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라는 것은 단순히 소리의 집합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자체로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기도 하며, 공간이나 순간 등 어떤 오브제에 의미를 더하고 생기를 불어넣기도 합니다. 또, 어떨 때는 바질이나 로즈메리처럼 맛과 향을 더하는 훌륭한 향신료로 작용해 주인공이 되는 오브제의 풍미를 한껏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HS애드 블로그에서 서른한 번째로 Pick!한 광고 속 음악, 미국의 일렉트로닉 듀오 ‘오데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훌륭한 자극을 주는 향신료 같은 음악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음악을 공부하고 사운드를 연구한 대학 친구들
▲ 초창기 오데자의 클럽 라이브 모습. 밴드 사운드를 충분히 학습한 후 일렉트로니카에 녹여내 많은 호응을 얻었다 (출처: 오데자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서부 워싱턴 대학에서 전공도 다르고 출신도 다른 젊은이 해리슨 밀스(aka Catacombkid)와 클레이튼 나이트(aka BeachesBeaches)는 음악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서로 만나게 됩니다. 초창기 오데자는 브라스 섹션과 리드미컬한 드럼 라인을 주 무기로 한 밴드의 형태에 ‘나오미 와일드’와 ‘WYNNE’라는 정식 보컬까지 영입한, 지금의 일렉트로니카 성향과는 완전히 다른 밴드였습니다. 이러한 밴드에서 충분히 경험을 쌓은 해리슨과 클레이튼은 2012년 데뷔 EP ‘Summer's Gone’을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이들은 이 결과물에서 밴드를 유지하며 터득한 비트와 사운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일렉트로니카 씬에 긍정적인 반향을 불러오게 됩니다.
이 곡은 ‘Summer’s Gone’ EP에 수록된
세계적 레이블과 손잡으며 더욱 커진 확장성
이후 발매된 ‘My Friends Never Die’ EP를 비롯한 다양한 리믹스를 통해 그들은 오데자만의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확장해 나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들은 세계적인 일렉트로니카/댄스뮤직 레이블 ‘닌자튠’의 콜을 받게 되고, 닌자튠 산하 서브 레이블인 ‘Counter’에서 두 번째 앨범 ‘In Return’을 발매하게 됩니다. 이제 세계를 향하는 큰 무대에 올라서면서 그들만의 음악은 더욱 확립되어 당시 일렉트로니카 씬의 트렌드를 이끄는 사운드와 그 맥을 같이 하게 됩니다.
팝과 일렉트로니카를 적절히 조합한 오데자만의 사운드는 리스너들을 사로잡게 되는데요. 2014년 이후 그들이 추진한 미국 투어와 코첼라 페스티벌 등 전 세계 다양한 페스티벌에서 보여준 팬들의 열기는 이 사실을 증명해 줍니다. 이에 더해, 일반 대중에게 오데자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알린 1등 공신을 통해 그들은 명실공히 인기 뮤지션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1집과 2집의 집대성, 거대한 사운드 스케이프 완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음악적으로 성숙한 오데자는 2017년 그들의 세 번째 음반 ‘A Moment Apart’를 발매하게 됩니다. 이 앨범은 그들이 1집에서 이뤄낸 사운드와 멜로디를 강조한 2집의 음악색을 잘 반죽하고 숙성한 결과물입니다. 그들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칠 아웃 성향은 다채로운 신디사이저 믹스를 통해 강화되었고 레트로한 음악 스타일을 녹여낸 어레인지를 통해 더욱 많은 이의 공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운드가 이전보다 광활해져 마치 영화음악을 듣는 듯한 느낌도 들죠.
이 앨범의 수록곡
LG전자의 프리미엄 시그니처 ‘LG 시그니처’의 광고 음악으로 픽업된 것도 우연은 아니겠지요. 이 광고에서 오데자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춰버린 가운데도, 오데자는 그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계속 새로운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선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다른 뮤지션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하거나 메이킹 필름, 리믹스, 투어 영상 등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죠. 이것이 ‘음악’이 지닌 또 하나의 힘이 아닐까 싶은데요. 하루빨리 무대에서 그들의 라이브를 보고 들으며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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