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그야말로 '착해야 사는' 시대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냐고요? 사람들이 점차 '착한 소비', '윤리 소비'에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용어는 TV나 광고에서 많이 쓰이지만, 아직 그 의미가 모호하고 사람에 따라 다르게 인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오늘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는 윤리 소비 트렌드와 관련된 이슈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윤리 소비에 동참하고 싶다면 지금 주목해주세요!
무엇을 윤리 소비(Ethical Consumption)라 말하는가
지난 2017년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는 전국의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착한 소비’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친환경 소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소비, 유통단계에서 누구도 손해 보지 않는 소비,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소비, 비윤리적 기업에 반대하는 소비 등이 ‘착한 소비’의 주된 의미로 집계되었는데요. 다소 추상적인 개념만큼 사람에 따라 다른 의미로 인식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윤리 소비는 소비자가 윤리적인 가치 판단을 통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행위로 정의됩니다. 즉, 인간이나 동물, 환경에 해를 끼치는 상품을 피하고,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거나 공정무역을 통해 만들어진 제품을 구매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윤리 소비가 넓은 의미의 ‘착한 소비’에 포함되는 개념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윤리 소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이유는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 등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면서, 소비 자체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죠. 윤리적인 소비자들은 비윤리적인 기업의 제품보다는 윤리적이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습니다. 심지어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남을 돕는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소비자가 2년 새 6.1% 증가했는데요. 이는 소비자들이 ‘비윤리적인 방법으로 비용을 줄인’ 제품보다 ‘생산자, 협력업체 등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한 제품’에 더 큰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점차 소비자들은 제품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윤리적 이미지’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 윤리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기업은 물론, 그렇지 않았던 기업들조차 긍정적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윤리 소비. 윤리적 기업을 표방하는 브랜드가 늘어난 만큼, 윤리 소비의 벽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윤리 소비의 사례도 확인해 볼까요?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스타벅스 재팬의 지진 피해 지역 기부 카드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기업이 환경, 기아, 보건 등 사회적 이슈를 기업의 이익 추구에 활용하는 ‘코즈 마케팅(Cause Marketing)’입니다. 신발을 구매할 때마다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신발을 선물하는 탐스,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동북 지역에 1000엔 충전마다 100엔을 기부하는 스타벅스 재팬의 채리티 카드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죠. 소비자는 ‘내 소비가 좋은 일로 이어진다’는 생각과 윤리적 기업과 함께한다는 가치를 부여하며 선뜻 지갑을 열게 됩니다.
끊기 어려운 긍정적 중독,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를 아시나요? 헬퍼스 하이는 남을 돕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몸과 마음의 변화를 말합니다. 최근 이러한 헬퍼스 하이 현상을 활용한 기업 브랜딩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 윤리 소비의 관점에서는 ‘착한 기업’, ‘착한 서비스’를 사는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리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공개된 LG 유플러스의 독거노인,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소외 계층을 돕는 캠페인을 볼까요? 이 캠페인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고립된 사람들의 문제에 집중해 ‘내 옆에 누군가가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이 영상은 고객이 LG 유플러스를 사용함으로써 함께 ‘헬퍼스 하이’를 경험하는 긍정적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결과적으로 LG 유플러스라는 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커진 것은 물론이고요.
동물실험 없는 ‘동물 친화적’ 제품
몇 년 전부터 SNS와 다큐멘터리 등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이슈가 바로 ‘동물실험’입니다.
많은 기업이 신약 개발이나 화장품 안전성 테스트 등을 위해 동물실험을 실시해 왔는데요.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하루에 사용되는 실험동물의 숫자만도 8,400마리(2017년 기준)에 이른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동물실험에는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뒤따르기 때문에, 뷰티 업계를 중심으로 동물실험에 반대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러쉬는 동물실험 근절과 대체시험 활성화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러쉬 프라이즈’를 수여하는 등 꾸준히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을 진행해 왔어요. 또한, ‘파이팅 애니멀 테스팅’ 캠페인을 통해 토끼를 사용한 실험 없이도 과학적인 화장품 안전성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러쉬의 행보는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동물 친화적이고 친환경적인 러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기여했습니다.
최근의 윤리 소비는 단순한 ‘동물 친화적 제품’을 넘어, 동물을 학대한 제품보다 품질이 좋거나 ‘힙’한 제품을 지향하는 추세입니다. 2018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였던 ‘클래시 페이크(진짜를 압도하는 멋진 가짜)’의 화려한 인조 모피와 맛 좋은 식물성 고기 등도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3세계와 상생하는 공정무역(Fair Trade)
주변에서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윤리 소비라면 역시 공정무역 제품을 들 수 있겠죠? 공정무역은 생산자 간 직거래와 공정한 가격, 정당한 노동, 친환경 재배를 중심으로 한 소비 운동입니다. 우리가 소비하는 커피 가격에 비해 제3세계 노동자들의 수입이 턱없이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공정무역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국내에서는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커피가 2003년 공정무역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는데요. 한국 최초의 공정무역 원두커피인 ‘히말라야의 선물’을 2006년 출시한 이후, 공정무역 초콜릿과 견과류 등의 제품을 출시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었답니다. 아름다운커피는 ‘빈곤을 심화시키는 무역을 빈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Changing Trade to Change the World)’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립과 존엄성을 실현하는 무역을 지향합니다. 또한, 2015년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농민들의 자립을 지원하는 등 말뿐만이 아닌 윤리적 기업의 행보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공정무역 제품이 궁금하다면 네이버 해피빈의 ‘공감펀딩’ 사이트를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 외에도 우간다 여성들이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든 가방, 멕시코 소수민족의 전통 인형, 라오스 작은 마을의 질 좋은 목화로 만든 에코백 등 다양한 제품이 공정무역을 통해 소개되고 있으니까요.
공정무역은 윤리 소비의 다양한 유형 중에서도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소비에 속합니다. 개별 국가를 넘어 전 지구적 공동체가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죠. ‘빈익빈 부익부’라는 악순환을 끊어내고 부의 재분배를 촉진하는 윤리 소비 흐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윤리적 기업을 적극적으로 거부하는 ‘불매 운동(Boycott)’
윤리적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반면, 비윤리적 이미지를 지닌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 ‘불매 운동’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갑질’을 자행한 기업이나 동물 학대 등의 비윤리적 행위를 저지른 기업을 보이콧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인데요. 불매 운동을 통해 해당 기업의 매출을 떨어뜨리고, 진심 어린 사과와 자정 노력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최근에는 SNS 등을 기반으로 조직적인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그만큼 기업의 비윤리적 행동이 빠르게 알려지고, 불매 운동을 통해 타격을 주기도 쉬워졌다는 의미입니다. 등을 돌린 소비자들에게 호소하고 싶지 않다면, 진작부터 윤리 경영과 생산으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오늘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는 하나의 소비 트렌드가 된 ‘윤리 소비’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윤리 소비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며, 전 세계 소비자가 더 윤리적인 방향으로 한 발자국씩 나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와 ‘윤리 소비’를 하는 소비자의 차이는 결국 소비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있습니다. 하지만 윤리 소비가 점차 늘어나는 사회 상황 속에서, 결국 ‘보편적 가치’가 무엇인지 짐작해볼 수 있겠습니다.
'트렌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광고 속 그 음악 #12. 광고 따라 떼창하게 만든 레전드 밴드! 퀸과 보헤미안 랩소디 (0) | 2018.12.03 |
---|---|
영화가 아니라 현실이다! 웨어러블 시대의 오늘과 내일 (0) | 2018.11.27 |
광고 속 그 음악 #11. 전 세계에 몰아친 박수 열풍의 주인공!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 (0) | 2018.11.20 |
도심 속 리틀 포레스트, 도시 농업이 뜬다 (0) | 2018.11.13 |
인간과 사물을 연결하는 빛, 조연에서 주연이 된 조명 디자인 (0) | 2018.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