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2 : Ad review - A Diamond is Forever’의 다이아몬드 ...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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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대우를 받고 계십니까?  
 
 ‘A Diamond is Forever’의 다이아몬드 광고
 
최 재 용 부장 | CR1본부
jychoi@lgad.lg.co.kr
 
요즘은 ‘결혼예물’이라는 말도 무색할 정도로 예물 시계나 반지도 간소화되고 있습니다. 거추장스럽고 부담되는 예물 대신 실용적인 곳에 돈을 쓰겠다는 신세대들의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남자의 예물시계 브랜드가 어느 것인지, 여자의 예물이 몇 세트인지로 결혼의 성공도(?)를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과 예물을 비교하고 자신에게 해준 정성이 부족하다며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도 심심치 않았습니다. 또 어려웠던 시절의 결혼예물은 사랑의 정표이기도 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생겼을 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으로서의 역할도 했습니다.
 
그런데 결혼예물 변하고 있는 것처럼 외환위기 이후의 우리나라 기업문화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연공서열에 따라 일률적인 기준으로 지급되던 급여도 성과형 상여제도가 도입되는 등 서양식 연봉제를 따르는 회사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일한 만큼 주겠다는 회사와 일한 만큼 받아야겠다는 직원들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광고는 ‘A Diamond is Forever’의 다이아몬드 광고입니다. 왼쪽에는 작은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귀고리가 있고, 오른쪽에는 큰 사이즈의 다이아몬드 귀고리가 있습니다. 작은 사이즈의 귀고리 밑에는 “Thank You BOB”, 큰 사이즈의 귀고리 밑에는 “Thank You Lord”라고 쓰여 있습니다.
 
보석에 눈이 먼 여자들이라고 폄하하기 이전에 인간이란 더 큰 물질에 눈길을 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인가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라도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것이 남자이기도 한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사이즈가 커진 것처럼 남자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것인가 봅니다.


이 광고를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다이아몬드를 우리가 만드는 광고라고 생각해보자’고 말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BOB’이라는 사람은 우리가 되는 것이고, 다이아몬드(광고)를 받는 사람은 광고주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얼마만한 크기의 다이아몬드(광고)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우리에 대한 광고주의 대우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크고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광고주에게 제시할 때 광고주는 우리를 전문가로 인정할 것이고,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 반대의 대접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올 한해를 마감하면서
나는 몇 캐럿짜리 다이아몬드를 만들었는지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광고주의 평가, 회사 내에서의 평가에 대해 불만을 가지기에 앞서 내가 가진 다이아몬드가 서브다이아몬드인지, 아니면 주먹만한 다이아몬드였는지를 말입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