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청하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슈퍼볼 선데이(Superbowl Sunday)’. 슈퍼볼은 세계 최고의 단일 경기 이벤트로 매년 많은 관심과 높은 시청률을 자랑합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과 스포츠 업계는 물론, 세계 각국의 광고인들에게도 슈퍼볼 시즌은 남다른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이미 판매를 시작한 2022년 슈퍼볼 TV 광고는 사상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최근 알려졌는데요.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NBC는 이미 2월 슈퍼볼 광고의 85%를 판매했고, 벌써부터 슈퍼볼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을 암시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시청률이 저조했지만, 높아진 백신 접종률과 경제 회복이 내년 슈퍼볼 광고에 영향을 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광고들의 격전지, 2021 슈퍼볼 광고
슈퍼볼은 미국 프로미식축구 NFC 우승팀과 AFC 우승팀이 겨루는 챔피언 결정전입니다. 미국의 4대 스포츠 중 하나로 꼽히는 미식축구인 만큼 슈퍼볼의 인기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자랑합니다. 미국에서만 매년 1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슈퍼볼을 시청하며 평균 시청률은 40%에 달하죠.
높은 시청률과 관심을 받기 때문에 경기 중간에 삽입되는 광고 역시 큰 주목을 받게 되는데요. 30초에 불과한 시간임에도 약 60억 비용을 지불해야할 만큼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을 자랑합니다. 그럼에도 슈퍼볼 광고를 선점하게 된다면 최대의 시청자 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자사의 서비스, 제품 등을 홍보할 수 있는 광고의 장이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큰 비용을 감수할 만큼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것이죠.
올해는 코로나19로 경기장에 방문하는 관중의 수를 30% 이내로 줄였습니다. 시청률도 작년에 비해 줄어든 모습이었지만, 올해 중계방송사인 CBS는 2021년 슈퍼볼 광고 단가를 30초당 550만 달러(약 62억)로 책정했습니다.
올해는 기존 슈퍼볼 광고의 단골 기업이었던 코카콜라, 펩시,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이 불참했는데요. 이 자리를 글로벌 IT 스타트업 55개 기업이 채우며 색다른 모습을 구현해냈습니다. 그렇다면, 2021 슈퍼볼에 참가해 세계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만나보겠습니다!
가장 높은 소셜 스코어를 기록한, 통신사 티모바일(T-Mobile)
2021 슈퍼볼 광고에 참여한 브랜드 중 가장 우수한 소셜 스코어를 기록한 브랜드는 티모바일(T-Mobile)이었습니다. 티모바일 광고에는 슈퍼볼 우승을 이끈 주역 톰 브래디와 롭 그론코우스키가 등장하며 화제를 모았죠.
미식축구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톰 브래디에게는 영혼의 단짝 롭 그론코우스키가 있습니다. 그론코우스키는 2019년 은퇴를 선언했지만 올 시즌 브래디가 탬파베이로 이적하자 은퇴를 번복하고 팀에 합류했는데요. 이 상황을 마치 예견한 듯 티모바일에서는 광고를 유쾌하게 구성했습니다.
플로리다에 있는 롭 그론코우스키와 보스턴에 있는 톰 브래디는 페이스타임을 합니다. 브래디는 그론코우스키에게 자신이 이제 뭘 하면 되는지, 경기를 계속해야 할지 은퇴를 해야 할지 고민을 상담하죠. 은퇴 후 플로리다에서 골프를 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론코우스키는 브래디에게 은퇴를 권유하며 햇살 좋은 날 함께 골프를 치자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때, 통신 불안정으로 인해 그론코우스키의 말이 오묘하게 끊기게 됩니다.
통신 오류로 은퇴 후 함께 골프를 치자는 그론코우스키의 말이 브래디와 함께 우승을 위해 뛰겠다는 말로 전달되버리고 말죠. 이후 브래디는 기자회견에서 “열심히 팀을 위해 경기에 뛰겠다, 또한 그론코우스키와 함께 하겠다”며 그론코우스키의 복귀를 공식 발표하게 됩니다. 집에서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그론코우스키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금치 못하죠. “내가 은퇴를 은퇴한다고?” 하며 엄마에게 유니폼이 어딨는지 물어보며 영상은 끝이 납니다.
티모바일은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을 유지하는 티모바일의 5G를 이용할 것을 알립니다. 유쾌하고 코믹한 이 광고는 공개 3일 만에 유튜브 조회 수 2,965만 뷰를 기록했으며 현재 약 4천만가량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자 덕분에 2D에서 3D가 된 주인공? 과자 도리토스(Doritos)
도리토스 광고의 주인공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주연 매튜 맥커너히입니다. 그런데 어쩐지 매튜 맥커너히의 모습이 특이한데요. 종이처럼 얇은 2D의 모습을 한 매튜 맥커너히의 일상 속 모습을 그려냈습니다.
매튜 맥커너히는 힘겹게 양치질을 하고 친구와 공놀이를 합니다. 하지만 친구가 던진 공에 맞자마자 저 멀리 날아가 버리고 말죠. 너무 얇은 몸 두께 탓에 마치 얇은 벽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반 사람들과 같이 강아지 산책을 시키고 오픈카로 드라이브를 즐기지만, 매튜 맥커너히는 바람에 주체 없이 흔들리고 날아가 버리기도 합니다. 마치 종이 인형처럼 말이죠.
힘들게 스케줄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자판기에 있는 도리토스 3D 과자를 발견합니다. 얇아진 몸을 이용해 자판기 속에 들어가 입체적인 과자를 먹는 순간 그는 2D에서 3D로 변하게 되죠.
이 광고는 코믹한 감성을 살려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모습을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원래 납작한 과자였던 도리토스 과자가 입체형 모습이 되었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한 것 같습니다.
유명 배우가 2D가 된 모습, 그리고 그가 살아가는 일반적인 일상의 모습을 그린 점과 웃긴 요소가 장면마다 연출되며 시청자들에게 가장 웃겼던, 흥미로웠던 광고로 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자판기 앞에 선 장면 하단에는 “당신이 3D 사람이라면 시도하지 마세요!(Do not attempt if you’re a 3D person)”이라는 문구가 나오면서 디테일하게 웃음을 살려냈습니다
가위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율주행차? 캐딜락 광고
많은 사람들의 화제를 모은 광고 중 캐딜락(Cadillac)의 자율주행 전기차 광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90년 개봉된 영화 <가위손>을 패러디한 이 광고에는 가위손의 주인공 애드워드의 아들 역으로 변신한 가장 핫한 배우 티모시 샬라메와 영화 원작의 위노나 라이더가 엄마 역으로 등장합니다.
가위손인 애드워드는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친구들과 공놀이를 할 때도 가위손으로 인해 공의 바람이 빠지고 말아버리죠.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도 곤란한 일들이 벌어지며 우울해지는 애드워드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시무룩한 애드워드에게 엄마는 캐딜락의 슈퍼크루즈 기술로 레벨 3수준의 자율주행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캐딜락 리릭을 선물합니다. 운전대를 잡을 수 없던 애드워드에게 자율주행차란 최고의 선물이 틀림없죠. 마음 편히 자동차를 운전할 수 있게 된 그의 모습을 끝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안타까운 내용이지만 애드워드의 역경이 나오는 장면은 어딘가 웃픈 느낌입니다. 가위손이라는 특이한 설정이지만, 그에 딱 알맞은 자율주행차가 나오면서 재미와 광고 효과를 동시에 잡았는데요. 인기가 많은 샬라메의 분장만으로도 화제가 되었으며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해 광고 공개 후에도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의 슈퍼볼 광고가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2월에 공개된 광고임에도 현재까지도 회자가 될 만큼 슈퍼볼 광고에 대한 관심은 끊기지 않고 있는데요. 이번 슈퍼볼 광고 소셜 스코어에서 상위를 기록한 브랜드 광고의 공통점은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친숙한 스타들이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유머 요소를 더해 코로나19로 지친 대중들에게 웃음을 전달하고 친근한 이미지로 브랜드를 홍보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죠.
올해 슈퍼볼 광고는 특히나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팬데믹 상황에서 펼쳐져 더욱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데요. 여러분이 꼽는 최고의 2021 슈퍼볼 광고는 무엇인가요? 위드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게 될 내년에는 또 어떤 멋진 슈퍼볼 광고가 나올지 역시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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