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과의 소통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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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단어 앞에 ‘지금’을 놓으면 가장 중요한 의미를 지니게 됩니다. 지금 친구, 지금 순간, 지금 감정, 지금 여행, 지금 꿈... 지금은 현재이기에 수많은 가능성과 기회가 있습니다. 지금 친구에게 가장 잘해줄 시간이 아직 남아 있고, 지금 감정을 제대로 누릴 순간들이 있고, 지금 여행을 가장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 또한 ‘지금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이러니해서,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을 지금 깨닫지 못 하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오해를 낳고 이별을 맞고 후회를 남기죠. ‘지금’을 안다는 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충실하게 살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지금 필요한 이야기를 하는 것, 브랜드에게도 가장 중요한 일이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이미 팬데믹 이후의 삶을 얘기하는 펩시. 지금 젊은이들의 고용 불안을 노래하며 그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자고 말하는 맥도날드. 다양성을 표방하기 위해 성 소수자인 LGBTQ 외에 특정 성으로 구분 짓기 힘든 사람들을 뜻하는 Intersex, 성적 관심이 없는 사람들을 뜻하는 Asexual, 성 소수자는 아니지만 이들을 지지하는 Ally, 그리고 이외의 가능성을 말하는 LGBTQIA+까지 포용하는 레고. 그들의 이야기는 ‘지금’을 딛고 이야기합니다. 

 

Uber가 고대하는 ‘지금’

▲Your Uber Awaits | Uber(Uber 공식 유튜브)

영국 장관은 6월 21일, 락다운이 해제될 수도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때부터 영국은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꿈을.

일터로, 여행지로 친구를 만나러 외출하면, 집은 예전처럼 고요해지겠죠. 노트북은 방치되고, 요리 도구들도 잠시 잊히고, 퍼즐과 블록, 집에서 하던 운동들도 주인을 잃게 되겠죠. 반려동물들은 홀로 집을 지켜야 하고, 집안 모든 것이 멈춘 듯 사람들은 밖으로 나가겠죠. Uber는 이 즐거운 꿈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미뤘던 외출을 하기 위해 Uber를 타고 목적지를 향하게 될 고객에게 ‘당신의 Uber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비록 아직은 마스크를 쓴 채 만나야 하지만, 모두의 하루하루는 더 좋아질 거라 믿고 있습니다. 

 

▲Uber의 아웃도어 광고(출처: Uber)

라디오 광고에선 수돗물이 적막하게 떨어지는 소리로 시작해 타이핑하는 소리와 자동차 소리가 더해지면서 점점 비트를 타는 소리로 변하고, 사람들이 반갑게 모여 즐거워하는 소리로 커져갑니다. 아웃도어에선 심플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다시 일정을 짜자”, “실제 페이스타임”, “화려한 마스크를 벗자”, “밖으로 나가자”고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꿈은 조금 더 멀어질 듯합니다. 최근 영국 일간지에 따르면 인도의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3차 유행이 시작됐으며, 락다운이 해제될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합니다. 비록 Uber의 꿈은 생각보다 빠르게 ‘지금’이 될 순 없을 듯하나 언젠가는 그 순간이 찾아오겠죠.

 

▲Vaccinate the Block | Uber(출처: Uber 공식 유튜브)

미국의 Uber는 조금 다른 ‘지금’을 다뤘습니다. 백신 접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미국. 하지만 백신을 맞으러 가려면 보통 왕복 2시간~3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반면 모두가 병원을 오갈 수 있는 개인 교통수단이 있지는 않죠. Uber는 교통수단의 부재로 인해 백신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천만번의 무료 승차를 제공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들은 교통수단으로 백신 차별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합니다. Uber 승객들에게도 교통수단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기부해달라고 권합니다. 영상에선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스파이크 리의 목소리를 빌려 얘기합니다. 누구도 주소 때문에 혹은 피부색이나 수입 때문에 백신 접종의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하죠.

Uber의 좋은 생각은 지금 가장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FIFA21에서 살아난 지금의 키얀 프린스

축구 게임은 지금 젊은이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EA Sports가 작년 10월 출시한 축구 게임, FIFA21. 라이센스를 획득한 실제 팀명과 선수명, 경기장 명을 사용하는 이 게임은 올해 새로운 축구 선수를 등장시켰습니다. 2007년, 칼부림으로 15살의 인생을 마감한 키얀 프린스. 그는 퀸즈 파크 레인저스 청소년 축구팀에서 뛰던 촉망받는 선수였습니다. 2006년 5월, 16세의 소년과 논쟁을 하던 중 정확하게 그의 심장을 찌른 칼에 숨졌습니다. 16세의 소년은 단지 키얀이 자신을 경멸한다는 이유로 칼을 휘둘렀습니다. 영국은 지금도 칼로 인한 범죄가 만연합니다. 2018년, 런던은 처음으로 뉴욕보다 살인이 많은 도시가 되기에 이르렀죠. 흉기는 대부분 칼이었습니다.

 

▲LONG LIVE THE PRINCE(출처: The Kiyan Prince Foundation 공식 유튜브)

광고 대행사 엔진(Engine)과 키얀 프린스 재단은 젊은이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소통하기 위해 게임을 선택했습니다. EA스포츠는 키얀을 제대로 부활시키기 위해 그의 가족과 친구, 팀 동료와 코치들을 만났고 AI테크놀로지와 포토리얼리즘 예술가인 크리스 스칼프와 협업해 지금, 2021년의 키얀 프린스를 살려냈습니다. 살아있었다면 30살이기에 그의 등 번호는 30번이 부여됐죠. 그의 부활과 더불어 칼로 인한 범죄를 경고하는 짧은 영상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젊은 층을 만나게 됩니다. 영상은 키얀의 목소리에 이어 그의 아버지의 내레이션으로 이어지죠. 

그는 두 가지 스토리를 전합니다. 첫 번째는 그의 아들의 죽음. 두 번째는 더 강렬한 스토리. 아들이 살아있었다면 팀을 승리로 이끌었을 거라는 이야기, 그러니 듣는 이들에게도 ‘우뚝 서서 더 강해지고 당신만의 이야기를 만들라’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프린스여 영원하라’는 메시지를 남기죠. 이 캠페인은 영국 광고대행사 엔진이 무료로 참여한 공익 메시지입니다.

폭력으로 생명을 잃은 안타까운 젊은이를 부활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총기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호아긴 올리버를 딥페이크 기술로 살려낸 적이 있습니다. 

모든 안타까운 죽음은 가족의 아픔과 친구들의 슬픔을 낳습니다. 그렇기에 폭력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사람들은 점점 더 무뎌집니다. 그래서 드라마틱하게 다시 돌아온 키얀 프린스.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사람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지금 여행책이 할 일

‘로운리 플래닛’과 더불어 대표적인 여행 서적인 ‘타임아웃.’ 멕시코의 타임아웃은 지금 여행책이 해야 할 새로운 일을 찾아냈습니다. 멕시코는 지금도 팬데믹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고 있죠.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돼 코로나19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타임아웃은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간 중지했던 발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Time Out: Maskgazine(출처: Ads of Brands 공식 유튜브)

사람들에게 좀 더 안전하게 멕시코를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되기 위해 이른바 ‘Maskgazine', 마스크와 매거진을 합쳐 새로운 용어를 만들었습니다. 이유는 책 내부에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페이지를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실제로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재질로 만들었죠. 사람들은 그 페이지를 떼어내 표시대로 접어서 쓸 수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의 건강한 삶을 담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지만, 아직도 기본적인 안전규율조차 지키지 않아 위험에 내몰리는 곳도 있습니다. 타임아웃은 멕시코에서 잠시 ‘타임인(Time in)’ 했습니다.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지금’을 찾아내는 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킴벌리 커버거는 그때는 알지 못했기에 누릴 수 없었던 순간들을 이야기합니다. 그때도 알았더라면 더 즐겁게 살았을 것이고, 더 사랑했을 것이고, 더 많은 용기를 가졌을 것이고, 더 많이 감사했을 거라는 이야기. 모두가 이 시에 공감하는 건 많은 이들이 ‘지금 알아야 할 것’을 놓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주행이란 말이 있습니다. 과거에 인기 끌었던 음악이 다시 화제가 되거나 과거에 발매됐던 음악들이 다시 관심을 끌 때 하는 말입니다. 모든 게 ‘때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그 음악이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왔기에 뒤늦었지만 인기를 끄는 것이겠죠. 과거는 그 음악의 때가 아니었던 겁니다. 과거엔 몰랐지만 지금은 알게 된 좋은 음악, 좋은 감정, 좋은 공감. 지금이 왔기에 빛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지금 알고 있는 것’은, 지금만이 줄 수 있는 선물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