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06 : Special Issue - 정보화사회의 광고회사와 전원경영(全員經營)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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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사회의 광고회사와 전원경영(全員經營)
 이나가키 마사오 I 아사츠-DK회장
 번역 공 진 성 부장 I 기획 9팀
 Jskong@lgad.lg.co.kr

 
저는 지금 이인호 사장님의 안내로 여러분의 회사를 둘러보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평소 저는 이인호 사장님의 인격을 존경하고 있었습니다만, 여러분의 회사를 둘러보고는 사장님뿐 아니라 여러분에 대한 존경심마저 생겨났습니다. 그것은 사무실이 아주 훌륭할 뿐만 아니라 깨끗하게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고, 일하고 계신 여러분도 매우 예절 바른 분들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도쿄의 아사츠-DK가 여러 가지 면에서 뒤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강연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송구스럽고 부끄럽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 존경해 오던 이인호 사장님의 권유를 받아들여 아사츠-DK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씀 드리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경영자적 의식이 기초, 인간의 행복이 목적
 
아사츠-DK는 45년 전인 1956년에 설립되었는데, 그간 제가 일관되게 생각해 온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회사의 사원 모두가 경영자적인 의식을 기초로 결코 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거나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으면서 각자의 능력을 120%, 150% 발휘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사원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면 그 기업도 계속 성장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것을 ‘전원경영(全員經營)’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원 개개인이 경영자적 의식을 가지고 회사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면 곧 실적이 올라가게 될 것이고, 실적이 올라가면 이익이 커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당면하게 되는데, 저는 모든 조직구성원이 경영자적 의식 속에서 열심히 노력해서 생긴 이익을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 전원경영의 근간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전원경영이 추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인간의 행복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인간의 행복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또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저는 야스오카(安岡) 선생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선생께서는 인간의 행복은 “마음의 안정, 정신의 안정에 있다”고 명쾌하게 답하셨습니다. 즉, 인간의 생활은 정신적 생활과 물질적인 생활로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서 더 중요한 행복의 근원은 바로 정신적인 것에 있다는 말씀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 세상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IT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원경영이라는 우리의 경영철학은 인간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시대의 변화에도, 또 아무리 세상이 뒤바뀌어도 영원히 계속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전원경영이란 무엇인가요? 그것은 사원 개개인이 경영자적 의식 위에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 경영자적 의식이 왜 광고계에서 필요한가를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스스로가 경영자로서 결정과 판단을 할 수 있어야
 
정보화사회에서는 예전에 일부 최고경영자들만이 알던 경영정보가 동일 시간에 전국 구석구석까지 알려지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광고주를 방문해 그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함께 광고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에서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회사에 돌아가 상의 후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답변을 해서는 모든 기회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항상 클라이언트의 니즈(needs)가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또 끊임없이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창조해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은 그 자리에서 경영자로서의 결정과 판단을 내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클라이언트의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며, 클라이언트의 니즈까지도 창조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 광고인들은 더욱 자유롭게 사고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경영자적 의식 위에 서 있지 않으면 그냥 다가오는 업무를 처리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이며, 그런 상태로는 클라이언트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디지털 혁명 속에서 변화는 더욱 거세어지고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계문명적인 변화에 휩쓸리면 점점 인간성과 개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자신의 인간성과 개성을 더 확실히 인식하지 않으면 ‘사용해야 할’ 기계에 오히려 ‘사용되는’ 비극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우리 광고인은 인간의 감성에 소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어떠한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바탕 -경영자적 의식- 위에서 자유분방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회사의 조직과 개개인 모두 경영자적 의식을 갖고 판단해 나간다면 오히려 ‘제멋대로인 회사’가 되지 않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은 항상 성장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좌표상의 1/4분면 위에서 오른쪽으로 갈수록 성장하는, 그런 ‘벡터(vector ; 方向量)’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업의 목표를 나타내는 이런 벡터와 조직 개개인의 벡터간의 각도와 방향의 차이가 적을수록 그 기업은 강력한 방향성을 갖고 발전해 간다고 봅니다. 이렇게 개개인의 벡터를 회사의 목표에 근접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경영자적 의식이며, 이런 상태를 전원경영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경영자적 의식 함양의 몇가지 요체
 
일본의 시조(時調)격인 하이쿠(俳句)의 거장 중에 바쇼(松尾芭蕉, 1644~1694)라는 분이 있는데, 이 분은 “격(格)에 들어가서 격을 넘어서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조직 또는 규정, 틀 속에서 그 틀을 뛰어 넘는 역할을 하라는 말입니다. 즉, 틀 속에서 생각을 하니까 생각이 작아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일정한 규칙과 룰 속에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이 전체의 방향성과 조화를 이뤄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개개인이 경영자적 의식이라는 틀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자신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말과 상통한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경영자적 의식은 어떻게 함양할 수 있을까요? 먼저 사고방식에 대해 말씀 드리면, 첫째는 하나의 사상(事象)을 근본적으로 볼 것, 또 하나는 다면적으로,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장기적으로 보아달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물에 대해 근본적이며 다면적이고 장기적으로 사고를 함으로써, 작은 일로 인해 감정을 상해 판단을 그르치는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경영자적 낭만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영자에게 경영자적 낭만과 비전이 없다면 그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매사에 경영자적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을 완전 연소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끔 자기 자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자신을 ‘무(無)’로 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오히려 사람의 마음과 사물의 흐름을 보다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자공(子貢, BC 521∼BC456. 중국 위나라의 儒家)이 공자(孔子, BC 552∼BC 479)에게 “인간이 평생을 지켜나가야 할 덕목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이겠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때 공자는 “그것은 서(恕)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여러분들도 경영자적 의식을 갖기 위해서는 타인을 용서하고 이해하며 내가 하기 싫은 일,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또 다른 면에서 살펴본다면 좋은 일이 있을 때 이를 혼자만 차지하려는 인간은 가장 낮은 단계의 사람이며, 타인과 그 즐거움을 나누어(分福) 즐길 수 있는 사람은 그 위이며, 타인의 마음 속에 행복의 씨앗을 심는(植福) 사람이야말로 최고의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아까 말한 서(恕)의 마음, 그리고 분복(分福)과 식복(植福)의 덕목을 여러분들의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인간적으로도 최고인 그런 경영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원경영의 키워드, ‘6 Together’
 
다음은 전원경영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6 Together’라는 키워드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6 Together의 첫 단계는 ‘같이 아는 것’입니다. 같이 아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앞에서 말씀 드린 바 있는데, 그 다음 단계는 ‘같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는 같이 알게 된 첫 단계에 대한 ‘전파’ 또는 ‘교육’ 단계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 단계는 ‘같이 일하는’ 단계이며, 네번째 단계는 ‘같이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이 ‘같이 하는’ 결정은 모두가 모여 회사의 방침을 결정한다기보다는 각자가 맡은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발생하는 사안들에 대해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음은 결과에 대해 ‘같이 책임을 지는 것’이 다섯번째 단계이며, 마지막은 ‘같이 느끼는’ 단계입니다. 이렇게 해서 같이 느낀 부분을 같이 알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일하면서, 같이 결정하고, 같이 책임지며, 같이 느끼는 무한 순환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런 6 Together의 무한 순환을 통해 기업이 발전하고 영속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그림 참조>.
 
 
<그림l>전원경영의 키워드, '6 Together'
 
반복해서 말씀 드립니다만, 지금 세상은 시시각각으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기업도 마찬가지여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하루도 연명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본에서도 보험회사는 물론 은행마저 도산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이 급격한 변화 속에서 꼭 전원경영이 아니더라도 여러분 개개인의 철학을 갖고 업무에 임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동양인들은 예로부터 현실적인 것보다는 영원한 것, 표면적인 것보다는 근본적인 것을 추구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인간의 개성과 존엄성에 바탕을 둔 철학을 가지고 이 험한 변화의 파도를 이겨나가길 바랍니다.
장자(莊子, BC 365?∼BC 290?)는 “우리는 우주의 한가운데 서서 천지 사이를 유영하고 있다”라는 말을 남긴 바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외무성에 근무할 때 어느 선배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판단을 그르치지 말라”고 충고한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부디 장자의 말처럼 커다란 기백을 가지고, 어떠한 변화와 급류에서도 판단을 그르치지 않을 만한 철학을 가지고 여러분 자신의 그릇을 키우고 회사를 키울 수 있는 그런 광고인이 되기를 간곡히 바라면서 제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주 : 이 글은 지난 4월 17일 트윈타워 동관 대강당에서 열린 일본 아사츠-DK 이나가키 회장의 특별강연 내용을 녹취, 번역 정리한 것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