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낯설게 보기
재미있는 일, 있습니다
구글 크롬으로만 실행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는 브라우저도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뜨도록 연출돼 음악에 개인적인 감정을 실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좋은 장치가 됩니다. 앞서가는 기술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뭐, 재미있는 일 없어?"
언젠가부터 우리 삶엔 '재미'가 아주 중요한 화두가 됐습니다. 친구를 만날 때도 재미있는 일을 묻고, 뭔가를 선택할 때도 '재미'있는가를 살핍니다. 폭스바겐이 전개했던 'Fun Theory'.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을 얻고 관심을 받았겠지요.
광고인의 영역, 4대 매체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랙티브(Interactive)'한가, 아닌가. 먼저 묻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 '인터랙티브'란 게 결국, 누군가의 참여를 얻는 일이기에 재미있나, 없나를 묻습니다. 재미를 만들어야 인터랙티브한 상황이 만들어지니까요. 웃긴 가수들이 노래 잘하는 가수보다 더 대접받는 시대, 이제 광고인도 재미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재미', 우리의 큰 숙제가 되었습니다.
Unit9의 <Interactive Street Game>
Game을 하게 만들어라
인터랙티브함이 가장 필요한 영역, 게임입니다. 반드시 기브 앤 테이크가 있어야 진행되니까요.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고 참여하게 하는 데 이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게임을 제공합니다.
11월 8일부터 런던에선 '인터넷 위크 유럽 페스티벌(Internet week Europe festival)'이 열렸습니다. 점점 더 커지고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산업과 커뮤니티. 그것을 즐기기 위한 이벤트입니다.
이 축제에 참여한 Unit9은 인터랙티브 스트리트 게임(Interactive Street Game)을 만들었습니다. 유령을 피해 호박을 모으는 게임인데,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런던 혹스턴스퀘어(Hoxton Square)에서 하는 길거리 게임. 광장 한 쪽엔 광장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 그대로 나타나는 화면이 보입니다. 그 화면엔 유령과 떠다니는 호박이 있고요. 행인들이 손을 뻗거나 움직이면 유령은 그 사람을 쫓아다니고, 사람은 유령을 피해 호박을 터치하는 게임입니다. 직접 게임 속 '마리오' 같은 존재가 되어 움직이는 거죠.
이런 장치,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게임'이라는 영역, 우리가 더 관심 가질 필요는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참여하게 하고... 게임만한 게 없으니까요. 길거리 게임에 참여해 즐겁게 웃는 사람, 그게 우리가 바라는 인터랙티브함인 것 같습니다.
Gold Run의 가상 팝업 스토어
A brand new Reality
'증강현실'이라고 불리는 AR(Augmented Reality)은 점점 더 많은 광고주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H&M과 에어워크(AirWalk)는 AR을 만드는 골드런(Gold Run)과 손잡고 가상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맨해튼의 정해진 장소에서 앱을 실행하면 H&M의 제품들이 뜹니다. 사람들은 그 제품을 마치 입고 있는 듯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대신 H&M 할인쿠폰을 얻는 거죠. 방법이 재미있다 보니 일반 행인도 기꺼이 모델이 되어 사진을 포스팅하고 화제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사진 찍는 재미를 느끼고, H&M은 자연스러운 광고효과를 누립니다.
Airwalk도 비슷한 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300켤레의 한정판 스니커즈를 팔기 위해 앱을 제공했습니다. 그 앱으로 정해진 장소에서 AR로 나타나는 스니커즈를 캡처하는 거죠. 그럼 300켤레 중에 하나를 살 수 있는 코드를 부여받습니다. 한정판이니, 마니아라면 기꺼이 정해진 장소에 가서 골드런의 앱을 실행할 겁니다.
AR이라는 영역, 새롭고 신선해 소비자들은 기꺼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술이 점점 더 발전되면 아날로그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듯이, 기술이 발전될수록 '재미'에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골드런은 이 앱을 'A Brand New Reality'라고 합니다.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뮤직비디오 사이트
뮤직비디오도 인터랙티브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랙티브한 뮤직비디오, 외국에선 이미 익숙해 보입니다. 개인이 웹캠으로 찍어 올린 사진이 편집돼 뮤직비디오에 나오기도 하고, 내가 재미있는 춤을 추는 것처럼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의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이 태어난 고향 주소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한국 주소는 인식을 못하더군요. 임의로 파리의 생제르맹을 입력하니, 노래하는 내내 그 곳의 구글맵을 보여주고 사진을 보여줍니다. 노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자란 곳의 풍경을 보게 해 노스탤지어를 만들어주고 추억에 잠기게 해주는 거지요. 구글 크롬으로만 실행할 수 있는 이 뮤직비디오는 브라우저도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뜨도록 연출돼 음악에 개인적인 감정을 실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좋은 장치가 됩니다. 앞서가는 기술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웹루트(Webroot)
음주 포스팅은 그만~!
보안 소프트웨어회사, 웹루트(Webroot)는 음주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대상은 운전자가 아니라 네티즌입니다. 음주 후 글을 올릴 땐 친구 아이 사진을 보고 '친구 아이 머리가 큰바위 얼굴이다'라는 등 망발을 일삼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각의 시작부터 재미있습니다.
먼저 앱을 브라우저에 설치하고, 보호할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선택합니다. 다음, 술을 마시는 시간을 입력합니다. 그러면 음주측정테스트(Sobriety Test)가 실행됩니다. 테스트는 랜덤하게 여러 가지로 진행되는데, 예를 들면 움직이는 검은 점이 원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점을 따라 원을 계속 움직여줘야 합니다. 맑은 정신이라야 그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기에 음주상태인지 아닌지 체크되는 거죠. 테스트에 실패하면 '당신은 지금 포스팅하기엔 취한 상태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포스팅을 못하도록 프로그램도 실행되고요.
바이러스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는 기업이 '재미'를 발휘해 망언댓글로부터 네티즌을 보호하고 있는 거죠. 재미와 공감이 결합된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3
'재미'를 찾아라
이제 우리의 보물찾기는 '재미 찾기'가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사람들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캠페인의 성공이 결정됩니다. 아이 머리와 어른의 몸을 결합해 만든 플레이스테이션3의 '빅터(Victor)'편도 TV-CF로는 손색없는 아이디어이지만, 이제 TV 안에서 그 재미가 그치는 광고는 아이디어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우리가 인터랙티브에 익숙해져서일까요.
'뭐, 재미있는 일 없어?'라는 질문. 광고장이에겐 중요한 질문이 됐습니다. 이제 재미있는 게 아이디어입니다.
신숙자
CD | sjshina@hsad.co.kr
몇 주간의 여행으로 일년을 광고하며 삽니다.
여행하는 광고장이.
재미있는 일, 있습니다
구글 크롬으로만 실행할 수 있는 뮤직비디오는 브라우저도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뜨도록 연출돼 음악에 개인적인 감정을 실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좋은 장치가 됩니다. 앞서가는 기술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뭐, 재미있는 일 없어?"
언젠가부터 우리 삶엔 '재미'가 아주 중요한 화두가 됐습니다. 친구를 만날 때도 재미있는 일을 묻고, 뭔가를 선택할 때도 '재미'있는가를 살핍니다. 폭스바겐이 전개했던 'Fun Theory'. 그래서 사람들의 반응을 얻고 관심을 받았겠지요.
광고인의 영역, 4대 매체는 이미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인터랙티브(Interactive)'한가, 아닌가. 먼저 묻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그 '인터랙티브'란 게 결국, 누군가의 참여를 얻는 일이기에 재미있나, 없나를 묻습니다. 재미를 만들어야 인터랙티브한 상황이 만들어지니까요. 웃긴 가수들이 노래 잘하는 가수보다 더 대접받는 시대, 이제 광고인도 재미를 만드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재미', 우리의 큰 숙제가 되었습니다.
Unit9의 <Interactive Street Game>
Game을 하게 만들어라
인터랙티브함이 가장 필요한 영역, 게임입니다. 반드시 기브 앤 테이크가 있어야 진행되니까요.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고 참여하게 하는 데 이만한 도구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게임을 제공합니다.
11월 8일부터 런던에선 '인터넷 위크 유럽 페스티벌(Internet week Europe festival)'이 열렸습니다. 점점 더 커지고 빠르게 변하는 인터넷 산업과 커뮤니티. 그것을 즐기기 위한 이벤트입니다.
이 축제에 참여한 Unit9은 인터랙티브 스트리트 게임(Interactive Street Game)을 만들었습니다. 유령을 피해 호박을 모으는 게임인데, 방법이 재미있습니다. 런던 혹스턴스퀘어(Hoxton Square)에서 하는 길거리 게임. 광장 한 쪽엔 광장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이 그대로 나타나는 화면이 보입니다. 그 화면엔 유령과 떠다니는 호박이 있고요. 행인들이 손을 뻗거나 움직이면 유령은 그 사람을 쫓아다니고, 사람은 유령을 피해 호박을 터치하는 게임입니다. 직접 게임 속 '마리오' 같은 존재가 되어 움직이는 거죠.
이런 장치, 처음 보는 건 아니지만 '게임'이라는 영역, 우리가 더 관심 가질 필요는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참여하게 하고... 게임만한 게 없으니까요. 길거리 게임에 참여해 즐겁게 웃는 사람, 그게 우리가 바라는 인터랙티브함인 것 같습니다.
Gold Run의 가상 팝업 스토어
A brand new Reality
'증강현실'이라고 불리는 AR(Augmented Reality)은 점점 더 많은 광고주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H&M과 에어워크(AirWalk)는 AR을 만드는 골드런(Gold Run)과 손잡고 가상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맨해튼의 정해진 장소에서 앱을 실행하면 H&M의 제품들이 뜹니다. 사람들은 그 제품을 마치 입고 있는 듯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에 올립니다. 대신 H&M 할인쿠폰을 얻는 거죠. 방법이 재미있다 보니 일반 행인도 기꺼이 모델이 되어 사진을 포스팅하고 화제를 만듭니다. 사람들은 사진 찍는 재미를 느끼고, H&M은 자연스러운 광고효과를 누립니다.
Airwalk도 비슷한 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300켤레의 한정판 스니커즈를 팔기 위해 앱을 제공했습니다. 그 앱으로 정해진 장소에서 AR로 나타나는 스니커즈를 캡처하는 거죠. 그럼 300켤레 중에 하나를 살 수 있는 코드를 부여받습니다. 한정판이니, 마니아라면 기꺼이 정해진 장소에 가서 골드런의 앱을 실행할 겁니다.
AR이라는 영역, 새롭고 신선해 소비자들은 기꺼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기술이 점점 더 발전되면 아날로그에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듯이, 기술이 발전될수록 '재미'에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골드런은 이 앱을 'A Brand New Reality'라고 합니다.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 뮤직비디오 사이트
뮤직비디오도 인터랙티브해지고 있습니다
인터랙티브한 뮤직비디오, 외국에선 이미 익숙해 보입니다. 개인이 웹캠으로 찍어 올린 사진이 편집돼 뮤직비디오에 나오기도 하고, 내가 재미있는 춤을 추는 것처럼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의 밴드, 아케이드 파이어(Arcade Fire)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더했습니다. 뮤직비디오를 보기 전에 먼저 자신이 태어난 고향 주소를 입력하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한국 주소는 인식을 못하더군요. 임의로 파리의 생제르맹을 입력하니, 노래하는 내내 그 곳의 구글맵을 보여주고 사진을 보여줍니다. 노래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자란 곳의 풍경을 보게 해 노스탤지어를 만들어주고 추억에 잠기게 해주는 거지요. 구글 크롬으로만 실행할 수 있는 이 뮤직비디오는 브라우저도 음악에 맞춰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뜨도록 연출돼 음악에 개인적인 감정을 실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좋은 장치가 됩니다. 앞서가는 기술이, 새로운 아이디어가, 감성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웹루트(Webroot)
음주 포스팅은 그만~!
보안 소프트웨어회사, 웹루트(Webroot)는 음주 테스트를 시작했습니다. 대상은 운전자가 아니라 네티즌입니다. 음주 후 글을 올릴 땐 친구 아이 사진을 보고 '친구 아이 머리가 큰바위 얼굴이다'라는 등 망발을 일삼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각의 시작부터 재미있습니다.
먼저 앱을 브라우저에 설치하고, 보호할 소셜 미디어 사이트를 선택합니다. 다음, 술을 마시는 시간을 입력합니다. 그러면 음주측정테스트(Sobriety Test)가 실행됩니다. 테스트는 랜덤하게 여러 가지로 진행되는데, 예를 들면 움직이는 검은 점이 원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점을 따라 원을 계속 움직여줘야 합니다. 맑은 정신이라야 그 움직임을 따라갈 수 있기에 음주상태인지 아닌지 체크되는 거죠. 테스트에 실패하면 '당신은 지금 포스팅하기엔 취한 상태다'라는 메시지가 뜹니다. 포스팅을 못하도록 프로그램도 실행되고요.
바이러스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는 기업이 '재미'를 발휘해 망언댓글로부터 네티즌을 보호하고 있는 거죠. 재미와 공감이 결합된 재미있는 아이디어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3
'재미'를 찾아라
이제 우리의 보물찾기는 '재미 찾기'가 되었습니다. 이 아이디어가 사람들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캠페인의 성공이 결정됩니다. 아이 머리와 어른의 몸을 결합해 만든 플레이스테이션3의 '빅터(Victor)'편도 TV-CF로는 손색없는 아이디어이지만, 이제 TV 안에서 그 재미가 그치는 광고는 아이디어가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이미 우리가 인터랙티브에 익숙해져서일까요.
'뭐, 재미있는 일 없어?'라는 질문. 광고장이에겐 중요한 질문이 됐습니다. 이제 재미있는 게 아이디어입니다.
신숙자
CD | sjshina@hsad.co.kr
몇 주간의 여행으로 일년을 광고하며 삽니다.
여행하는 광고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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