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10일, 미국의 인터넷 조사회사인 닐슨 앤드 넷레이팅스에 따르면, 그해 1월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21개 국의 재택 인터넷 사용자 15만여 명을 대상으로 월간 인터넷 이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한국이 16시간 17분 16초로 가장 길었다고 한다. 또 인터넷에 한번 접속했을 때 검색하는 페이지 수도 96쪽으로 가장 많았으며, 검색시간도 46분 35초로 최장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인들의 인터넷 이용시간은 전체 평균의 두 배에 이르며, 검색 페이지 수는 두 배를 훨씬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또한 이용자 수의 측면에서도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 수는 2천233만 명으로 미국(8천300만 명)·독일(2천500만 명)·영국(2천400만 명)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한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양이나 질적인 수준에서 거의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 할 수 있겠다. LG애드에서는 이러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이들을 알아내기 위한 조사(NPR짋 - Netizen Profile Research)를 실시하여 왔는데, 이번에 그 세 번째 조사를 <표 1>과 같은 형태로 진행하였다. |
<표 1> NPR 조사설계 |
조사 대상 |
만 10-49세의 남녀 중 인터넷 이용자 |
조사 지역 |
서울 및 신도시 2개 도시(분당·일산) |
표본 수 |
총 800명 |
조사 기간 |
2001년 11월 6일 ~ 2001년 11월 27일 |
조사 방법 |
일 대 일 개별 면접 방식 |
표본추출 방법 |
편의 표본추출법(convenience sampling)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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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내용은 크게 인터넷 이용자와 인터넷 사이트 두 부분으로 나누었다. 먼저 인터넷 이용자 부분에서는 네티즌의 인터넷 관련 이용 실태·매체접촉 실태·상품 이용 실태·라이프스타일 등을 전반적으로 조사하였고, 인터넷 사이트 부분에서는 포털·쇼핑몰·서점·증권·뱅킹·게임·모바일·교육·초고속 인터넷 분야 등의 주요 사이트에 대한 인지도·방문경험·만족도 및 이용 현황에 이르기까지 각 사이트에 대한 이용 실태를 다각적으로 조사하였다.
그럼 이제 이번 조사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자. |
한국의 인터넷 시장은 성숙기 |
네티즌의 인터넷 이용기간을 살펴보면, 2000년 6월 및 2001년 4월 대비 신규 이용자의 비율이 점차적으로 감소하고 이용시간이 긴 사용자 층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표 2>.
인터넷 이용시간에 있어서도 이전 조사와는 달리 매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용자의 비율이 크게 늘어, 네티즌의 절반은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을 이용하고, 10명 중 9명은 일주일에 3일 이상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다. 즉, 한국의 인터넷시장은 진입층은 줄어들고 활용층이 높아지는 성숙기 시장의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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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인터넷 인프라 |
네티즌의 ADSL 사용은 급격히 증가하였다. 이제 전화접속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하는 네티즌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다. 조사를 시행한 지 1년 만에 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네티즌이 64%에서 3.2%로 급격하게 줄어든 반면, ADSL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비율은 19%에서 75.6%로 급팽창한 것으로 나타났다<표 3>. 또한 아직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하지 않은 이용자들도 향후 초고속 인터넷에 가입할 의향이 매우 높아(42%) 바야흐로 초고속 인터넷 시대가 도래했음을 말해주었다.
무선인터넷 접속률 역시 2001년 4월 7% 수준에서 17%로 크게 증가하였다. 거리나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메시지를 주고 받거나 게임을 즐기는 ‘모티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 무선인터넷이 우리 생활의 일부분으로 다가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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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활용 - 오락적 목적 증가 |
네티즌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목적을 2000년 6월 및 2001년 4월과 비교했을 때 오락/게임·커뮤니케이션을 하기 위한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 반면, 정보수집/업무/학습을 목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은 서서히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표 4>. 이러한 경향은 네티즌의 인터넷에 대한 생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즉, 네티즌들은 인터넷이 주는 혜택으로 즐거움과 편리함을 가장 먼저 꼽고 있는 것이다<표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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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로서의 인터넷 - 제5의 매체 |
인터넷은 이제 제5의 매체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을 통해 TV를 보고 신문을 읽으며 음악을 듣는다. 또 예전처럼 TV앞에 앉거나 신문을 펼쳐드는 시간은 감소하고 있다. 특히, 2001년 4월의 결과와 비교할 때 매체접촉 순위 1위가 TV에서 인터넷으로 바뀌어, 이제 네티즌이 하루 평균 가장 많이 접하는 매체는 인터넷>TV>신문의 순이 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가 10대와 20대의 네티즌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라 하겠다<표 6,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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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광고 - 호기심 때문이지만 경품에도 관심 |
네티즌 10명 중 6명은 인터넷 광고를 클릭한 경험이 있는데(62.1%), 특히 고등학생·대학(원)생과 사무직 직장인의 인터넷 광고 클릭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인터넷 광고 클릭률은 2000년 6월(57.6%) 및 2001년 4월(55.0%)과 비교해 다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광고를 클릭한 이유는 대부분 호기심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품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인터넷 광고를 클릭하는 경우가 무척 늘었다는 것이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특징적인 결과 중 하나이다<표 8>. 결국 광고의 클릭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광고 제작과 아울러 푸짐한 경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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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인터넷 광고의 효과적인 측면을 볼 때, 인터넷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처음으로 인지하게 되는 비율 뿐만 아니라 제품 구매로까지 연결되는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 광고를 보고 제품을 구매한 비율이 2000년 6월에는 11%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까지 상승한 것이다<표 9>.
그런데 인터넷 광고가 정보 제공과 제품 구매라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열어보지도 않고 삭제해야 하는 스팸메일 때문에 짜증을 내는 네티즌도 많았다. 이러한 상업적/정보적 e-mail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2001년 4월과 비교하여 크게 증가하여 네티즌이 점점 더 광고성 e-mail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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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이용의 병폐 - 업무나 학습에 지장 |
네티즌 4명 중 1명은 인터넷 이용으로 인해 업무나 학습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본인이 아니더라도 주변인 중에서 인터넷으로 인해 업무나 학습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45%에 이르렀는데, 업무시간에 업무와 무관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는 비율도 30%를 넘어섰다. 이렇듯 인터넷으로 인해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는 네티즌이 2000년 6월 및 2001년 4월과 비교해 점차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 주고 있다. |
맺음말 |
이번 조사 결과 이제 인터넷은 일반인의 삶 속에 매우 친숙한 매체로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TV나 신문보다 인터넷을 더 이용하고 있으며, 인터넷 때문에 이전보다 생활이 훨씬 더 즐겁고 편리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터넷의 즐겁고 편리한 속성을 해치는 저해 요인도 함께 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익하지 않는 정보로 가득 찬 메일이나 불법 스팸메일에 대해 네티즌들은 매우 짜증을 내고 있으며, 인터넷으로 인해 업무나 학습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네티즌도 점점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밖에도 네티즌의 태도나 각종 사이트들의 이용현황에 대한 많은 내용들이 조사되고 분석되었으나 지면관계상 싣지 못했다. 만일, NPR의 분석자료나 내용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알고자 한다면 현재 우리회사 브랜드전략연구소에서 발간하여 현업부문 및 광고주에게 제공하고 있는 ‘NPR 보고서’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