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법인의 인도인 리코 입니다
Bhavana John Bosco
두바이 법인 IMC팀 / riiko@hsad.co.kr
“길이 이끄는 곳으로 가지 말고, 길이 없는 곳에 가서 흔적을 남겨라.” -랠프 월도 에머슨-
안녕하세요. 저는 HS애드 두바이 법인에서 근무중인 바바나 존 보스코입니다.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은 발음하기 힘든 제 이름을 '리코’라고 부르죠.
저는 두바이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도인이지만, 다른 한국 직원들보다 더 토종(?) 한국인처럼 HS애드 두바이 법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신기하시죠? 이제부터 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려 합니다.
‘가수 리코’라고도 해요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지만, 금융 분야, 그리고 현재는 마케팅 분야에서도 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가장 큰 관심사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수가 되는 것입니다. 지금도 낮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AE, 주말과 휴일에는 밴드에서 노래하는 가수로 지내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은 곧 저의 열정이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음악을 즐겼습니다. 만 열일곱 살 때에는 두바이에 있는‘마스터플랜’이라는 밴드로부터 제의를 받아 밴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현재까지 7년 가까이 밴드 생활을 하면서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브라질‘ World Youth Day’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죠.
가수라는 꿈과 함께 제가 간직했던 또 하나의 꿈대로 지금은 광고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가수와 AE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도 했었지만, 이제는 둘 중 하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지나친욕심일까요? 두 가지 직업을 병행한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현명한 사람들은 본인이 하는 어떤 일이라도 열정을 갖고 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저는 업무시간에는 광고회사 AE, 주말과 휴일에는 가수로서의 삶을 살게 됐습니다. 저처럼 퇴근 후 노래연습을 하거나 무대에 서야 하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리코, 오늘 야근해!”입니다.
잘 나가던(?) 직장 그만두고 선택한 직장과 직업, 후회 없답니다.
4년 전 처음 한국 드라마를 접했을 때는 제가 이렇게 한국 회사에서 한국 직원들과 어울려 한국 음식을 먹으며 한국어를 쓰면서 일하게 될 줄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HS애드 입사가 확정되자, 처음엔 저의 가족과 친구들이 극구 말리며 반대하기도 했습니다. 큰 부족함 없이 일하던 전 직장을 그만두고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한국 회사의 현지법인으로 옮긴다는 게 불안했나 봅니다.“ 외국인인데 한국 회사에서 살아남을 수 있겠어?”,“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 텐데…”,“ 혼자 외로울 거야.”,“ 몇 개월 못 버틸 거야” 등 주변 사람들은 많은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이런 말들은 제게 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고, 마침내 입사하기로 결정했던 거죠. 그리하여 저는 현재 3년째 HS애드 두바이 법인에서‘ 떠오르는’ 토종 한국인으로 자리 잡게 됐으며,이곳에 입사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습니다.
“두바이 가족 여러분, 우리 파이팅이에요~^^”
사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입사 당시에는 유일한 외국인인 데다(지금은 외국인 직원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장 어린 직원이었습니다. 저는 BTL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돕는 일을 담당하게 됐죠. 한국 드라마에서 보고 배운 한국어 실력을 발휘하고 싶었지만,회사에서는 드라마로 공부한 한국어로는 정확한 내용이나 의사 전달에 부족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리하여 처음부터 다시 한국어를 배우는 어린아이가 됐습니다. 외로움도 충분히 극복하리라 예상했지만, 한국인 동료들의 간단한 농담 한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속된 말로‘ 멘붕’이 왔습니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회의에 참석해야 할 때는 그야말로 고통스러운 체험의 시간이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집중하면서 회의 내용을 파악하려 했지만, 이건 정말 본의 아니게 한 귀로 듣고 한귀로 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 거죠. 때로는 익숙지 않은 주말근무 때문에 노래연습에 빠져야 하는 등 처음 몇 달은 한국 회사 초보 경험자로서의 경험을 톡톡히 하기도 했습니다.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현장에서 일한다는 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단 1분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곳에서 적응하기 위해선 전 직장에서 근무했던 것보다 10배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서서 행사 판촉물을 관리하고, 프로모터들의 교육 상태를 점검하고, 전시상태를 확인하며 사무실과 현장을 수없이 오가야만 했습니다.
하루 16시간 서있거나 뛰어다니며 일한 덕분에 살도 많이 빠졌습니다.
고된 업무이긴 했지만, 열심히 하다 보니 더 큰 행사를 맡게 됐고, 모바일 리테일 업무까지 확장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뿌듯했습니다.
이벤트가 끝나고 나면 제가 실수했던 부분을 되돌아보며 경험한 것들을 되새긴 것이 값진 배움이 되기도 했으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시간으로 남게 됐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이곳에 적응하며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됐죠.
느낀 게 또 있습니다. 언제인가부터는 단순한 동료와 상사 관계가 아닌‘가족’이라는 공동체의식도 생기기 시작한 거죠. 여러 문화가 섞여있는 회사에서는 동료 이상의 친분을 쌓기 어려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HS애드 직원들은 이메일을 쓸 때도“ 두바이 지사, 두바이 법인 가족 여러분” 이라는 친근한 표현을 하며 저의 안부와 건강을 챙겨줍니다.
때로는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동료도 있고, 제가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도록 제 일을 꼼꼼히 체크해주며 도와주는 동료를 보면서 처음엔 신기한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말근무를 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제게는 재미있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동료들과 친숙해지면서 이젠 동료들과 떨어져있는 주말에는 회사가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의 가족은“ 네가 이제 정말 미쳤구나”라고 놀리기도 합니다. 가족에게 끊임없이 회사 얘기를 하면 왜 저렇게 애사심이 불타는지 저를 이상하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HS애드에 적응하면서 한국 직원들과는 한국어로 농담도 하고 전화통화도 하며 점차 또 한 사람의 한국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IMC팀에 새로운 한국인 직원 분들이 입사하면 제가 먼저 반갑게 한국어로 환영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저의 한국어 실력에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그렇게 정이 들고, 가족처럼 가까워지면서 이제는 농담도 아무렇지 않게 주고받습니다.“ 오늘 야근해!”라는 말은 더 이상‘야근해’가 아닌 팀 사이에서 친근함을 표현하는 말이 됐습니다.
리코: “팀장님, 오렌지 드시겠어요?^^” / 팀장님:“ 왜 귀여운 척하냐? 야근할래?^^” / 리코: “팀장님, 머리스타일이 바뀌셨네요?”팀장님: “오늘 너 야근해라.” / 팀장님: “어제 밴드 콘서트 잘 했어?”리코: “궁금하세요?” / 팀장님: “응.”리코: “그럼 500원 주세요.” / 팀장님: “… 야근해라.”
매일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저를 도와주고 격려해주는 팀원들이 있다는 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곳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동료 여러분들 덕분에 지금의 저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지사에서 법인으로 성장한 HS애드 두바이 가족과 함께 앞으로 더 발전할 미래를 생각하니 진심으로 벅찬 감동을 느낍니다. HS애드, 영원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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