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에 민감하고 마케팅에 능한 광고인이 만든 식당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름부터 재기발랄함이 넘치는 이태원의 ‘쏘리맘 암쏘하이’는 HS애드 출신 이지영 대표가 광고 일을 그만두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곳인데요.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을 주는 공간, ‘쏘리맘 암쏘하이’를 소개합니다.
이태원 심야식당 광고인의 아지트를 넘어서다
야근이 많은 광고인의 배에서 ‘꼬로록’ 소리가 나는 딱 12시 무렵은 쏘리맘 암쏘하이가 가장 바빠지는 시간입니다. 심야식당 쏘리맘 암쏘하이는 광고계 생활을 청산한 이지영 대표가 국내 3대 광고사 제일기획, HS애드, 대홍기획의 삼각형 꼭지점인 해방촌 언저리에 차린 심야 식당인데요. 초반에는 광고인 아지트로 불렸지만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마케팅, 홍보, 디자인 업계는 물론 연예인들까지 찾아오는 ‘핫 플레이스’가 되었습니다.
오픈한 지 2년이 채 안 된 쏘리맘 암쏘하이가 핫 플레이스가 된 이유는 이지영 대표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독특하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 때문인데요.
심야식당 쏘리맘 암쏘하이의 ‘마약 족발’은 어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맛으로 인기 만점입니다. 예전 양념치킨의 끈덕지고 감칠맛 나는 양념이 이름처럼 멈출 수 없이 빠져드는 마력이 있죠.
쏘리맘 암쏘하이 처음부터 반응이 좋았던 것은 아닙니다. 한식 주점 형태로 운영했던 초반에는 메뉴의 종류는 많은데 좋은 식자재를 사용하다 보니 지출이 수입을 초과한 적도 많았는데요. 좋아하는 일을 과감히 저버리고 도전한 요리이기에 이지영 대표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어요.
회전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식사 대용이 뭐가 없을까 고민하다 주점 때부터 반응이 좋았던 족발을 선택했어요. 어머니가 석수동에서 오랫동안 족발 가게를 운영하고 계셔서 재료에 대한 확신이 있었거든요. 특히 저희같이 작은 가게에서 메뉴를 단일화할 때는 배달할 수 있는 메뉴를 고르는 게 좋습니다.
쏘리맘 암쏘하이의 밑거름이 된 광고 회사 경험
쏘리맘 암쏘하이에는 광고 회사에서 5년간 일했던 이지영 대표의 남다른 감각이 곳곳에서 드러나는데요. 이름부터 한번 들으면 절대 잊히지 않을 만큼 강렬합니다.
미드에 보면 흥분하면서 극도로 좋을 때 “I am so high!” 하잖아요? 그 문장을 활용한 거죠. 맥주 마실 때 막 그들이 하이된 것처럼 흥이 나니까요. 식당의 부제도 ‘웰컴투 흥부자들’입니다.
인테리어도 이름만큼 독특한데요. 맥주병을 들고 ‘하이된’ 동생 고양이를 형 고양이가 물고 가는 모습을 캐릭터화하여 간판은 물론 스티커, 맥주병 등에 활용했습니다. 이지영 대표는 SNS를 통해 실제 이지영 대표와 함께 사는 주인공 고양이들의 성장 모습과 당일 특별 메뉴 등을 소개하며 고객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족발’을 전문으로 하는 심야식당으로 콘셉트를 바꾸면서 메인 메뉴의 이름을 쏘리맘 암쏘하이와 연계하여 ‘마약 족발’로 정한 것도 이지영 대표의 남다른 브랜딩 감각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죠.
중독적인 마약 족발에 흥을 더하는 것은 손님의 마음을 자기 마음처럼 이해해주는 이지영 대표. 일에 파묻혀 살 때 동료, 후배들이 하소연하러 주로 찾던 사람이 이지영 대표였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단골들의 허심탄회한 속 얘기를 말없이 들어준다고 합니다. HS애드에서 여러 고객을 상대하며 커뮤니케이션했던 경험이 기반이 되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해봤으니깐, 어떤 마음인지 잘 알기 때문에 무슨 말이든 그저 다 들어주고 싶었지요. 편하게 와서 그냥 힘든 거 다 말하고 술 한 잔 먹고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 고생 많아도 여전히 가슴 뛰는 일, 요리
광고만큼 강하게 끌려 선택한 요리였지만 예상과 달라 적잖이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광고 일을 했을 때는 광고제작이나 집행하는데 들어가는 예산의 규모가 차원이 다르다 보니 1, 2천만 원쯤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실제 가게를 운영해보니 상당히 큰 액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이지영 대표는 예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을 떠올리며 무릎을 ‘탁’ 쳤습니다.
작가가 저처럼 샐러리맨에서 자영업을 한 사람이었는데, 그분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첫 번째로 들었던 생각이 “회사에서 나왔을 때 나는 정말 초라한 존재구나” 였다고 해요. 실제로 회사에서 나오고 자영업자 신분으로 은행에 가보니 단돈 10만 원도 빌리기가 어렵더라고요. 회사가 정말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죠.
하지만 이지영 대표는 오히려 이를 계기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시작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시 한번 ‘내가 이 일이 얼마나 하고 싶은지, 얼마나 재미를 느끼는지’ 집중하게 되었고요.
재밌어요. 물론 예전처럼 월급 꼬박꼬박 들어오지 않으니까 아내한테 미안해 ‘내가 이걸 왜 했을까’ 하다가도 막상 이곳에 나오면 그냥 좋아요. 하고 싶다는 사람에게도 ‘돈이 따라오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면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새로운 꿈을 꾸다
쏘리맘 암쏘하이 바로 옆 있는 모어댄위스키라는 캐주얼 바도 함께 운영하는 이지영 대표. 한식 주점에서 심야식당으로 콘셉트를 바꾸면서 판매하던 전통주의 종류 역시 2가지로 확 줄였는데요. 대신 못다 한 애주가로서의 꿈을 모어댄위스키를 통해 펼치고 있습니다.
모어댄위스키를 운영하면서 거기에 있는 모든 술을 마셔봤는데요. 제가 몰랐던 새로운 술문화를 알게 되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지만 제가 만약 계속 회사에 다녔다면 소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을 거예요.
늘 꿈을 꾸며 이를 실천하는 삶을 사는 이지영 대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으니 그를 지금에 있게 한 ‘족발’에 더 집중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같은 콘셉트의 체인점이 아닌, 지방이나 위성도시 등과 같이 쉽게 접할 수 없는 곳에서 직영점을 내 다양한 주점 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습니다. 요리 그리고 광고를 끊임없이 연결 지으며 하루하루를 꽉꽉 채워가고 있는 이지영 대표가 자신 있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적인 가치보다 꿈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 그리고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때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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