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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한 매력적인 여성이 화장품 광고에 등장했다. “스물 일곱, 너무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아주 매력적인 나이지.” 저음의 성우 목소리와 더불어 등장한 매력적인 여자. 그녀가 바로 오늘날 싸이언의 대표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신애다. “저 친구 누구야?”, “참 신선한데”… 그 화장품 광고를 선보인 후 신애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며 새로운 헤로인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 2000년 잡지모델로 데뷔, 모델활동을 시작한 신애는 82년생이다. 그러니까 첫 광고(화장품 광고)에서 보인 27세의 이미지에서 7살이 빠진 20세에 첫 광고에 도전한 셈이다. 나이에 비해 조금은 성숙해 보이는,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향후 대성할 가능성이 있는 모델로서의 출발을 그렇게 알린 것이다. | |||||||||||
즐거운 예감, 주저 없는 만남 | |||||||||||
싸이언은 26~32세의 젊은 남성을 새로운 타깃으로 설정하고 기존의 광고 분위기를 쇄신하여 고급·세련·도회적인 톤 & 무드를 통해 그 동안의 싸이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고자 했다. 그 즈음, 2000년 9월부터 싸이언의 모델로 활동했던 유지태의 세 번째 파트너가 필요했다. 정소영·이요원에게서 배턴을 이어받을 모델을 놓고 고민하던 중, 화장품 광고를 통해 ‘신애’라는 신인을 보게 되었고, 그의 이미지가 싸이언이 새로이 추구하는 바와 일치한다는 판단을 하게 된 것이다. 광고주 역시 우리의 제안에 흔쾌히 OK하였으니, 이는 싸이언과 신애와의 순조로운 인연을 예감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이윽고 신애가 싸이언 광고에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2001년 12월. 컬러칵테일을 만드는 유지태를 첫 눈에 반하게 한 여주인공 역할을 했다. “오늘 그녀를 처음 만났습니다.” 유지태가 바에 처음 들어선 신애를 보고 한 멘트다. 그리고 신애의 멘트, “그를 처음 본 순간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참 잘 어울리는 청춘 남녀의 모습이었다. 신애는 당시 최고의 인기남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던 유지태의 파트너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녀를 촬영장에서 처음 만나기로 했을 때, 한참을 찾아야 했다. “신애가 어디 있다는 거지?” 한참을 두리번거린 후에야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은 앳된 모습의 소녀가 눈에 띄었으니, 그녀가 바로 신애였다. 자그마한 얼굴에 휴대전화로 열심히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소파에 누워 발장난을 치며 수다를 떨고 있는 그 소녀가 화장품 광고를 통해 그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주인공이란 말인가? 그러나 굳게 닫혔던 분장실의 문이 열리면서 역시 나의 실망(?)은 그릇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어느 새 성숙한 여인으로 변해 세트장에 들어선 그녀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그 후 지금까지 TV-CM과 지면광고 촬영 등을 위해 여러 번 그녀를 만날 기회를 가졌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모델로서의 프로의식을 다져가는 모습을 보며 광고도, 모델 신애도 확실히 뜰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 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드디어 2002년으로 넘어와, 국내 최초 유기 EL을 장착한 싸이언의 100시리즈 광고부터 그녀는 싸이언의 메인 전속모델로서 싸이언을 이끌어 갈 자격을 부여 받게 된다. | |||||||||||
“어? 세 편 모두 같은 모델이었어요?” | |||||||||||
2002년 11월, 어느 세트장. 장면 1 - 세련된 검정 드레스를 입은 신애가 파티장에 신고 갈 구두를 고르고 있다. 구두 속에 보여지는 싸이언 300시리즈의 유기 EL. 신애는 주저 없이 그 구두를 고르고 즐거워한다. 장면 2- 화이트 & 블랙 정장을 한 신애. 그녀가 오늘 입을 슈트를 고르고 있다. 주머니에 보여지는 싸이언 300시리즈의 유기 EL. 신애는 주저 없이 그 슈트를 고른다. 장면 3 - 캐주얼 차림의 신애가 모자를 고르고 있다. 모자 창에 보여지는 싸이언 300시리즈의 유기 EL. 신애는 주저 없이 그 모자를 쓴다. 그 촬영 이후 12월 중순부터 세 편이 멀티로 방영되는 싸이언 300시리즈. 그 세 가지 상황 속에서 신애는 모두 다른 스타일을 연출해 냈다. ‘같은 모델이 옷만 갈아 입고 상황을 바꾼다고 차별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하는 우리의 고민을 말끔하게 씻어준 것이다. 아름답고 우아한 여성으로, 깜찍하고 귀여운 여성으로, 세련된 도시감각을 지닌 여성으로 깜쪽같이 변신하면서. 광고주 시사회. 이구동성 다음과 같은 말들을 했다. “신애가 갈수록 멋있어져”, “어? 세 편 모두 같은 모델이었어요?” 그건 바로 하루하루 성장하는 싸이언, 그리고 광고주도 만족하고 모델 스스로도 만족하는 윈-윈 전략의 성공을 일컫는 말이 아닌가. | |||||||||||
프로 forever… | |||||||||||
“신애야, 영화에 출연했다면서? 다 끝난 거야? 잘 됐어?” 지난 여름, ‘보리울의 여름’이라는 첫 영화의 촬영을 마친 그녀를 만났다. “흥, 한번도 (촬영장에) 안 찾아오시고, 너무 하신 거 아녜요?”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요 매력 포인트인 그 큰 눈으로 흘기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든 건 왜일까? 신애의 눈을 보면 거짓말을 해선 안 되고, 나쁜 마음도 가져서는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건 비단 나만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어린 나이의 여자모델에게는 너무나 힘든 시간이었을지도 모를 밤샘 촬영, 연신 하품을 하다가도 카메라 앞에서는 다시 눈이 말똥말똥해지던 그녀, 나이에 비해 속 깊어 보이고, 그래서 프로 근성이 결코 과장처럼 느껴지지 않는 그녀, 그로 인해 앞으로 대성할 것 같은 확신을 갖게 해주는 모델. 그렇게 브랜드와 모델이 함께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이란 정녕 즐겁기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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