실을 편향됨과 의도 없이 있는 그대로 전달한다고 얘기하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강조하기 위해, 뉴스가 일어난 그 현장을 따옴표로 표현하여 강조합니다. 시종 일관 흐르는 단호한 음성은 퓰리처 상을 수상한 두 기자의 목소리입니다. 로이터에 따르면 가짜 뉴스가 넘치는 시기, 사람들은 필터를 거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사실을 필요로 한다고 하죠. 

이백 개의 장소에서 이천오백 명의 기자들이 글로벌인 동시에 현지 전문가로서 활동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로이터야말로 믿을 수 있으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뉴스라고 말합니다. 이백 년 가까이 현장을 뛰어온 로이터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세상에 보내는 편지 

영국의 국제 비즈니스 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즈. 그들은 새로운 세상에 미리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 파이낸셜 타임즈의 To this new world 캠페인 (출처: 파이낸셜 타임즈)

팬데믹이 끝나고 난 후의 세상. 파이낸셜 타임즈는 직원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새로운 세상을 향한 편지를 써달라고 했습니다. 기후 변화, 직업의 세계, 글로벌 불평등, 디지털 금융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To this new world'라는 테마 아래 진행되는 편지 쓰기는 해당 링크에서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200자 내외로 쓸 수 있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렇게 모은 편지들 중, 의미 있다고 생각한 문구를 발췌해 캠페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불평등과 다양성, 환경과 같은 이슈가 정부만의 책임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비즈니스와 자본주의에 몸담은 모든 사람의 책임이라고 말하죠. 나아가 앞으로 기업이나 비즈니스가 어떻게 더 잘 세워질 수 있는지를 바라봅니다.

그리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많은 이들의 생각을 오픈 레터 형식에 담아 곳곳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던 방식으로 그대로 돌아가는 것은 세계 기후를 황폐하게 만들 것이다’, ‘제대로 효과를 내지 않았던 과거로는 돌아가지 맙시다’,  ‘기술은 금융생태계를 재편성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마음을 단단히 먹거나 아니면 파이낸셜 타임즈에 로그온하세요’라는 이야기까지. 편지는 다양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 오픈 레터 형식으로 게재된 파이낸셜 타임즈의 To this new world 캠페인 (출처: 파이낸셜 타임즈)

이 캠페인은 파이낸셜 타임즈의 브랜드 플랫폼인 ‘New Agenda'에서 발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누구나 얘기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됐죠. 오픈 레터는 현실적이면서 개인적인 견해를 가장 강력하게 담아낼 수 있는 포맷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많은 사람의 건강한 생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들의 생각으로 더 건강한 ‘새로운 세상’을 함께 열기 위해.

 

믿음은 선택입니다

세상은 종종 가짜 뉴스와 진실의 충돌로 움직입니다. 때로는 가짜 뉴스가 더 큰 힘을 발휘해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뒤늦게 밝혀진 진실로 수많은 사람의 눈을 틔우기도 합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면 권력을 가진 자들은 늘 진실을 잡고 조종하고 싶어 했습니다. 

‘가짜 뉴스’라는 말은 최근에 지어졌지만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가짜 뉴스는 존재했습니다. 삼국유사에 실린 신라 향가, 서동요도 일종의 가짜 뉴스입니다. 서동이라는 가난한 인물이 공주와 결혼하기 위해 아이들을 꾀어 노래를 퍼뜨리게 한 이야기. 선화공주의 거짓 사생활을 노래한 이 동요로 공주는 궁에서 쫓겨나고 서동은 선화공주와 결혼하게 된다는 설화입니다. 사람들은 많은 이가 믿거나 얘기하면 ‘사실’이라고 믿는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하지만 파급력은 가짜가 더 강할 때가 많죠. 그래서 우리는 늘 어떤 걸 믿을지 선택해야 합니다. 들리는 그대로 믿는 게 아니라, 관심을 기울이고 스스로 걸러내고 판단할 줄 아는 능력. 뉴욕타임즈와 로이터의 캠페인처럼 사실만을 전하고 있는지 나아가 어떤 사실을 전하지 않고 있는지까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상은 늘 우리를 상대로 진실게임을 하고 있고,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게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정의로운 승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언론이 있다면 크리에이터들은 기꺼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노출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하겠죠. 

Posted by HS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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