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6 : 광고제작 현장 - 우리은행 TV-CM

“꿈을 이루세요! 우리와 함께”      우리은행 TV-CM   정 진 연 | 기획9팀 jyjeong@lgad.lg.co.kr

우리나라 대표은행으로 거듭나며 작년 5월 새롭게 출발했던 우리은행은 많은 시중은행들과의 치열한 경쟁상황에서도 2002년 자산과 이익 규모에서 새로운 이름만큼이나 큰 성과를 거두었다. 우리에게는 그런 점에서 올해의 새로운 광고를 준비, 제작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담과 책임감이 따랐다. 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7개월 여의 콘티 준비단계를 거쳐 제시되었던 콘티를 담아놓은 파일만 3권을 넘는다. 가장 큰 고민의 시작은 작년 런칭광고에서 보여주었던 희망적인 메시지와 고객의 모습을 담아내는 그릇, 그리고 광고적인 임팩트에 대해 광고주의 요구가 매우 열렬했다는 점이었다. 은행들의 광고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다 고만고만(?)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대표은행’, 우리은행은 무엇인가 달라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고, 많은 시행착오 끝에 ‘임팩트보다는 메시지’에 무게 중심을 더 두는 쪽으로 정리가 되었다. 거의 8개월에 이르는 제작일정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은행에서 꿈을 이루어갑니다” 를 메인 메시지로 하고, 우리은행 고객들의 경제적 희망과 꿈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꿈을 이루는 은행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고객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우리은행의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TV-CF로 마무리를 장식하였다.

실제 고객들을 모델로 활용

작년의 경우 프리 런칭부터 6개월간 시청자들에게 선보였던 ‘실업률 0%’와 ‘평균소득 $30,000’의 광고를 통해 우리나라, 우리 국민 모두의 거시적 경제 희망을 이야기했다면 올해 우리의 광고 ‘꿈꾸는 고객, 꿈을 이루는 은행’ 편에서는 고객 하나하나의 경제적 희망과 그 실현을 위한 우리은행의 역할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그러기 위해 모델 원빈의 환한 미소를 주요 광고 표현 소재로 활용했던 작년 광고와는 달리 이번에는 우리은행 실제 고객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꿈을 자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방식을 택했다. 모델은 미시 주부의 대명사이자 프로 주부의 우상, 2002년 MBC 연기대상 인기상에 빛나는 ‘연기자 변정수’가 개인고객의 대표로서, 그리고 우리은행 비즈니스 클럽 회원이면서 맛있고 위생적인 닭고기 메이커 ㈜마니커의 CEO인 한형석 사장이 기업고객 대표로 우리은행의 ‘꿈꾸는 고객’으로 출연하였고, 작년 광고 모델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태극기 휘날리며 내년 설날 개봉예정’의 남자 주인공 원빈이 ‘꿈을 이루는 은행 우리은행’을 이야기하는 메신저로 출연하였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거시적이기보다는 가정 주체로서의 희망인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집 장만’과 기업 주체로서의 희망인 ‘세계적인 기업을 만드는’ 꿈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구름 속 햇살처럼 반짝이는 광고의 탄생

촬영은 계절적인 상황에 맞춰 푸른 초원을 찾아 제주도 ‘아름목장’에서 이루어졌다. 가수 이승환의 <꽃> 뮤직비디오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은 제주 서해안을 내려다보고 그 뒤로는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특히 정강이까지 간지럽히는 초지가 여러 구릉을 만들어내는, 이국적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장소로서, CF만 보고서는 많은 사람들이 한여름의 호주나 뉴질랜드로 오인할 정도였다. 하지만 촬영기간 내내 반갑게도(?) 찾아온 꽃샘추위와 목장이 산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관계로 영하의 날씨와 한기어린 바닷바람을 맞으며 악전고투를 해야만 했다. 또 이틀 동안의 촬영기간 내내 먹구름이 낀 흐린 날씨라서 가끔씩 보이는 햇살을 기다렸다가 촬영하고 구름 지나가는 동안 준비하고 다시 햇살이 보이면 촬영을 진행하는 등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 따랐다. 그렇게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촬영해서인지 후일 녹음실에서 만난 원빈과 변정수의 얼굴은 한동안 감기몸살로 고생한 듯 반쪽이 되어 있었는데, 특히 변정수는 ‘출발드림팀’ 경기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고 투덜대기까지… . 특히 이번 광고에 기업고객 대표로 출연한 한형석 사장님은 이중고(?)를 겪기도 했는데, 광고에 처음 출연하신지라 변정수와 원빈의 각별한 연기지도와 사모님의 헌신적인(?) 조언, 그리고 대기차량 및 숙소 화장실에서 반복된 연기연습까지, 추위 외에도 첫 출연이라는 긴장감, 부담과도 싸워야 했다. 그래도 많은 NG 없이 맡은 역할을 수행, 촬영 이후 감독과 두 유명 모델로부터 호평을 듣고는 이제 유명모델로 활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며 좋아하셨다.

올 한해 우리은행이 새롭게 선보이는 TV-CF는 앞서 본 바와 같이 오랜 준비기간, 명확한 메시지 전달과 탄탄한 스토리, 모델 선정의 의외성, 촬영장에서의 몸을 사르는 모델의 연기,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열정이 뭉쳐져 4월 1일부터 공중파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온 에어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아서 소비자들의 반응조사는 힘들지만 은행 내외부 고객 대상으로 한 광고반응조사 결과는 의외적인 모델선정 및 스토리라인, 전체적인 분위기(tone & manner) 등에서 고루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꿈 하나하나를 이루어주는 은행, 우리은행’의 새로운 TV-CF에 보다 지속적인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라며, 밝고 젊은 우리은행의 발전만큼이나 우리은행의 광고도 발전이 있기를 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