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8 : 팔색조의 의 매력을 지닌 나라, 터키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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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의 의 매력을 지닌 나라, 터키


오 승 미 | 브랜드액티베이션1팀 사원 | smwindow@hsad.co.k

 

 

 

이 나라, 정말 저를 미치도록 빠져들게 합니다
새벽부터 도시 전체에 울려 퍼지는 하루 다섯 번의 시끄러웠던 기도 소리는 이제 제 마음을 경건케 하고 친근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홀로 걷고 있으면 오지랖 넓은 터키인들이 “from Korea?”를 물으며 친절히 길을 안내해 줄 때도 있고, 안내를 해주었으니 돈을 달라고 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어느 날은 터키 청년이 버스 토큰은 샀냐며, 도와주겠다고 손에 쥐고 있던 현금을 가져갑니다. 물론, 버스비는 기사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잠시 훈훈했을 뿐이지요. 겨우 이틀을 묵었을 뿐인데 눈시울을 붉히는 터키 아가씨도 있습니다.터키인들이 이렇게 한국인만큼 정서적이고, 한국에 유난히 애정을 갖고 있는 나라인지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물론 눈뜨고 코 베이는 사기도 많이 당했습니다! 그 오묘한 경계에서 터키는 저를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이번 여행은 출발 일주일 전에 갑자기 결정을 내리곤 비행기 티켓을 끊은 것이 전부입니다. 프로젝트 종료 후 잠시 텀이 있는 것을 확인하곤 훌쩍 떠났지요. 그래서 역사나 관광정보를 충분히 습득하지 못했지만, 현지에서 만난 수많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에게 많은 정보와 좋은 이야기를 공유 받았습니다. 그것이 이번 여행의 루비 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스탄불의 갈라타 다리에는 낚시하는 사람들로 매우 북적입니다. 낚시하며 담배 피는 아이의 모습도 볼 수 있지요. 다리 양쪽 끝에는 고등어 케밥이 유명합니다. 현지에서 사귄 한국인 친구가 고등어 케밥이 유명하다며 데리고 가주었습니다. 구운 고등어에 가시를 발라 부드러운 바게트 빵 안에 각종 야채와 함께 넣어 먹는데 맛이 일품입니다. 멀리 보이는 첨탑이 미나레인데요, 오스만제국 때는 미나레의 개수가 권력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터키는 동서양의 접점으로 수천 년간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오스만, 이슬람 문명까지 나라 전반에 역사의 흔적이 산재해 있습니다. 역사 이야기부터 맛집까지 현지에서 사귄 외국인과 한국인 친구들에게 많이 공유 받았습니다. 준비 없이 온 저는 이렇게 많은 여행자들에게 묻어가기 시작합니다.^^;
비잔틴 제국 시대, 왕실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왕자 등이 유배됐던 ‘프린세스 아일랜드’ 중 부육아다입니다. 이스탄불에 3일이나 묶는 저에게 현지에서 만난 또 다른 친구가 추천해 준 곳이지요. 이 섬에서는 자전거 하이킹을 했습니다. 관광객이 적고 옆으로는 마르마라해가 펼쳐져 낭만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지만, 마차 때문에 간혹 말똥 냄새가 나는 것이 함정입니다. 이스탄불에서 가깝기 때문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답니다.터키 관광의 빅3, 셀축이 유명한 이유는 역사의 중심지로 고대의 정취가 진하게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에페스의 켈수스 도서관도 좋았지만, 포르투갈 친구의 추천으로 다녀온 아프로디시아스(Aphrodisias)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아프로디시아스와 파묵칼레의 하얀 석회층까지 하루에 밟아보려니 몸은 힘들었지만 유적지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했고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홀로 로마 시대의 향기를 흠뻑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과연 터키의 숨은 진주라 할 만합니다. 저는 서부와 중부 전역을 돌기 위해 주/야간 버스로 이동했습니다. 덕분에 밤에 발이 퉁퉁 부었고,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절 드롭(Drop)해버린 버스 사기도 당했지요. 터키인들의 진심 어린 애정과 사기행각의 경계선에서 모든 것을 의심하고 예민하게 반응했다면 여행 자체를 망쳤을지 모릅니다. 그 애매모호한 경계선에서 가장 좋은 판단은 가벼운 웃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철없이 방문한 여행자를 품어준 터키, 고맙습니다
고생만 했던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혼자 다니는 것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숙소의 터키 사장님이 주변 유적지와 동굴을 구경시켜 주었고, 액세서리를 보고 있으면 세라믹 접시부터 팔찌까지 선물해주는 터키 청년도 있었습니다. 제 짐이 무거워 보였는지 버스터미널까지 끌어주고 뽀뽀 인사 해달라는 13살 귀여운 소년도 있었지요.
그들에게 준 선물은 포켓포토 인화였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무언가 선물을 주고 싶을 때였는데요, 매우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제가 착용했던 블루투스 헤드셋이며 포켓포토, G2 등은 한국을 첨단기술을 지닌 나라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LG의 깨알 같은 홍보도 이어졌습니다.^^;
수백 만 년의 세월 동안 풍화작용으로 독특한 모습을 자아내고 있는 카파도키아와 깊은 바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지중해 최고 휴양지, 페티예(Fethiye)까지, 장소와 사람들 모두 팔색조의 매력을 지닌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수많은 여행작가들이 말합니다. 터키는 가슴을 마구 뛰게 하고 누구든 한 번 방문하기만 하면 그 매력에 사로잡힌다고. 저도 감히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여행지를 인생에 비유했을 때 ‘터키는 당신의 전부를 닮아있는 곳’이라고.
이번 여름휴가로 터키 어떠신가요? 개인적으로 유적지 탐방, 카파도키아의 벌룬 투어와 지중해 패러글라이딩 3가지를 추천합니다.

철없이 방문한 이 여행자를 품어준 터키, 매우 고맙습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