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그 음악 #20. 시그니처 사운드로 승화시킨 에스닉&팝, 필델 HS애드 공식 블로그 HS Adzine

HS애드 공식 블로그 HS Adzine


‘손길이 배어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오브제’처럼 무언가를 만든 사람의 아우라와 삶에 대한 태도가 느껴진다는 말이지요. 음악이나 영상 같은 예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LG 오브제의 TV CF와 BGM에 각각 담긴 우아한 손길은 하나로 만나면서 어우러져 LG 오브제의 톤앤매너에 어울리는 메시지를 증폭시킵니다. 그 BGM의 주인공이 오늘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 소개할 뮤지션 필델(Phildel)입니다. 

▶광고 속 그 음악 #13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 광고 


음악, 고통받던 영혼을 구원하다

▲ LG Objet – 프리미엄 프라이빗 가전 LG 오브제 라이프스타일 편 광고(출처: LG전자 공식 유튜브 채널)

영국 출생이라 하기에는 뭔가 묘한 이미지를 풍기는 뮤지션 필델. 중국인 아버지와 아일랜드 어머니의 외모를 물려받은 탓도 있겠지만, 무심하게 어딘가를 노려보는 듯한 그녀의 차가운 표정이 그 원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이름인 ‘필립’과 어머니의 이름인 ‘델라’의 앞부분을 활동명으로 삼았을 정도로 부모님에 대한 애정이 깊은 필델이 침잠을 시작한 것은 그가 9살 무렵이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아주 독실한 이슬람 신자인 새아버지와 재혼하면서 필델 역시 이슬람식 생활을 강요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슬람을 종교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원래 이름이었던 ‘Hoi Yee Ng’을 버리고 이슬람식 이름인 ‘Zara’로 바꿔야만 했으며, 새아버지의 가족에게 가정부 취급을 받으며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 BBC introducing에 소개된 뮤지션 필델(출처: 필델 공식 페이스북)

이렇게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어린 필델을 구원한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고 합니다. 그가 다니던 학교의 음악 선생님이 사정을 알고는 계속 관심 어린 시선으로 챙겨 주었으며, 필델은 선생님을 통해 음악에 애정을 가지고 학교를 피난처 삼아 피아노를 연주하고 곡을 써나갔습니다.


▲ 뮤지션 필델(이미지 출처: 필델 공식 페이스북)

결국 필델은 더이상 새아버지의 핍박을 이기지 못하고 집을 나와 독립하게 되는데요. 이것이 그의 재능이 비로소 활짝 꽃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없는 돈을 끌어모아 중고 컴퓨터와 무료 소프트웨어로 제작한 그의 데모는 영국의 유명 A&R 기획자 로저 왓슨의 레이더에 포착되었고, 트립합 그룹 ‘매시브어택’의 스튜디오 엔지니어 스파이크 맥라렌과 케이티 턴스타일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샘 딕슨 등과 인연을 맺을 수 있게 됩니다.


팝과 에스닉의 두 가지 감성을 한 몸에

▲ Phildel - The Kiss(출처: DeccaRecordsMusic)

필델은 현재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피아니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중국인인 친아버지, 어두운 기억이지만 부정할 수 없는 새아버지의 이슬람 문화를 어린 시절에 흡수한 그녀의 에스닉한 감수성과 음악 선생님에게 배운 클래식한 어프로치가 한데 어우러진 그녀의 감수성은 2007년 싱글 ‘The Kis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영국의 유통업체 ‘마크 & 스펜서’ 등의 광고 음악으로 쓰였으며, 두 번째 EP ‘The Cut Throat’에 수록된 ‘Piano B’는 여행 업체 ‘익스피디아’ 광고에 사용되면서 연주자와 뮤지션으로서 그녀의 명성을 높였습니다. 이렇게 계속 유명세를 타면서 필델은 마침내 거장 ‘라디오헤드’와 ‘골드프랩’의 레이블인 ‘워너 뮤직그룹’의 러브콜을 받아 최고의 아티스트 지위에 오르게 됩니다.


▲ Phildel – Qi (출처: 필델 -주제 페이지)

이제 필델은 당당하게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2012년 세상에 그를 알리는 첫 번째 음반을 내놓게 됩니다. 그가 항상 그리워하는 아버지 나라의 말인 중국어 ‘氣’의 독음이자 그가 그동안 응축시켜 온 에너지를 세상을 향해 쏟아내겠다는 포부를 나타내는 ‘Qi’를 제목으로 한 이 앨범은 섬세한 피아노 연주를 통해 그의 음악적 감수성을 한가득 담아냈습니다. 특히 타이틀곡 ‘Qi’는 5분 남짓한 노래 안에 다양한 다이내믹으로 아버지의 기운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픔과 상처가 승화된 필델의 시그니처 사운드

음악에는 ‘시그니처 사운드’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처럼, 뮤지션의 아우라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필델 역시 노래마다 자신만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주로 사용하는 특별한 멜로디나 코드 보이싱이 아닌 공간감입니다. 필델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스산하면서도 잘게 부서지는 그만의 특유한 공간감과 리버브 사운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매시브어택의 엔지니어였던 스파이크 맥라렌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택이 강한 첫 번째 음 뒤로 잘게 쪼개진 여음은 그가 그동안 부딪쳐 왔던 세상과 조금씩 깨어져 나가면서도 놓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의 안개처럼 느껴집니다. 이러한 시그니처 사운드는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 두 번째 정규 앨범에서 더욱 확장됩니다.

 

▲ Phildel - The Disappearance of the Girl (출처: Phildel 공식 유튜브)

2집의 타이틀 곡 ‘The Disappearance of the Girl(소녀의 실종)’에서는 필델의 팝적 감수성에 ‘토리 에이모스’ 같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는 물론 월드뮤직 성격이 강한 ‘엔야’, ‘주케로’와의 협업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로리 컬럼’이 풍부한 오케스트라와 일렉트로닉 악기 프로그래밍으로 에스닉하면서도 풍성한 공간감을 연출합니다. 17세 때부터 갈고닦은 필델의 시퀀싱도 이러한 사운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요. LG 오브제의 두 번째 광고 음악으로 쓰인 ‘Storm Song’은 이러한 느낌이 극대화된 노래입니다.


LG Objet과 Storm Song, 서로의 존재를 부각시키다  

마치 현악 트리오처럼 사용된 보컬 하모니로 시작한 노래는 가벼운 하우스 비트에 퍼커션을 더해 점점 사운드를 고조하며 몰아치는 폭풍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손바닥에 새겨진 나침반과 기도하듯 읊조리는 보컬을 통해 주술적인 느낌을 자아내던 노래는 결국 1절 도입부 주제로 수미쌍관적 엔딩을 맺으며 몰아치는 태풍을 잦아들게 합니다. 

 

▲ Phildel - Storm Song (출처: Project스노우볼 유튜브)

그러나 이 노래가 LG 오브제와 만났을 때는 또 느낌이 180° 달라집니다. 주인공이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살아가는 순간 모두가 LG 오브제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메시지를 음악이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할까요? 주술적인 보컬과 풍성한 필델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하루를 감싸는 LG 오브제의 존재감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브라운 계열의 따뜻한 질감 역시 입자감 있는 사운드와 잘 어울리죠.
이렇게 영상과 음악이 잘 맞아떨어진 덕에, 한국에서는 LG 오브제와 필델이 서로 윈윈하며 인기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금 유튜브에서는 필델의 ‘Storm Song’ 한 시간 연속 재생 영상이 올라오거나 LG 오브제 광고 영상을 편집해 ‘Storm Song’의 가사 비디오를 만드는 등 필델의 인기가 대단하답니다. 이런 LG 오브제 광고음악의 인기에 LG전자 임원진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하니, LG 오브제와 필델 ‘Storm Song’은 정말 잘 어울리는 ‘환상의 커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린 시절 받았던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 법입니다. 필델은 17세에 일찍 독립해 상처를 극복하고 이에 대한 아픔과 극복의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그니처 사운드로 승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현재 그는 자신의 예전 이름에서 모티브를 얻은 ‘Yee Inventions’라는 독립 레이블에서 새로운 음반 ‘Wave Your Flags’를 발매하고 조용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두드러지던 트립합과 칠아웃 성격이 짙어진 새 앨범 역시 많은 팬의 지지를 얻고 있는데요. 한국에서의 인기가 높아지며 벌써 많은 팬이 내한 공연을 희망하고 있다는 후문입니다.

Posted by HS애드
댓글 0개가 달렸습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 이전 1 2 3 4 5 6 ··· 41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