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사적이고 더 특별하게, 공간을 빌려드립니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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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거리 두기 일상 속에서 가장 타격을 받은 곳은 오프라인 기반 산업입니다. 생존을 위협받을 정도로 힘든 시기이지만, 오프라인 기반 산업은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실재적 체험이라는 대체 불가한 장점을 갖고 있는데요. 이에 변화된 시장 환경과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공간 서비스들이 바뀌고 있는 것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물론 변화에 빠르게 발맞추지 못하는 경쟁력 없는 공간 비즈니스들은 더욱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도 느끼고 있는데요. 이런 특화 생존의 시기 속 더 활발하게 운영되는 공간들이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나만의 집중 공간이 필요하면, ‘집무실’

여러분의 일상 중 가장 많이 바뀐 것은 무엇인가요? 직장인은 재택 문화가,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나만의 홈 오피스를 만들기 위해 서재 가구, 서재 꾸미기 등을 찾아봤었는데요. 공유 오피스와 스터디 카페 중간 어디쯤의 느낌으로 재택과 스터디에 최적화된 홈 오피스를 구현한 공유 공간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집 근처 사무실’이라는 뜻의 ‘집무실’은 정동 본점을 시작으로 확장하고 있는 공유 공간 플랫폼으로, 원격 근무 환경을 원하는 직장인들은 물론 집중할 수 있는 공부 환경을 찾는 학생들에게도 맞춤형 공간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일반적인 공유형 오피스들에 있는 회의실 대신 1인 좌석 위주로 제공되는 집무실은 카페처럼 풍경을 보며 일할 수 있는 개방형 ‘네스트(Nest)’, 독서실처럼 집중할 수 있는 ‘케이브(Cave)’, 그리고 적절하게 집중하면서 감성적 디자인으로 업무 효율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이브(Hive)’형의 자체 디자인된 가구들을 위주로 공간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인데요. 업무 특성과 추구하는 환경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공간 이용자가 나만의 공간을 선택하는 즐거움을 주는 곳입니다. 또한, 운영에 있어서도 회원제 및 시간제 서비스 등으로 기업이 아닌 개인의 사용 접근성도 높여, 재택 활성화 등으로 집 근처 나만의 업무 환경이 필요한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접근도 쉽고, 집중도 잘되는 집 근처 사무실, ‘집무실’ 정동 본점 내부 전경.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을 비롯해 1인 기업 프리랜서, 학생들에게도 매력적인 장소 (출처: 집무실 공식홈페이지)
▲각자의 업무 스타일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집무실 워크 모듈 중 네스트 형 (출처: 집무실 공식홈페이지)

▲집무실 온라인사이트(바로가기)

 

나의 사적인 힐링을 위하여, 후암 서재 & 후암 거실

앞서 소개해 드린 집무실이 업무를 위한 공간이라면, 친목과 힐링을 위한 사적인 공간이 필요할 때, 우리는 어디에 갈 수 있을까요? ‘집 밖으로 나온 우리 동네 공유 공간’이라는 컨셉으로 필요한 기능의 공간만을 필요한 시간대에 빌려 쓸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후암동에 위치한 후암서재와 후암거실인데요. 

도시 재생에 관심이 많은 젊은 건축가들이 모여 만든 건축협동조합 ‘도시공감’은 소규모 공간에 사는 1인 가구가 가지기 힘든 넓은 서재, 거실, 다이닝룸 같은 공간을 동네에 만들어 운영해보자는 취지로 후암동에 후암주방을 비롯 서재, 거실, 별채 순으로 만들어나가고 있습니다. 이 중 후암서재와 후암거실은 소규모 인원이 모여서 우리만의 공간에서 독서, 음악, 영화 감상 취미활동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곳인데요. 원하는 목적에 따라 날짜, 시간을 정해 공간을 대여하는 철저한 예약 시스템으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환경을 꺼리고, 친밀한 사람들끼리 색다른 환경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공간입니다. 

후암동 골목길 사이에 위치한 후암 서재는 약 8평 정도의 작은 공간이지만, 다양한 카테고리의 서적과 최신 잡지 등을 갖춘 전면 책장과 안락의자, 소규모 모임이 가능한 테이블과 셀프바, 그리고 휴식을 취하며 조용하게 독서할 수 있는 작은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즐겁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후암서재. 우리만의 공간에서 우리끼리 독서 모임이 가능한 공간이다

후암서재에서 약 5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후암거실은 오래된 건물의 3층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대형스크린과 빔프로젝터, 사운드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어, 친밀한 사람들끼리 힐링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입니다. 비대면 예약시스템으로 사전 예약과 이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색적인 데이트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소규모 취미 모임을 즐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홈시어터 시스템과 간단한 스낵과 음료, 안락한 소파가 돋보이는 후암 거실. 외부 음식 반입도 가능해 영화와 음악 감상 및 소규모 모임에 적합한 공간
▲요리와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후암주방과 온전히 1인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후암별채

이외에도 약 3평 정도의 공간에 주방과 식탁을 갖춰 2~4인 내외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후암주방과 1인용 편안한 소파와 테이블,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바와 족욕이 가능한 욕실을 통해 철저하게 1인 휴식 공간을 지향하는 후암 별채도 공간을 빌려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가볼 만한 추천 공간입니다.

▲후암서재 온라인사이트(바로가기)

 

나의 콘텐츠를 알리고 싶은 기획자라면, 프로젝트렌트

앞서 소개해 드린 곳이 개인을 위한 프라이빗 공간 대여 서비스라면, 성수동의 프로젝트렌트는 브랜드나 콘텐츠 운영자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장소입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세상이지만, 브랜드를 알리고 직접적인 접점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소통이 여전히 효과적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텐데요. 비용 문제 등 여러 가지 상황상 고정적인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기 힘든 운영자들은 팝업 형식의 임시 스토어 운영을 많이 고려하게 됩니다. 이런 소규모 브랜드나 기획자를 위해 시작했다는 프로젝트렌트는 “하나의 브랜드, 하나의 스토리만을 온전히 담는 매장"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 단위 또는 월 단위로 브랜드나 콘텐츠 기획자에게 공간을 빌려주는 임대형 팝업 플랫폼입니다. 

▲알차고 좋은 콘텐츠나 브랜드를 라이프스타일 잡지를 보듯이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해보고 소개해주고자 기획되었다는 성수동 ‘프로젝트렌트’ 1호점과 2호점.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공간 대여 및 운영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젝트렌트 2호점에서 지난해 6월 열렸던 신개념 점집 성수당.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순식간에 예약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얻었던 팝업 공간이다

프로젝트렌트는 방문자 입장에서는 같은 공간이지만 주기적으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어 좋고, 기획자 입장에서는 좋은 위치와 공간에서 일정 기간 브랜드를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어 좋은 장소인데요. 같은 공간에서 매번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언제 방문해도 새로운 경험을 주는 공간이기에 지역 활성화에도 도움을 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젝트렌트 온라인사이트(바로가기)

 

나만의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환경과 공간 대여 서비스

온라인 세상에서 오프라인의 위기에 대한 이야기는 코로나19 시대 전에도 항상 있어 왔습니다. 언택트 환경의 대세로 그 위기가 더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어쩔 수 없는 위기로 인해 오프라인 서비스의 변화 방향에 더 빠르게 정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프라이빗해지고 좀 더 특별해지는 체험형으로 말이죠. 코로나19를 계기로 넓은 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집에서 보내는 절대적인 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일 텐데요. 그렇다고 누구나 넓은 집,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없는 현실이기에 나만의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더욱 인기를 얻을 거라 생각됩니다. 개개인의 취향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하고 색다른 공간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합니다.

 

박혜린의 공간 이야기 2021.02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