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특집, 카피라이터들이 설명해주는 광고인의 #맞춤법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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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캠페인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는 카피라이팅입니다. 한 문장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최적의 단어 선정은 물론 알맞은 문장 부호 그리고 정확한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기본이 돼야 하는데요. 물론 광고 컨셉의 하나로 맞춤법을 파괴한 표현들이 간혹 보이기도 하지만, 지나친 맞춤법 파괴는 신뢰감을 잃거나, 소비자에게 본뜻을 해석해야 하는 피로감을 주기도 합니다. 맞춤법은 광고기획자에게도 중요합니다. 쉬운 맞춤법도 기획서에 틀리게 쓰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10월 9일 한글날을 맞아 광고회사 최고의 맞춤법 전문가, 카피라이터들에게 헷갈리기 쉬운 맞춤법 8가지와 띄어쓰기에 대해 물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집중하세요!



Chapter 1. 맞춤법


이 맞춤법은 쉽게 기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웬만하면 야근한다!’로 외우는 방법입니다. 왠과 웬이 들어간 말을 사용할 때는 딱 한가지의 경우, ‘왠지’만을 제외하고 웬을 사용한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왠지는 왜인지의 줄임말인데요. 나머지는 다 웬을 씁니다. 웬만하면요!


이 맞춤법이 중요한 이유가 있죠. ‘단언컨대’ 카피라이터들은 오늘도 야근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언컨대’는 ‘단언하다’의 동사의 어간 뒤에 말하는 이가 보거나 듣거나 바라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 어미 ‘건대’가 붙어 ‘단언하건대’가 된 것입니다. 그 준말이 ‘단언컨대’죠. ‘컨데’라는 접미사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단언컨대’가 맞습니다.


광고 카피에서 종종 문어체로, ‘~할 것입니다’ 대신 ~할 거예요’라는 표현을 사용하게 됩니다. 들리기에는 ‘거예요’인지 ‘거에요’인지 구분이 쉽지 않지만, 자막 처리가 병행되는 경우 옳은 표기법이 ‘거예요’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책이에요’처럼 받침이 있는 명사 뒤에는 ‘에요’가 아니라 ‘예요’ 또는 ‘이에요’가 붙고, ‘거에요’처럼 받침이 없을 때는 ‘예요’가 붙습니다. 발음이 자연스럽기 때문이죠.


‘되다’와 ‘돼다’ 중 어느 것이 올바른 표기일까요? ‘돼’는 ‘되어’를 줄여 쓴 표현으로 되다를 사용해야 할지 돼다를 사용해야 할지 헷갈릴 때는 가운데 ‘어’를 넣어 풀어쓸 수 있는지 확인하면 쉽습니다, 위의 예시에서 ‘이 시안 3일이면 되어지?’는 말이 되지 않으므로 되지가 맞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비슷해 두루 사용될 것 같지만 전혀 다른 의미를 나타내는 말이 있습니다. ‘든’과 ‘던’은 특히 형태와 발음이 비슷하고 쓰이는 자리도 비슷해서 혼동되기 쉬운데요. ‘든’은 나열된 것 중에 취사선택을 할 때 주로 사용하고, ‘던’은 과거의 행위나 상태를 떠올릴 때 주로 사용되는데요. 이마저도 헷갈린다 싶다면 이 한 문장만 기억하세요. ‘뭐든지 마음대로 먹으니 얼마나 좋던지!’ 참 진미 식당은 공덕동에 있는 최고의 간장게장 맛집입니다.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서 ‘다르다’와 ‘틀리다’가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쓸 때는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면서 정작 말할 때는 습관적으로 틀리다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다르다는 두 대상이 같지 않고 차이가 날 때, 틀리다는 사실이 아닌 것을 말할 때 정답이 있거나 없는 경우를 말하죠. 다시 말해 ‘다르다’와 ‘틀리다’의 차이점은 정답처럼 정확한 기준점이 있느냐 하는 것인데요. 알면서도 습관적으로 뱉는 ‘틀리다’, 이제 틀리지 말고 고쳐봅시다!


쉽게 혼동하는 맞춤법 중 하나가 금새와 금세입니다. 지금 바로의 뜻을 가진 말은 ‘금세’를 쓰는데요. 금시에가 줄어든 말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금새와 혼동하는 이유는 지금을 뜻하는 한자 今과 ‘사이’가 줄어든 ‘새’가 결합한 것으로 잘못 알고 있기 때문인데요. 금새는 물건의 값이나 물건값의 비싸고 싼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므로 엄격하게 구별해 써야 합니다.


아이스크림 중에 ‘설레임’이라고 있죠. 올바른 맞춤법을 사용했을 것 같지만 틀린 사례입니다. 동사 ‘설레다’의 의미도 ‘설레이다’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현재 ‘설레다’만을 표준어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명사형 역시 ‘설렘’이 맞습니다.


희한하다가 맞다니 정말 희한한 일입니다. 발음은 희안하다로 들리는데요. 표기는 희한하다가 맞습니다. 희한하다는 굉장히 드물거나 신기한 일을 만났을 때 쓰는 말인데요. 희안하다로 많이 발음하고 있지만 표준 말음은 [희한하다]라고 합니다. 오늘부터는 희한한 일을 겪었을 때 ‘ㅎ’발음에 조금 더 신경 써 보세요.


Chapter 2. 띄어쓰기


’번’이 차례나 일의 횟수를 나타낼 때는 띄어 쓰고, 어떤 일을 시험 삼아 시도할 때나 어떤 상태, 기회를 강조할 때는 붙여 씁니다.

항상 함께하자는 의미일 때는 붙여 써야 하는데 많이 띄어 씁니다. ‘청소를 함께 했다’처럼 목적어가 있을 때만 띄어 쓰세요!

‘지다’는 접미사이기 때문에 붙여 써야 하는데 많이 띄어 써서 틀리는 부분입니다.


습관만큼 무서운 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짚어보면 다 아는 것 같이 느껴지지만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쉽죠. 영어 스펠링 틀리는 것보다 한글 맞춤법 틀리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 한글날만큼은 꼭 기억하세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