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띵곡’의 판단 기준은 제각각이지만, 길거리를 걸을 때 계속 들리는 노래는 갓띵곡일 확률이 높습니다. 올봄부터 여기저기서 울려 퍼진 이 노래 ‘I Can Make Your Hands Crap 짝짝짝짝 짝 짝’ 못 들어본 분은 없겠죠? 바로 미국의 인디 팝 밴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Fitz and The Tantrums)’의 노래 ‘박수(HandClap)’입니다. 이 곡은 HS애드가 제작한 ‘오렌지라이프’ 열정 편과 여유 편의 BGM으로 삽입되며 ‘이 광고음악 제목이 대체 뭔가요?’라는 수많은 질문을 양산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는 전 세계에 기분 좋은 박수를 선사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의 음악 세계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모르게 몸을 흔들게 되는 비트 속으로 함께 빠져보실까요?
‘필(Feel)’ 받아 뚝딱 만든 성공의 시작
국내에는 최근 알려지기 시작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의 시작은 2008년, 메인 보컬 마이클 피츠패트릭(이하, 피츠)이 낡은 오르간을 구입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역시 ‘지름’은 위대한 걸까요? 그날 밤 바로 노래를 완성하고 흥분한 피츠는 친구들에게 수소문해 멤버를 모집합니다.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의 2017년 미국 미시건 라이브 현장 사진 (출처 :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는 얼마 되지 않아 공동 보컬 노엘레 스캑스와 드러머 존 윅스, 베이시스트 에단 필립스와 키보디스트 제러미 루줌나의 5인조 라인업 구성을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피츠가 처음 작곡한 ‘Breakin’ The Chains of Love’는 그들의 첫 앨범 ‘Pickin’ Up the Pieces’의 첫 곡이 됩니다.
2010년 앨범을 발매한 그들은 미국의 음악 페스티벌 SWSX(South by Southwest) 무대를 통해 서서히 주목을 받게 됩니다. 첫 싱글 ‘MoneyGrabber’는 물질주의에 물든 사람들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쓸쓸함과 대조적으로, 빈티지한 피아노 선율과 두 보컬의 힘 있는 라인이 돋보이는 로큰롤 넘버입니다. 이 노래는 2010년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 2위까지 올라가는 저력을 보였으며 007 영화 인트로가 떠오르는 영상 조회 수도 530만이 넘을 정도로 성공적이었습니다. 함께 들어볼까요?
1집 이후 오스틴 시티 리미트, 지미 키멜 라이브, 코난 오브라이언 쇼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하며 저변을 넓힌 그들은 2013년 2집 ‘More Than Just a Dream’을 공개합니다. 록적인 색이 강했던 첫 앨범에 비해 신디사이저의 역할이 확대됐는데요, 이 앨범의 첫 싱글 ‘Out of my League’는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뉴웨이브/신스팝의 컬러를 ‘뿜뿜’ 뽐내고 있습니다. 사이버틱하고 우주적인 뮤직비디오도 음악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입니다.
두 번째 싱글 ‘The Walker’ 역시 변화된 이들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트랙입니다. 일상이 지긋지긋한 도시 노동자가 피츠와 노엘레의 노래를 듣고 일탈 충동을 느끼며 거리로 뛰쳐나가며 벌어지는 스토리를 뮤지컬 스타일로 표현했는데요. 이 영상도 20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답니다.
영화 내내 분노에 휩싸여 걸어 다니는 주인공을 생각하면 ‘Walker’와 ‘Worker’가 묘한 대조를 이룬다는 느낌도 듭니다. 이 앨범의 두 싱글 모두 빌보드 얼터너티브 차트 1위에 오른 것도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러한 성공에 고무된 그들은 음악적 방향을 본격 수정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두 번의 성공 이후 과감한 방향 전환
세 번째 앨범은 밴드 멤버 외에도 작곡자이자 제작자인 ’패닉 앳 더 디스코(Panic! at the Disco)’의 샘 홀랜더, ‘21파일럿츠’의 릭키 리드 등 다양한 외부인사들의 조언을 받아 만들어졌습니다. 그동안 ‘밴드’라는 의식이 과했다고 여긴 걸까요? 주위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들의 영감을 가두던 음악적 틀을 걷어내니, 많은 부분이 달라지고 새로워졌습니다.
이러한 경험에 대해 노엘레는 ‘음악 제작의 통제권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우리의 이야기를 진실하게 그릴 수 있었다’고 밝히며 큰 만족을 표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그들의 세 번째 셀프 타이틀 앨범 싱글 ‘HandClap’입니다.
‘HandClap’은 사랑과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냉소적인 가사로 풀어낸 것이 특징입니다. 독특한 점은 ‘이제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는 신스팝 밴드’라고 얘기해도 될 정도로, 사운드의 방향이 일렉트로니카와 신스팝으로 완전히 수정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더 큰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차트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낸 것은 물론이고요. 특히 한국 가온뮤직 해외 음악 차트 1위, 국내 음악들과 경쟁하는 차트에서도 7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피아노 연주에서 전국 HandClap 자랑까지! 언리미티드 ‘커버’ 열풍
‘슈퍼배드 3’ 트레일러 삽입곡으로 대중에게 인지된 ‘HandClap’은 이후 JTBC의 ‘아는 형님’ 등 예능 프로그램의 BGM으로 쓰이며 유명세를 탑니다. 또한, ‘오렌지라이프’의 열정 편과 여유 편에서 광고 BGM으로 쓰이며 모르는 사람이 없는 ‘갓띵곡’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신나는 비트와 가사는 열정적이고 멋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오렌지라이프’를 강하게 각인시켰죠.
동영상이 대세인 요즘, 한국에서 인기가 많은 노래라면 당연히 수많은 커버 영상이 올라올 텐데요. 비트박스, 드럼, 노래 등 다채로운 ‘HandClap’ 커버 영상이 유튜브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심지어 피아노로 연주한 커버까지 찾아볼 수 있다는 사실!
‘프로듀스101’의 노태현과 댄스팀 비비트리핀이 함께한 영상은 30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서는 아예 이 노래를 커버해 무대에서 선보이기도 했죠. ‘전국 노래자랑’과 기가 막히게 믹스한 ‘전국 HandClap 자랑’ 버전은 현재 1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의 더블 플래티넘 기념사진 (출처 :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이들이 한국에서 이렇게 인기를 끈 이유는 끊임없는 ‘노력과 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피아노 기반의 신나는 록 사운드로 성공을 거두었지만, 그들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트렌디한 사운드로 자신들을 변화시켜 나갔습니다. 그러한 변화야말로 이들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온 여러분 모두에게 박수를! 다음 해를 기다리며 남은 시간을 여유 있게 보낼 수도 있겠지만, 피츠 앤드 더 탠트럼스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낯선 일에 대한 도전을 통해 의외의 ‘대박’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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