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여름을 떠나 보내며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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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여름을 떠나 보내며


1.

한 개의 장편(長篇)
서른여섯 개의 장편(掌篇)
나의 여름

운다. 살려달라고
운다. 죽여달라고
매미의 여름


2.

백야의 아이슬란드에선 노을이 벅찼습니다. 사방을 빙 둘러 모든 빛의 하늘이 존재하더니 이내 긴 하루를 접는 것이었습니다.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는 말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하루라는 시간이 이렇게 웅대하게 마감되는 것이었다면 더 멋지게 하루를 보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가는 저런 대단원과 어울리는 하루를 보냈겠지요!


3.

지하생활자의수기 멋지기때문에놀러왔지 행복의기원 나는농담이다 연애 모든순간의물리학 소믈리에르… 읽은 책들을 보니 정말 두서없네요. 막가파식 독서는 올여름에도 못 고쳤습니다.


4.

행복이란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다. 그런 시간을 많이 갖자. 어느 여름날, 조금 꾹꾹 눌러 쓴 메모입니다.


모두들 여름 잘 나셨는지요? 저에겐 특히 제작 일이 많았던 여름이었습니다. 촬영장에서 편집실에서 아등바등하다 보니 또 한 여름이 떠나갑니다. 갑자기 찰스 부코스키의 묘비 글(Don’t try, 애쓰지 마라)이 떠오르는 건 왜일까요? 그래도 가을로 접어드는 하늘은 참 좋습니다.

또 여름을 보내며

또 한 여름을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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