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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광고쟁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도, 그렇게 광고를 하고하고 하다보면 어느 날에는 ‘장이’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광고쟁이, 그리고 그 위의 광고장이들의 광고를 예사로 보지 않게 됩니다. 저는 스스로를 ‘광고쟁이’라고 부르는 걸 좋아합니다. 문법적으론 어떤 직업을 가르치는 명칭은 ‘장이’라고 쓰는 게 맞지만, 그래서 늘 원고를 기고할 때마다 편집자에 의해 수정되지만, 아직 ‘광고장이’보다는 ‘광고쟁이’이가 먼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쟁이’에 대한 설명은 이렇습니다. ‘그것을 나타내는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 반면 ‘장이’는 ‘그것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고 합니다. 광고쟁이가 만든 광고 직업을 찾아주는 ‘Monster’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커리어를 쌓고 싶고 꼭 맞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Monster를 찾게 될까요? Monster는 달변가입니다. 말을 참 잘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뭉클하게 때로는 재미있게…. 광고는 황새가 아이를 물고 오는 장면부터 시작합니다. 외국에선 아기를 삼신할머니가 아니라 황새가 물어준다고들 생각하니 그게 아이디어의 출발이 됐겠지요. 황새는 바람과 먼지와 폭풍을 헤치고 아이를 곱게곱게 싸서 데리고 옵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를 안는 장면을 멀찍이 지켜보면서 행복을 빌었겠지요. 하지만 그 아기는 어른이 되어 매너리즘에 빠진 채 자신의 잠재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새는 그런 아기에게 나타나 안타까운 눈빛을 보냅니다. 그 때 몬스터는 말합니다. ‘Your calling is calling’. 맞지 않는 직업을 갖고 대충 살아가는 사람에겐 그 황새의 눈빛이 많은 것을 말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광고 4>. 때론 재미있게도 말합니다. 이번엔 아주 잘 나가는 임원급의 사무실을 보여줍니다. 멋진 사무실에서 멋진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죠. 벽에는 박제된 멋진 사슴의 머리가 붙어있고요. 일반적인 임원의 모습이죠. 카메라는 옆방으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아이디의 반전이 돋보입니다. 잘 나가는 임원의 방에 머리를 내밀고 있는 사슴의 엉덩이가 누군가의 책상 위에 버티고 있죠. 그래서 열악한(?) 조건에서 일을 해야 합니다. 몬스터는 말합니다. 새로운 직업이 필요하다면 도와줄 수 있다고, 몬스터를 찾으라고. 반전이 무척 돋보이는 광고입니다. 참 많이 생각해서 나온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광고 5>. 때로는 감성적으로 때로는 유머로, 사람들을 감동시켰다가 웃겼다가…… 그렇게 Monster를 담당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끊임없는 생각으로 광고를 만들어냅니다.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광고쟁이입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의 자세로 수필가 윤오영 선생님은 ‘방망이 깎던 노인’에게서 장이의 경지를 발견하죠. 된 것 같은데도 깎고 깎고 또 깎고… 그 노인은 그렇게 반복과 반복을 통해서 장이가 됩니다. ‘장인정신’을 보여줍니다. 스스로를 광고쟁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도, 그렇게 광고를 하고하고 하다보면 어느 날에는 ‘장이’가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광고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그래서 수많은 광고쟁이, 그리고 그 위의 광고장이들의 광고를 예사로 보지 않게 됩니다. 광고회사들마다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는 이유, 우리 모두 광고쟁이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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