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말투와 과감한 행동으로 MZ세대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캐릭터, 10살 펭수! 최근에는 유튜브를 넘어 광고에서도 펭수를 만날 수 있어 반가워하는 팬이 많을 텐데요. 오늘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는 LG생활건강 샤프란 아우라와 펭수가 함께한 광고 캠페인 후기를 소개합니다.
너 펭수랑 광고 찍는다며?
작년 12월 LG생활건강 섬유유연제 브랜드 샤프란 아우라 캠페인의 모델로 펭수가 확정되었을 때, 회사 동료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에게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너 펭수랑 광고 찍는다며? 진짜 부럽다~ 나 싸인 좀 받아주면 안 될까?”
TVC가 온에어되고 펭수를 활용한 IMC까지 정리된 지금에서야 덤덤하게 펭수를 실제로 만난 후일담, 촬영 현장에서 펭수와 찍은 사진을 슬쩍 자랑하고 다니지만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촬영을 해야 펭수를 만나죠. 펭수를 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네요.”
보람과 고생, 뿌듯함과 후련함이 공존했던 샤프란 아우라의 슬기로운 펭수광고 후기를 지금부터 여러분께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세플라스틱 향기캡슐 없는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
샤프란 아우라 펭수 캠페인은 작년 11월 초 OT를 시작으로 올 3월 말에 TVC를 온에어하며 마무리된, 대략 5개월이란 시간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였습니다. 사실, 캠페인의 시작은 펭수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캠페인의 과제는 김영철 씨를 모델로 ‘미세플라스틱 향기캡슐 없는 섬유유연제, 샤프란 아우라’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한 1차 캠페인에 이어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미세플라스틱 향기캡슐 Free’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LG생활건강, 섬유유연제 미세플라스틱 선제대응, 국감 우수사례로 꼽혀> 뉴스보도 (출처 : 2019년 10월 1일자 전자신문)
캠페인 목표가 명확했기에 안을 개발하는 과정은 순탄(?)했습니다. 다만, 모델 활용에 대한 고민은 컸습니다. 캠페인의 연속성을 고려하면 김영철 씨를 유지하는 것이 맞으나 김영철 씨는 공격적인 T/M보다는 진정성 있는 T/M에 더 적합한 모델로 판단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김영철 씨를 유지하는 안과 장성규, 한혜연 등 안별 방향성에 적합한 모델을 같이 제안하였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이 캠페인이 펭수를 모델로 해를 넘겨 3월 말에서야 세상의 빛을 보게 될 줄은…
EBS 펭귄 캐릭터를 모델로 쓰자고요?
1차 보고를 마친 후 2차 보고를 위한 수정사항을 정리하고 있던 와중에 광고주에게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1차 보고한 안들의 방향성, 카피에 대한 내부 반응은 좋은데…모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네요… 2차 보고할 때는 신규 모델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신규 모델 제안을 위한 고민의 과정에서 펭수를 모델로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었습니다. 펭수를 모델로 고려한 이유는 단순히 당시 가장 ‘핫’한 모델이어서 만은 아니었습니다. ‘남극 출신 펭귄’이라는 설정이 브랜드 지향점인 친환경과 부합했고 ‘할 말은 하는’ 캐릭터와 ‘버럭 하는’ 유행어가 캠페인 메시지를 공격적이면서도 유쾌하게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 버럭 펭수 이미지 예시 (출처 : Google 이미지)
예상했던 대로 광고주는 사람(?) 모델보다 펭수를 훨씬 선호하였고 결국 펭수를 모델로 개발한 안이 최종 선택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우주대스타 펭수를 섭외하기 위해 전화를 붙잡고 살다시피 했고 마침내 2019년의 마지막 날, 광고주가 펭수와 계약서에 날인을 완료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았습니다.
10살 펭수 vs. 30대 중반 AE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가장 고민스러웠던 부분은 해가 바뀌며 광고주 담당자가 변경된 것도, EBS의 요청으로 모델 에이전시 역할까지 하는 것도, 다양한 IMC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일도 아니었습니다. 광고 속 펭수의 역할에 대한 광고주와 EBS의 생각이 완전히 상반되어 필연적으로 안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크다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광고주는 새로운 모델로 ‘핫’한 펭수를 발탁한 만큼 펭수를 최대한 상업적으로 활용코자 했습니다. 반면에 EBS는(정확히 얘기하면 펭수 담당 PD님과 미지의 인물로 남아있는 펭수 연기자) 펭수가 상업적으로 활용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습니다. 공영방송사에서 만든 10살 캐릭터로서 특정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보이기 보다는 친환경 메시지를 전달하는 공익성이 강조된 모델로 인식되길 원했던 것입니다.
[광고주는 광고 제작 컨셉 및 내용에 대해 EBS와 반드시 사전 협의하기로 한다]
2019년 마지막 날 광고주와 EBS가 합의한 계약서의 조항에 따라 광고주뿐만 아니라 EBS까지 동시에 만족하는 ‘상업적이면서 상업적이지 않은’ 카피와 콘티에 대한 험난하고 기나긴 합의 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TVC 스토리가 확정된 후에 여러 차례 수정 콘티를 제안하였고 버스외부광고를 동시에 진행하며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온종일 펭수를 붙들고 씨름하는 나날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광고주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는 10살 펭수가 만족한 카피가 탄생했습니다.
펭수의 아우라가 온다
▲펭수 버스외부광고
오늘도 평화로운 촬영 현장
▲펭수 TVC 촬영 현장 사진
TVC 촬영을 위한 준비과정은 고되었지만 촬영은 매우 순조롭고 유쾌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펭수의 연기력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뛰어났으며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요청한 애드립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낄낄거리고 웃었던 촬영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2m가 넘는 펭수의 거대한 몸집 때문에 촬영 전 가장 걱정했던 마트 앞 댄스 컷과 메이킹 필름, 인터뷰 촬영까지 모두 무사히 마치고 펭수와의 기념사진을 마지막으로 TVC 촬영을 평화롭게 마무리했습니다.
광고주의 선물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촬영 이후의 과정은 이보다 좋을 순 없었습니다. TVC, 바이럴 영상 그리고 메이킹 필름까지 광고주 만족도가 높았고 큰 수정 없이 온에어되었습니다. TVC가 온에어되는 대망의 3월 27일, 모니터링을 위해 TV 앞에 앉아있던 제게 카톡이 왔습니다. 별생각 없이 열어본 카톡에는 예상치 못한 선물이 와 있었습니다. 바로 뚜레쥬르 케이크 쿠폰 2개!
“책임님, 정신이 없어 따로 말씀 못 드렸는데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결과가 만족스럽게 나와서 기분 좋네요! 약소하지만 제작팀 분들과 나눠 드셔요.”
이번 캠페인은 뜻하지 않게 광고주에게 작은(?) 선물을 받으며 훈훈하게 마무리된 프로젝트였지만 저에게는 또 다른 면에서 매우 뜻깊은 캠페인이었습니다. TVC 온에어 후 달린 댓글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힘든 시기에 이 광고를 보고 짧은 순간이나마 참 많이 웃고 즐거웠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캠페인에 대한 광고주 그리고 저 자신의 만족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소비자가 제가 만든 광고를 보고 행복했다는 반응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쑥스럽지만 이 자리를 빌어 열정적으로 캠페인 준비를 함께 해주신 조예정 CD님 및 팀원 & 임학수 CD님 및 팀원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금번 캠페인을 발판으로 샤프란 아우라가 섬유유연제 1등 브랜드가 되길 기대하며 이만 펭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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