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2019년 7월 20일은 아폴로 11호가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 등 3인의 우주인과 함께 흔적을 남긴 지 5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어두운 밤을 은은히 밝혀주는 달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며 수많은 예술작품의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숭배의 대상이던 달의 표면에 인간이 직접 발자국을 찍었다는 사실은 과학은 물론 문화적으로도 큰 이슈였는데요. 오늘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는 달 착륙과 우주여행을 소재로 삼은 해외 광고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초로 달에 간 시계의 달 착륙 기념식 - OMEGA's 50th anniversary of the first lunar landing
‘완성’, ‘끝’을 뜻하는 그리스어를 브랜드로 사용한 스위스의 명품 시계 브랜드 오메가. 영화 <007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덩케르크>의 파일럿 ‘파리어’ 역시 오메가 시계를 차고 영화에 등장하는 등 문화 전반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 육상이나 쇼트트랙 등 기록경기의 시간을 측정하는 공식 타임키퍼로 오메가의 제품과 기술이 활용될 정도로 그 성능 역시 인정받은 바 있죠. 그런데 오메가 시계에는 또 다른 영광스러운 타이틀이 붙어있다고 합니다. 먼저 영상을 함께 보실까요?
T-15 seconds, guidance is internal. Ignition sequence start... 6, 5, 4, 3, 2, 1’. 아폴로 11호의 발사 카운트다운과 크라프트베르크 스타일 음악을 배경으로 지구에 뛰어내리는 카메라. 어느새 카메라의 시선은 플로리다 해변 커네버럴 곶의 아폴로 11호 발사대가 있는 관제 타워 깊숙이 들어갑니다. 이윽고 보이는 아폴로 11호의 거대한 추진 엔진과 주 조종실. 이 영상은 아폴로 11의 달여행 여정을 거꾸로 돌려본 듯합니다.
오메가는 인간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관제센터와 아폴로 11호를 콘셉트로 한 공간까지 만들어 파티를 개최했습니다. 금빛 오메가 우주인과 관제센터 스태프 콘셉트의 퍼포먼스 등 다양한 행사를 즐기는 오메가 홍보대사 조지 클루니 부부와 요즘 가장 힙한 셀러브리티 겸 패션 디자이너 치아라 페라그니는 물론, 아폴로 17호를 타고 달에 다녀온 토마스 스태포드와 찰스 듀크 역시 감회가 깊은 얼굴로 행사를 즐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오메가가 달 착륙 50주년 파티를 주관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영상의 마지막 텍스트가 모두 설명해 줍니다. ‘OMEGA Speedmaster, THE FIRST WATCH WORN ON THE MOON’
오메가의 스테디셀러 ‘스피드마스터’는 고온/저온, 압력 변화와 진동 소음 등 NASA의 다양한 테스트를 모두 견뎌낸 모델입니다. 심지어 ‘스피드마스터 프로페셔널’ 모델은 현재까지도 달 여행 당시 스펙을 그대로 유지해 제작하고 있으며, 애초에 오메가 스피드마스터는 원래 이름보다 ‘Moonwatch’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불리기도 하니 오메가가 이러한 파티를 주관하는 게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오메가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호 5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과 스피드마스터 아폴로 11호 50주년 기념 문샤인 에디션 등 두 가지 한정판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달 탐사는 계속되어야 한다! - Audi Mission to the Moon: Audi Apollo
아폴로 11호가 50년 전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이후, 총 6대가 달에 착륙했고 12명의 우주인이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지난 1972년 12월의 아폴로 17호 이후, 47년간 달 여행은커녕 지구 궤도를 벗어난 유인 우주선이 없었습니다. 무인 탐사 역시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호가 마지막이었죠. 이는 아무래도 우주 탐사에 대한 관심이 우주 정거장과 우주 왕복선으로 옮겨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2017년 아우디에서는 달 탐사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배경은 가까운 미래. 달 탐사선이 아폴로 11호가 다녀갔던 달 표면의 ‘고요의 바다’에 착륙합니다. 몇 미터 걸음을 옮기지도 않아 1969년 암스트롱의 발자국이 보이네요. 계속 이어지는 탐사 끝에 1972년 아폴로 17호의 흔적도 어렵지 않게 찾아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윽고 발견한 바퀴 자국에 멈칫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우디의 달 탐사 차량 ‘루나 콰트로’였거든요! 작은 네 바퀴와 태양열 에너지로 달 표면을 여기저기 탐험하는 루나 콰트로의 모습 뒤로 거대한 달 표면의 공장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으로 영상은 끝을 맺습니다.
구글이 후원하는 ‘XPRIZE’(엑스프라이즈)는 민간투자를 유치해 우주 탐사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비영리법인입니다. 2007년 엑스프라이즈는 민간인의 달 탐사를 독려하기 위해 ‘Lunar X Prize’(루나 엑스프라이즈)를 개최했는데요. 민간이 개발한 로켓과 달 탐사 로버를 달에 착륙 시켜 500m를 이동시키고 고해상도 영상과 사진을 지구로 전송하는 것을 겨루는 이 대회에는 총 3,0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렸으며 최초 32개 팀이 참가신청서를 냈고 2017년까지 총 16개 팀이 경합을 벌였습니다. 아우디는 루나 콰트로를 앞세워 이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이 영상은 아우디의 루나 콰트로가 대회에서 우승해 달 기지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주는 광고였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대회는 우승 후보 모두가 달 착륙을 시도할 만큼의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중단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최종 후보팀들은 대회와 상관없이 달 탐사를 추진한다고 하니 달에 대한 새로운 소식을 들을 날도 머지않은 것 같습니다.
우주맥주의 시작 - This Bud's For The Journey, This Bud's For Mars
마치 우주의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을 연상시키는 푸른 빛의 바에 들어선 한 남자. 단골손님인지, 바텐더가 남자 앞으로 주문하지도 않은 버드와이저 한 병을 날리는데요. 이게 좀 심상치 않습니다. 반달을 배경으로 유영하듯 은하수 같은 바를 미끄러지는 맥주병은 여느 버드와이저와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황금빛의 맥주를 잔에 따르자 마치 달빛처럼 맥주 방울이 넘실거리기 시작합니다. 안에서 용솟음치는 맥주는 달 표면의 온도까지 전해주는 것 같네요.
이 영상은 지난 4월 16일, 달 착륙을 기념하기 위해 미국 최대의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출시한 한정판 ‘디스커버리 리저브’ 컬렉션의 광고입니다. 버드와이저는 디스커버리 리저브 한 팩당 1달러를 미국 재향군인 가족 장학단체 ‘Folds of Honor Foundation’에 기부한다고 합니다. 이 맥주에는 ‘보이저’라는 특별한 홉이 쓰였는데요. 이 홉은 앞으로 우주 맥주에 쓰일 가능성이 큰 홉의 종류입니다.
우주 정거장에서는 우주 공간에서 생길 수 있는 상황에 대한 실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주인 자신의 신체 변화와 동물의 행동 등을 연구했으며 우주인의 다양한 생활 패턴을 기록하기도 했죠. 그런데 본격적인(?) 인간의 우주 생활이 시작된다면 먹고 노는 것도 중요하겠죠? 특히 술은 사람들의 희로애락에 없어서는 안 될 음료인데요. 버드와이저는 이미 우주에서의 양조를 염두에 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버드와이저는 2017년 겨울, 화성 탐사에 가져가는 첫 맥주 실험의 일환으로 맥주의 원료가 되는 홉의 씨앗을 국제 우주정류장 ISS에 보냈는데요. 이것이 ‘디스커버리 리저브’에 쓰인 ‘보이저’ 홉입니다. 보이저는 다른 홉에 비해 이상기후 등 열악한 환경에 강한 품종이라고 합니다.
이 실험은 우주의 맥주 제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과학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보이저 홉의 발아 과정을 통해 중력이 거의 없는 환경에서 씨앗이 어떻게 발아하고 자라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것이 현재는 물론 영화 <마션>에서 표현된 우주 농업을 발전시켜 미래에 우주에서 식량을 자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영상 중반의 내레이션처럼, 우리가 화성 여행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화성보다 살기 좋은 푸르른 지구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버드와이저의 우주 실험을 이러한 대장정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 그들의 또 다른 목표입니다. 광고에서는 서로 기뻐하며 즐거움을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이어주는 윤활유로써 맥주의 순기능을 어필하고 있습니다.
달 탐사가 47년간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달은 우리에게 과학적, 문화적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선사합니다. 최근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 JAXA는 우주탐사선 하야부사2를 통해 일본 대기업들과 손잡고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기획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달 탐사가 본격화되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스럽게 달과 관련된 문화적/사회적 움직임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우주정거장 ISS의 무중력 상태에서 부른 데이빗 보위의 ‘Space Oddity’가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달이나 우주와 관련된 색다른 콘텐츠에 기대를 걸어 보아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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