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것은 매력적입니다. 특히 매일 비슷한 제품이 쏟아지는 요즘, 현대인에게 조금이라도 다른 자신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에 더 눈이 가기 마련인데요. 최근 출시되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제품은 IT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 독특하고 특별한 ‘온리원’ 경험을 제공합니다. 펑션오브뷰티의 12억 가지 맞춤형 샴푸, 소울부스터의 퀴즈 알고리즘으로 만나는 속옷 그리고 아디다스의 3D 프린터 제작 운동화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진화하는 커스터마이징
커스터마이징은 쉽게 말해 모두를 위한 제품이 아닌, 나만을 위한 제품을 뜻합니다. 생산업체나 수공업자들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제품을 만들어주는 일종의 맞춤제작 서비스인데요. ‘주문 제작하다’라는 뜻의 customize에서 나온 말입니다.
커스터마이징 제품들은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전혀 별개의 상품이 탄생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이 어렵고 단가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다는 점, 단순히 제품 구매 이상의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점 등이 메리트가 돼 여러 기업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도입하고 있죠.
사실 커스터마이징은 요즘 새롭게 등장한 개념은 아닙니다. 산업혁명 이전에는 수공예 제품이 바로 커스터마이징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죠. 커스터마이징은 크게 1세대와 2세대로 나눌 수 있는데요. 1세대는 오프라인 기반 주문 제작 방식을 말합니다. 가장 쉬운 예로 맞춤형 신발이나 의류를 들 수 있는데요. 서울 성수동 수제화 거리를 생각하면 쉽습니다.
2세대 커스터마이징은 고객이 원하는, 고객에게 딱 맞는 상품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1세대와 동일하지만 I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커스터마이징이 IT기술, 커머스가 발달한 만큼 1세대와 2세대 사이 정도라고 말합니다.
특히 최근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IT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 제작 서비스를 연구하는 업체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요. 12억 가지의 샴푸를 선택할 수 있는 Function of Beauty, 퀴즈 알고리즘으로 만나는 나만의 속옷, 소울부스터, 내 발에 꼭 맞는 아디다스의 운동화 퓨쳐크래프트3D/4D 사례를 통해 더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12억 가지 맞춤형 샴푸, Function of Beauty
▲펑션오브뷰티 홈페이지 (출처 : www.functionofbeauty.com)
마트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게 샴푸죠. 스타트업이 도전하기 쉽지 않은 분야, 레드 오션입니다. 미국 스타트업 펑션오브뷰티(Function of Beauty)는 2015년 신생기업이 들어서기 힘든 이 분야에 과감하게 도전해 긍정적인 결과를 거두고 있는데요. 실리콘 밸리 최대 인큐베이터 Y콤비네이터 등에서 1,200만 달러(약 137억 원)의 투자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현재 회사의 가치는 1억 1,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합니다.
펑션오브뷰티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요? 철저하게 커스터마이징입니다. 용기 크기부터 들어가는 재료, 기능, 향기까지 모두 내 마음대로 고를 수 있는데요.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내 모발이 직모인지, 곱슬머리인지, 건성인지, 지성인지, 굵기는 어떤지 등 질문에 답하게 됩니다. 그런 다음 볼륨감, 탈모방지 등 17가지 기능 중 원하는 5가지를 고르게 되는데요. 향기의 종류와 강도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문하면 내가 붙인 샴푸 이름이 인쇄된 제품이 배달됩니다. 효과가 없으면 30일 이내 재조합을 신청할 수 있고 이 모든 과정이 무료입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올 수 있는 샴푸의 가지 수는 무려 12억 개에 달합니다.
이 회사를 만든 자하르 도사(Zahir Dossa)는 특이하게도 MIT 졸업생입니다. 고객의 응답을 바탕으로 최적의 샴푸 재료와 양을 배합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해 성공을 거두었는데요. 세분된 모발 타입을 커스머타이징한 사례로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퀴즈 알고리즘 기반 속옷 추천 서비스, 소울부스터
▲소울부스터 ‘바디 프로파일링 퀴즈’ (출처 : www.soulbooster.co.kr)
두 번째 소개해드릴 기업은 국내 스타트업입니다. 여성의 체형별 맞춤 속옷 스타트업, 소울부스터(SOUL BOOSTER)인데요. 신체 특성에 대해 35가지 온라인 퀴즈 알고리즘을 활용해 소비자에게 가장 잘 맞는 속옷을 제안하고 직접 생산까지 연결하는 회사로, 커스터마이징 개념을 속옷에 적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소울부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퀴즈 알고리즘 기반 속옷 추천 서비스 ‘바디 프로파일링 퀴즈’인데요.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 그리고 입는 옷의 성격에 맞춰 속옷을 통해 몸을 디자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바디프로파일링 퀴즈 결과값을 참고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몸매를 보정할 수도 있죠. 기존 속옷 회사와 가장 구분되는 점은 엔지니어가 제품 개발의 핵심인력으로 직접 투입된다는 점인데요. 제품은 주문 후 제작 방식으로, 약 342가지의 속옷 패턴을 기반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속옷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3D 프린터로 운동화를?! 아디다스 퓨처크래프트 3D/4D
속옷만큼 내 몸에 딱 맞아야 편한 제품이 바로 신발입니다. 사람마다 발 모양도 걷는 습관도 다르기 때문인데요. 2015년 아디다스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신는 사람 발에 딱 맞는 맞춤형 신발, 퓨처크래프트 3를 출시했습니다.
퓨처크래프트 3D는 특성이 다른 두 대의 3D프린터를 사용하는데요. 먼저 신발의 바닥 부분에 해당하는 미드솔(Midsole)은 고기 잡는 그물망에 사용되는 폴리에스터와 길넷(Gillnets)을 재활용한 소재로 만들어 가벼우면서도 튼튼합니다. 또, 패브릭으로 만들어진 신발의 덮개 부분은 흡사 재봉틀처럼 생긴 직물 3D 프린터를 이용해 만듭니다.
아디다스는 지난 4월 퓨처크래프트3D후속작으로 새로운 디지털 광합성 기술로 만든 퓨처크래프트 4D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는데요. 퓨처크래프트 4D의 미드솔은 기존의 프로토타이핑(모형 제작)이나 몰딩(주형 제작)을 없애고, 아디다스의 17년간의 러닝 데이터 분석에 혁신적인 디지털 생성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디지털 광합성(Digital Light Synthesis)은 3D 프린팅을 뛰어넘어, 개인 맞춤형으로 스포츠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제품의 대량 생산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습니다. 퓨쳐크래프트 4D는 2017년 상반기 300켤레를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5,000켤레, 2018년에는 10만 켤레 이상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내 스타일, 내 입맛에 딱 맞게 설계된 속옷, 신발, 샴푸 어떻게 보셨나요? 세 가지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작고 세심하고 사소한 것일수록 그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커스터마이징 제품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발전하는 IT 그리고 빅데이터 분석 기술 덕분에 더욱 특별해진 커스터마이징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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