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한 실패는 없다! LG V30 VR Video 캠페인 제작 후기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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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꿈을 가지고 있다. 하고 싶은 일들과 희망이 담긴 꿈도 있고, 과거에 이루지 못했던, 염원했던 것들에 대한 꿈도 있다. 누군가에게 이런 꿈들은 현실을 버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VR(Virtual Reality)을 소재로 한 이번 영상 아이디어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중 Google의 Daydream View와 호환되는 첫 번째 제품, V30의 TVC 제안 중 하나였습니다. 수도 없는 아이디어 제안과 기나긴 검토 끝에 결국 TVC를 제작하는 것은 무산되었지만, VR을 활용한 아이디어는 끈질기게 살아남아 온라인 영상으로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LG V30, VR Video (출처 : LG Mobile Global 공식 유튜브)

VR-꿈의 실현

우리는 Google의 VR 기기 명칭이 Daydream View라는 점과 꿈이 실현되기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정서에 착안해 V30 VR 영상의 방향을 ‘Realization of dreams-꿈의 실현’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실제 스토리에 기반을 둔 진정성’이 우리의 영상에 힘을 줄 수 있다고 믿고 실제 좌절된 꿈을 가지고 있는 인물들의 스토리를 찾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좌절된 꿈들을 찾아

인물들을 찾는 절차는 먼저 온라인 서치를 통해 기막힌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아이데이션 하는 과정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찾은 인물들에 대한 가능성(feasibility)을 조사해, 최소한의 가능성이 확인된 인물들을 중심으로 광고주에게 제안했습니다.

그 과정에 수없이 많은 후보자들이 떠올랐다가 사라졌습니다. 20여 명에 달하는 인물 중에는, 어린 시절 영화 ET에 출연한 이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영화배우, 만년 2인자에 머무는 운동선수, 정규 음악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어깨너머로 배운 피아노 실력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연주를 보여준 노숙자도 있었는데요. 끝이 안보이는 아이디어 제안을 계속하며 VR 영상 제작이 무산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할 때쯤, 제작에 들어갈 인물들이 결정되었습니다.


너무 나이가 어려서 혹은 너무 많아서

한 명은 Apollo 13호의 선장으로 우주를 네 번이나 다녀온 90세의 Jim Lovell이라는 인물인데요. 달 착륙에 두 번이나 성공했지만 정작 달 표면은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는 이색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 한 명은 우주에 대한 관심으로 NASA에 자필 편지를 보내 행성 보안관에 지원했지만, 나이가 어려 기회를 잡지 못한 9세 어린이 Jack Davis.

우여곡절 끝에 최종 선정된 인물들과 출연 조건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촬영 일자까지 확정하였지만, 또 다른 변수가 우리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제작팀이 시카고로 출발하는 날 아침, 광고주를 통해 영상의 콘티를 공유받은 Google 측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았는데요. Google의 Daydream View는 10세 이하의 어린이는 사용할 수 없는 제품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Jack Davis가 Daydream View를 사용하는 장면 자체를 촬영할 수 없는 상황이었죠. 

다른 인물을 찾을 수도 없고, 준비된 촬영을 미룰 수도 없는 상황에서 긴급히 아이디어를 수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인천에서 시카고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Jack Davis의 아빠가 소년 대신 체험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진정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Google의 가이드라인을 지킬 방법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Jack Davis의 아빠에게 추가적인 출연료를 지급해야 했지만, 촬영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했죠. 


이렇게 Jack Davis 편의 촬영을 마친 후 Jim Lovell 편을 촬영하기 하루 전, 이번에는 Jim Lovell에게서 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고령으로 투병 중인 Jim Lovell의 부인 병세가 갑자기 악화되어, 하루를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병상을 지켜야 하는 Jim Lovell 선장의 촬영도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사흘에 시카고를 두 번 오간 이유

촬영 전부터 부인의 상황과 Jim Lovell이 병간호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었지만, 하필이면 촬영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니. 촬영을 시작한 이래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더 나빠질지, 아니면 만에 하나 기적적으로 상태가 좋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 없었던 제작팀은 귀국을 결정하고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제작팀에게 광고주는 촬영이 불가능한 이유가 모델의 귀책사유이니 어떤 형태로든 손해를 배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힘든 일을 당한 Jim Lovell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도의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라 점점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그런데 촬영팀이 귀국하고 하루만에 시카고에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Jim Lovell의 부인의 병세가 기적적으로 호전되었다는 것이었는데요. 이에 모델의 촬영 일자가 다시 잡혔고,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지 3일 만에 제작팀은 다시 시카고로 출발했습니다. 다행히도 이후 촬영은 계획대로 잘 진행되어 더 이상의 위기 없이 촬영을 마칠 수 있었죠. 3일 만에 시카고를 두 번 오가면서 진행되었던 2주 간의 촬영이 마무리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불가능하게 보이는 꿈을 현실로 만들다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친 후 후반 작업 또한 만만치 않았습니다. VR 체험 내용은 실사가 아닌 3D로 제작하기로 했는데요. 엄청난 시간을 들여 작업한 3D 작업이 퀄리티가 예상만큼 올라오지 않았던 것이죠.


영상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3D라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제작팀의 시름이 다시 한번 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결국 중간에 3D 스튜디오를 교체하는 극약 처방을 쓰게 되었고, 만족할 만한 퀄리티의 3D 작업을 완료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광고주 시사는 만족스럽게 진행되었고, LG전자 MC사업부뿐만 아니라, Google과의 co-work를 진행했던 (주)LG에서도, 그리고 Google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아이디어 제안 단계에서부터 촬영, 후반 작업까지 해왔던 제작팀의 엄청난 고생이 빛을 보는 순간이었죠.


▲LG V30, VR Video 메이킹 영상 (출처 : LG Mobile Global 공식 유튜브)

VR 영상의 주인공인 Jim Lovell은 영상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There’s no failure as long as you dream(꿈을 꾸는 한 실패는 없다)

Jim Lovell의 말처럼 불가능하게 보이는 꿈을 현실로 만든 김경회 CD팀과 GBS2팀 이진아 선임님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합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