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종말을 준비하는 사람들?! 재난에 대비하는 ‘프레퍼족’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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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전쟁이 난다면, 어디로 대피해야 하지?’ 

우리는 살면서 재난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겁니다. 재난 상황 시, 가족은 어디서 만날지, 어떤 물품을 챙겨야 할지 상상해보기도 하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생각에서 끝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각종 재난뿐 아니라 인류 멸망을 미리 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지구 종말을 준비하는, 프레퍼족에 대해 알아봅니다.


프레퍼족, 일상에서 재난을 대비하다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사는 미국 LA 베벌리힐스의 대저택 지하에는 지하 벙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지하 벙커에는 침실 2개, 운동장, 세탁실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시설을 갖추고 있죠. 내외부 모두 평범한 집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지구 종말을 대비해 설치된 지하 벙커입니다. 이렇게 톰 크루즈처럼 핵전쟁이나 재난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준비하는 사람들을 ‘프레퍼족’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재난이란, 지진∙태풍∙쓰나미 등 자연재해뿐 아니라 테러∙전쟁∙전염병 확산과 같은 현상 역시 포함됩니다. 프레퍼족은 비단 재난 상황에 그치지 않고 일상생활 중에서도 생존을 위해 대비하는 것이 큰 특징입니다.


프레퍼족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29년 전후입니다. 이 시기는 미국, 영국에서 종말론이 확산하며 경제 대공황이 전개되던 때입니다. 이어 1950~60년 냉전시기, 핵전쟁 위기가 발발되며 일부에서는 식량을 비축하고 벙커와 같이 대피 시설을 짓기도 했습니다. 

1999년에서 2000년대로 넘어갈 시기에는 세기말의 종말론이 더해지며 세계 종말을 대비하는 ‘프레퍼족’이 대두되었습니다. 21세기에 접어들며 사람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종말론이 조금은 잠잠해지자 2010년대에 들어서는 현재와 같이 지진,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 위협에 두려움을 느낀 생존 주의족인 프레퍼족이 더욱 증가했죠. 게다가 신종플루, 에볼라와 같이 전 세계를 위협하는 바이러스의 확산 역시 프레퍼족이 증가하는 데 큰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국내의 경우에는 싱크홀, 폭발 사고 등 일상 속 사건∙사고가 이어지며 프레퍼족이 증가했습니다. 이전에는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러한 재해가 ‘일상 속 내게도 닥칠 수 있는 일’로 인식되며 프레퍼족이 더욱 주목받게 됐죠.


▲개인별 위기 대응 능력과 생존법을 담아낸 tvN <나는 살아있다> (출처: tvN 홈페이지)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프레퍼족과 같이 재난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담은 이른바 생존 예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오지에서 자급자족하는 장수 예능 SBS <정글의 법칙>은 대표적인 생존 예능인데요. 최근에는 대국민 안전 지침서 KBS 1TV <재난탈출 생존왕>, 재난 상황이 맞서는 tvN <나는 살아있다> 등 생존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일상 속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방법 등을 소개했습니다.


코로나19로 프레퍼족이 증가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안전, 건강, 위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무엇보다 각종 질병과 재난 상황에 대비해 생존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는데요. 이렇게 ‘안전’을 중요시하는 모습은 2021 라이프 트렌드를 주도할 모습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프레퍼족의 모습이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초기 프레퍼족에 대한 반응은 쓸데없는 짓이다, 사회에 혼란만 조장한다는 비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뀌게 되었는데요. 코로나19처럼 예상치 못한 전 세계적 재난 상황에서 ‘안전과 건강’을 지키며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재난 대비 물품 온라인 샵을 운영하는 한 남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생존가방 매출이 급증했으며, 마스크, 방독면, 정수 필터 등의 물품 주문 건수 역시 증가했다고 해요. 국내 프레퍼족의 인터넷 카페인 ‘생존 21’ 회원 수 역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10% 이상 급증하며 현재 2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이 생존을 대비하는 프레퍼족 문화를 다시금 부상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프레퍼족이 일상에서 살아남는 방법

프레퍼족은 언제나 살아남기 위해 일상에서 준비합니다. 각종 재앙으로부터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는 것이 그들이 대비하는 가장 큰 이유죠. 이들은 집안에 물과 비상식량을 충분히 구비해두며, 생존팩(EDC)을 손이 닿기 쉬운 곳에 항상 준비해둡니다. 생존팩에는 비상식량, 구급약, 생수, 방독면, 손전등, 나침반 등이 담겨 있는데요. 2kg짜리 배낭에 들어가는 물품들은 최대 72시간 정도를 버틸 수 있는 기본 품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평소에도 건물을 들어갈 때면 비상구와 탈출 경로를 확인하는 등 대비하는 습관이 일상에 녹아있습니다. 이들은 SNS 등을 통해 경험과 대처 방법을 공유하고 새로운 재난 대비 용품이 출시되면 공동구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핵전쟁에 대비하는 미국의 프레퍼족 (출처: 내셔널지오그래픽 유튜브)

한편,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는 핵전쟁에 대비하는 미국의 프레퍼족을 만난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영상 속 벙커는 1967년까지 무기와 탄약 보관을 목적으로 사용된 곳으로, 약 22만 7,000kg 규모의 폭발도 견딜 수 있다고 해요. 영상을 보면, 마치 리조트에 온 것처럼 생존을 위한 공간과 품목들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이 벙커를 소유한 프레퍼족은 우리 가족이 안전히 지낼 공간이 필요하기에 벙커에 투자했다고 답했습니다. 


프레퍼족의 생존 수단 5단계

프레퍼족에 대해 알아보면서 ‘나도 프레퍼족이 되어볼까?’ 생각하신 분도 많으실 텐데요. 어디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헷갈리는 분들을 위해 단계별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프레퍼족은 생존 수단을 총 5단계로 구분합니다. 1단계는 기초적인 단계로, 생존 휴대품을 평소에 갖고 다니는 것입니다. 생존 휴대품으로는 비상금, 스마트폰, 호루라기, 생존 팔찌라고도 불리는 파라코드 팔찌가 있습니다. 2단계는 일상적 위험에 대비하는 생환가방을 메고 다니는 것입니다. 이 가방에는 방독면이나 담요, 생수 등이 있으며 무게는 5kg 이하로 맞추는 것이 특징입니다. 

3단계는 랜턴, 건전지, 담요, 응급 침낭, 파라코드 팔찌, 호루라기, 칼, 물티슈, 마스크 등이 담긴 생존 배낭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 생존 배낭은 재난 발생 시 3일 정도 외부의 도움 없이도 버틸 수 있다고 해요. 4단계는 30일 생존물자를 준비하는 단계이며 마지막으로 지하 벙커와 같은 생존 가옥을 준비하는 5단계로 나뉩니다. 무엇보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단계별로 차근차근 준비해보는 것이 중요하겠죠?

재난 상황은 언제 어디서 닥칠지 모르기에 모두가 두려워하는 상황 중 하나입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와 기후위기로 많은 피해가 잇따르며 우리는 여러 문제점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프레퍼족처럼 일상 속에서도 위기 상황에 대비하는 능동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너무 지나친 걱정이 생활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 불안은 또 다른 불안을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기억해야 합니다. 일상 속 작은 준비부터 시작해서 ‘코로나 블루’로 쌓인 불안감을 덜어 보는 건 어떨까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