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64.5%가 자신을 ‘타임푸어(Time-Poor)’라고 생각한다는 잡코리아의 2019년 설문 결과가 있습니다. 무려 과반수를 훌쩍 뛰어넘는 사람들이 시간 부족 현상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죠. 이렇듯 일에 쫓겨 자신을 위한 자유 시간이 없는 사람을 우리는 타임푸어라고 부릅니다.
자신을 타임푸어로 지칭한 현대인은 시간 부족으로 포기하게 되는 것 1위로 '문화생활(13.5%)'을 꼽았고, 시간이 부족해도 포기할 수 없는 것 1위 역시 문화생활(16.8%)을 꼽았습니다.
이런 현대인의 니즈를 파악한 업계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는 각종 책과 영화 등을 5분 내지 30분 정도로 압축 설명하는 콘텐츠들이 등장해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현대인의 생활로 깊숙이 들어온 ‘서머리 콘텐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알아볼까요?
서머리 콘텐츠,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다
서머리(summary) 콘텐츠는 도서, 영화, TV 프로그램, 드라마, 스포츠 중계 등 각종 콘텐츠를 요약해 제공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늘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서머리 콘텐츠는 문화생활의 대체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동 시간에, 자기 전에, 쉬는 시간 틈틈이 시간을 쪼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겁니다. 이렇듯 서머리 콘텐츠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 주변에 자리하기 시작했죠.
그중 가장 두각을 보이는 분야는 바로 영화 리뷰입니다. ‘마블 시리즈’ 영화의 인기가 높아지며 영화는 보고 싶지만 출연하는 많은 주인공의 관계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서머리 콘텐츠를 이용해 연계된 작품들을 단숨에 보기도 합니다.
영화를 리뷰하는 유튜버들의 구독자 수만 봐도 현대인들이 서머리 콘텐츠를 얼마나 애용하는지 알 수 있는데요. 영화의 줄거리는 물론, 배우들의 전작을 비교하고 작품을 비평하는 ‘고몽’의 구독자는 102만 명에 달하고, 최고를 기록한 콘텐츠의 조회수는 1,756만에 달할 정도입니다. (2020년 2월 기준) 이러한 영향력을 영화계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영화 개봉 전 리뷰를 유명 유튜버에게 부탁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한편, TV로 방송을 송출하는 프로그램들도 서머리 콘텐츠를 제작 중입니다. 한 시간에 달하는 프로그램을 핵심만 짧게 정리한 스페셜 콘텐츠는 본방 사수를 하지 못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책 서머리 콘텐츠
책 리뷰는 가장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에서 다채로운 모습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뷰 콘텐츠가 많은 블로그나 유튜브는 물론, TV나 그 외의 전혀 다른 방식으로도 리뷰를 제공하고 있죠.
최근에는 독자 개인은 물론, 김영하 작가를 필두로 작가와 출판업계까지 리뷰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이 바람은 방송에도 이어졌는데요. TV를 통해 책 내용을 정리해 소개하거나 게스트로 대표되는 독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2016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는 2019년 말 기준 구독자가 100만 명이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 플랫폼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책 콘텐츠를 밀리의 서재 사용자에게 제공합니다. 스타들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서비스부터 라이브 북클립 동영상, 책의 핵심 내용만 간추려 들려주는 서머리 콘텐츠인 ‘리딩북’ 서비스까지 다양한 북 콘텐츠를 갖췄죠. 특히 리딩북 서비스는 낭독과 함께 본문을 보여줘 책을 듣는 동시에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독서 효과가 좋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본문을 읽어주는 오디오 북을 넘어 다양한 책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밀리의 서재 (출처: 밀리의 서재 공식 홈페이지)
젊은 세대를 위한 맞춤 뉴스 서머리
뉴스는 어른들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를 새롭게 정리해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게 요약한 서비스도 인기입니다. 창업자는 ‘뉴닉’이라는 이름의 이 서비스가 ‘바빠서 도저히 뉴스를 읽을 시간이 없다는 젊은 친구들’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라고 소개합니다.
▲ 밀레니얼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뉴스 큐레이션 ‘뉴닉’ (출처: 뉴닉 공식 홈페이지)
뉴닉은 젊은 세대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일반 언론사와는 사용하는 언어부터 다릅니다. 밀레니얼이 재미있다고 느끼는 단어나 드립을 활용해 뉴스를 설명하기도 하고, 긴 설명은 걷어내고 간결하게 현안을 정리하는 것이 특징이죠. 현재 13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핫한 콘텐츠랍니다.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해야 하는 일은 많고, 문화를 즐길 시간은 부족한 현대인들. 이들의 니즈와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서머리 콘텐츠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입니다. 현대인들의 꾸준한 니즈가 있는 이 분야의 열기도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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