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재즈로 날아오른 LG오브제의 디바, 애니타 오데이 HS애드 공식 블로그 HS 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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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는 겨울에 듣는 게 제격입니다. 특히 솜처럼 부드러운 재즈 보컬 넘버를 듣고 있자면 따스한커피 한 잔이 떠오르곤 하는데요. ‘재즈’ 하면 우리에게 친숙한 보컬이 여러 명 떠오르지만, 오늘은 조금은 낯선 뮤지션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애니타 오데이(Anita O’day)’입니다.


LG 오브제 광고 속 바로 그 음악, 애니타 오데이

▲애니타 오데이의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LG 오브제 광고(출처: LG 전자 공식 유튜브)

재즈 마니아가 아닌 분들에게 애니타 오데이는 무척 생소한 가수입니다. 1950년대 미국 재즈계를 대표하는 여성 재즈 보컬 중 한 명이지만,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죠. 지난 CD열전에서 LG 오브제 광고의 화면 전환이 애니타 오데이의 음악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 곡이 바로 LG 오브제 광고 음악으로 쓰인 ‘Is You Is Or Is You Ain't My Baby?(당신이 나의 그대인가요, 아닌가요?)’입니다.

▲CD열전 #15 김진원 CD 인터뷰(바로가기)

어린 시절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던 애니타 오데이는 10대부터 빅밴드 스윙의 거장이자 ‘Sing, Sing, Sing(씽, 씽, 씽)’의 작곡자 베니 굿맨, 리듬 앤드 블루스와 발라드, 로큰롤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이스 조던 등 여러 거장과 협연하고 앨범을 녹음하는 것으로 음악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LG 오브제 광고 음악 역시 1944년 미국 데카 레이블에서 루이스 조던과 함께 낸 싱글 버전입니다. 원곡을 한 번 들어보시겠어요?


▲Louis Jordan Single - Is You Is Or Is You Ain't My Baby?(with Anita O’day)(출처: FIFISAYS 유튜브)

광고 BGM과는 달리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빈티지한 사운드인데요. 광고에는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리마스터링한 버전이 사용되었습니다. 더블베이스와 브러쉬 드럼으로 구성된 심플한 리듬에 담백하고 군더더기 없는 보컬과 피아노가 정갈하게 토핑되어 있죠. 그 가운데 애니타 오데이의 독특한 바이브레이션과 셈여림이 미묘한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당시 빅밴드와 주로 활동하던 애니타 오데이의 디스코그래피에서도 이 노래는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상처와 아픔으로 자신만의 재즈를 완성하다

1950년대부터 쿼텟, 퀸텟, 섹스텟등 소규모 밴드와도 협연을 늘려나간 애니타 오데이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페터슨과 함께 ‘Anita Sings the Most’를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평단과 팬들의 주목을 받게 됩니다. 이 음반은 원래 ‘Anita Sings for Oscar’로 이름 붙이려 했으나 애니타 오데이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름을 바꿨다고 해요. 재즈 차트에서 1위 한 곡만을 모아 그녀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Anita Sings the Winners’ 역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 It’s De Lovely - Anita O'Day ‘Swings Cole Porter and Rodgers & Hart’(출처: JROB1989 유튜브)

20세기 ‘대중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며 미국 재즈와 뮤지컬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작곡가 ‘콜 포터’와 협연을 시작한 것도 이 시기인데요. 애니타 오데이가 업 템포로 경쾌하게 해석해 부르는 콜 포터의 곡 ‘It’s De Lovely(정말 사랑스러워)’와 ‘Love for Sale(상업적인 사랑)’은 다른 버전보다 강한 청량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녀의 매력은 당시 재즈 보컬들과 차별화된 바이브레이션과 보이스에 있습니다. 7세 때 편도선에 이상이 온 애니타 오데이는 결국 편도선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받는 편도선 수술이지만, 재즈 보컬에게는 목소리의 바이브레이션을 원활히 구사할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편도선이 없어도 매력적인 노래를 할 수 있도록 연습과 연구를 거듭해 결국 자신만의 보이스를 완성하게 됩니다.


▲Sweet Georgia Brown & Tea for Two – Live @ Newport Jazz Festival 1958 (출처: RoundMidnightTV 공식 유튜브)

위 영상은 1958년에 열린 미국 뉴포트재즈페스티벌 라이브 실황 중 ‘Sweet Georgia Brown(달콤한 조지아 브라운)’과 ‘Tea for Two(두 사람을 위한 차)’를 함께 연주한 실황입니다.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도 대중의 청각을 잡아끄는 사뿐한 목소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습니다. 다른 세션들과 교감하며 대화하듯 내뱉는 독특한 스캣은 시련을 이겨내면서 완성한 애니타 오데이 자신만의 필살기로 자리 잡았습니다.


시련을 이겨내며 전형성에 저항한 재즈의 아이콘

이후 ‘Anita O’day Swings Cole Porter’ 등 음반을 발매하며 상승가도를 달리던 애니타 오데이. 하지만 성공의 달콤함 만큼이나 시련도 많았습니다. 편도선 제거 수술 후 음악적 약점은 완벽히 극복했지만, 수술을 받으며 생긴 우울증은 그를 약물 중독에 빠트렸습니다. 어릴 때부터 손대기 시작한 마약은 그를 나락으로 끌어내렸고, 1966년에는 헤로인 중독으로 죽기 직전까지 이르게 됩니다.

다행히 본격적인 재활을 시작한 그녀는 1985년에 중독을 이겨내고 재기에 성공합니다. 이후 애니타 오데이는 미국 카네기 홀 공연과 여러 재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2006년 지병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Honeysuckle Rose – Anita O’day Live in Sweden 1963 (출처: WestLAGuy 유튜브)

애니타 오데이는 당시 여성에게 덧입혀진 고정관념에 저항했던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영혼을 꺼내어 보여주는 듯한 빌리 홀리데이와 완벽한 기교의 엘라 피츠제랄드, 부드럽고 풍부한 보이스의 사라 본 등 당시 여성 재즈 보컬들은 주로 모던 재즈나 블루스, 발라드 넘버들을 노래했습니다. 하지만 애니타 오데이는 그들과 달리 스탠다드 팝과 스윙 넘버를 선택했고, 끊임없이 밴드와 음을 주고받는 협연을 펼쳤습니다.

1963년 스웨덴에서 열린 그녀의 라이브 무대에서 ‘Honeysuckle Rose(허니서클 로즈)’를 노래하는 애니타 오데이의 모습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여성 재즈 보컬에게 필수처럼 여겨졌던 이브닝드레스를 거부했습니다. 재킷과 펜슬 스커트를 입은 채 밴드와 시선을 주고받으며 날아다니는 그녀의 음악은 다른 재즈 보컬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되는 부분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수필집 ‘재즈 에세이’에서 애니타 오데이의 탁월한 점을 ‘그녀가 부르는 곡은 거의 모두가 결과적으로 “재즈가 된다”는 데에 있다’며 그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습니다.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재즈의 모습이 아닌, 애니타 오데이만의 목소리로 그만의 재즈를 노래한 것이 지금까지도 애니타 오데이가 사랑받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가전’의 스테레오타입을 거부하고 새로운 가전의 정의를 내린 LG 오브제를 상징하는 광고 음악으로 애니타 오데이의 노래를 고른 이유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Posted by HS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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