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06 : 우리 모델 최고! -LG IBM '멀티넷X' TV-CM, 임요환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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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도 창의력이 생명이죠!”
  유 병 천 대리 | CR2본부
   bcyoo@lgad.lg.co.kr
 
 
 
임요환은 누구?

아이디 : SlayerS_BoxeR
소속팀 : 아이디얼 스페이스(IS)
학 교 : 동아전문학교 컴퓨터게임과 2001학번
생년월일 : 1980년 9월 4일
체 격 : 키 180cm / 몸무게 68kg / 혈액형 B형
가족관계 : 1남 3녀 중 막내
별 명 : 테란의 황제
팬클럽 : 임요환님의 드랍쉽이닷(cafe.daum.net/yohwanfan)

테란(스타크래프트에 등장하는 종족)의 황제’ 임요환(22). 그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프로게이머다. 신문·잡지·방송마다 그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오고, 미국 시사잡지 「뉴스위크」에도 그의 이름이 등장했을 정도다. 그가 게임 공개방송에 얼굴을 드러내는 날이면 “꽃미남 임요환”을 외치는 여학생 수십 명이 선물 보따리를 들고 서있다. 가슴을 좀더 단단하게 하고 멋진 몸을 만들고 싶어 매일 아침 동네 헬스클럽을 찾고, 시간 나면 꼭 하고 싶은 일도 여자친구 사귀는 것이라고 말하는 전형적인 20대 젊은이, 임요환. 프로게이머로서의 활동 외에도 광고모델, 방송게스트 등으로 하루 24시간이 빠듯하다는 그를 신림동에 위치한 연습실에서 만났다.

작년 3월부터 구단 연습실에서 다른 동료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연습하고 있어요. 수많은 연습게임을 하며 전략과 전술을 개발하죠. 집에는 2주에 한번 정도 들어가구요. 옛날엔 밤새기 일쑤였지만, 요즘엔 밤 11시 취침, 아침 7시 기상을 엄격하게 지켜요.

그는 고교 3학년이던 98년 여름방학 때부터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단다. 그 시작을 두고 그는 ‘망했다’는 표현을 썼다.
학교 성적이 중하위권 정도였거든요. 공부 좀 해야겠다고 친구 집에 찾아갔는데, 글쎄 그 자식이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 바람에 게임을 시작하게 됐고, 성적은 더 곤두박질쳤으니까요.

하지만 말만 그럴 뿐, 그는 자신이 진짜로 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른 살이 되든 마흔 살이 되든 능력만 되면 게임을 계속할 생각이고, 그게 안 되면 게임 해설자나 게임 제작자가 되고 싶다고 말할 만큼 프로게이머란 직업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실로 무궁무진한 전술이 동원되는 게임 성격으로 볼 때 머리도 좋아야 할 것 같은데, 그는 고개를 흔든다.
중요한 건 얼마나 창의적인 전략을 구사하느냐는 거예요. 가끔씩 엽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저의 게임 스타일을 두고 주위 사람들이 약삭빠르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 하지만 그건 확실히 스타크래프트에 큰 도움을 주는 요소지요.
중학교 때 그의 IQ는 98 정도였단다.
학교시험도 아니고 해서 그냥 아무렇게나 답을 찍었는데, 수치가 계속 남아 있으니 엄청 후회돼요. 하지만 다시 IQ 테스트를 받아봐야 100을 약간 넘길 정도 아니겠어요? 후후후...

광고도 게임과 마찬가지로 창의력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해줬더니, “저도 광고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겠어요?” 하며 너스레를 떤다. 그는 동료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지독한 연습벌레로 통한다. 지난 99년 프로게이머로 정식 입문한 이후 지금까지 매일 10시간 이상씩 게임 연습을 하고 있다니 그럴 만도 하다. “남들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을 하지만, 나는 게임을 할수록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그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게임에서의 패배. 그렇게 게임에서 지면 너무 억울하고 자존심이 상해 며칠씩 밤을 새워 연습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그러한 승부근성과 연습 덕분일까. 그는 세계 최대의 게임대회인 WCG(World Cyber Games) 1위를 비롯, 13개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화려한 성적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수입이요? 작년 한 해 동안 상금 8000만원과 방송출연·책 인세·광고·팬사인회 수입을 합쳐 1억 5,000만원 쯤 되는 것 같아요. 용돈을 뺀 나머지는 모두 어머니께 맡겼습니다.

지난 해에 동아전문학교 컴퓨터게임과에 특차로 합격하기도 한 그는 LGIBM의 광고모델로 데뷔하고 나서 동료 프로게이머들로부터 부러움과 함께 시기와 질투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실제 제 모습보다 광고속의 제 모습이 훨씬 더 멋있게 나온 것 같아요. 팬클럽 홈페이지에 팬들이 올린 광고 감상기도 다양하더군요. 제 다리가 길어보인다, 오빠 점프력이 대단하다, 심지어 쌍꺼풀 수술했냐고 묻는 팬들도 있었어요.

같은 동작을 수십 번씩 다시 찍고 녹음하는 과정이 무척 힘들었지만 방송된 광고를 보고는 그 이상의 보람을 느꼈다는 임요환. 요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모자를 푹 눌러쓰고 다녀야 할 정도라고 하는데, 프로게이머로서의 사회적 위상에 대한 질문에는 눈동자를 빛내며 또박또박 대답했다.
우리나라 게임산업은 이제 세계 수준이 되었어요. 그런데 아직도 게임과 프로게이머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은 미흡한 것 같아요. 바둑을 하는 프로기사처럼 게임을 하는 프로게이머도 그 위상이 다시 세워져야 할 것 같구요. 인식이 개선되어야만 우리나라가 게임산업의 진정한 세계 선두가 될 수 있을 거예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