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여름, HS애드에 입사하며 광고인으로 첫발을 내디딘 동기들, 이름하여 15'광(狂)한 친구들이 2017년 여름, 어느덧 맞이한 입사 2주년을 기념하여 제대로 단체 땡땡이를 쳐보고자 황금 같은 휴가를 맞췄습니다.
각자의 스케줄에 따라 비행기도 출발 시각도 제각각이었으나 함께 농땡이를 치고야 말겠다는 굳은 각오로 제주에 모였는데요. 비록 100% 전원이 모인 건 하루 남짓한 시간이었지만, 꽤 알찼던 3일간의 시시콜콜한 제주여행. 지금 바로 공개합니다!
우리의 김녕 베이스캠프
소비자가 기업의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광고인으로서 아무거나 경험할 수는 없었기에, 우리는 여행을 떠나기 전 가장 많은 시간과 비용을 숙소에 투자했습니다. 동기 여행이 아니라면, 그것도 입사 2주년 기념 제주여행이 아니라면 엄두도 못 냈을 고급스러운 프라이빗 렌탈하우스를 한 푼 두 푼 모아 질렀죠.
누군가의 다크써클과 누군가의 철야와 누군가의 눈물이 모여 이뤄낸 거룩한 업적! 그렇게 탄생한 자랑하고픈 우리의 숙소는 바로 '토리코티지 X 일광전구'입니다.
토리코티지는 개성 있는 브랜드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공간을 기획 및 제공하는 stay 브랜드인데요. 우리가 간 토리코티지X일광전구는 토리코티지의 여섯 번째 프로젝트로 일광전구의 매력과 비전을 담은 공간입니다. 낮에는 제주의 자연광을, 저녁에는 일광전구의 빛을 한껏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공간기획자와 브랜드 전문가가 치밀하게 설계한 이곳에서 최고를 꼽자면 바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예뻤던 다이닝 공간입니다. 아침에는 바다와 제주 밭을 보며 자연의 빛을 즐길 수 있었고, 해가 지면 이 공간을 위해 특별히 연출한 일광전구의 다양한 빛을 느낄 수 있었죠.
우리의 베이스캠프에서는 각자 한 번쯤 꿈꿔왔던 여행의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는데요. 최고의 밭피니티풀(밭+인피니티풀)에서 한적한 수영을 즐기거나, 별이 보이는 다락방에서는 아침 햇살을 알람 삼아 일어나는 로맨틱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단, 가파른 사다리 클라이밍과 고소공포증을 이겨낸 강심장에게만 이 기회가 주어졌다고 합니다.
힐링은 먹부림으로
바다 건너온 제주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맛집 탐방! 이번 제주도 맛집 투어 컨셉은 '제주만의 특색 가득한 힙플레이스 찾기'였습니다. 2년 동안 광고회사에서 쌓은 검색 노하우 덕택에 맛집 검거 성공률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고 말았죠. 그중 자칭타칭 마포반포 미식가 8인방이 엄선한 제주 맛집 BEST 4를 소개합니다.
1. 이런날엔 – 돌문어 파스타와 제주 흑돼지 돈가스
돌문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매콤한 파스타! 달달하고 고소한 소스와 함께 먹는 바삭한 흑돼지 돈가스!
얼핏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재료들이 어우러져 극강의 맛을 만들어 내는 이곳 '이런날엔'에서는 의외의 조합이 주는 신선한 기쁨을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커다란 창밖으로 펼쳐지는 제주 바다와 노을 지는 제주 하늘은 음식의 맛을 더할 나위 없이 만들어 준 최고의 조미료였죠. 제주 특산물의 새로운 변신이 궁금하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2. 막녀의 집 - 전복죽과 소라버터구이
김녕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도로 한쪽에 작은 식당이 있습니다. 바로 신선한 제주 전복과 소라를 잡아 주문 즉시 요리해주는 전복죽과 소라버터구이를 파는 제주 '막녀의 집'!
전복이 통째로 들어있어 씹는 재미는 물론 전복 향의 풍부한 풍미를 느낄 수 있던 전복죽, 고소한 버터 향이 식당을 가득 채워 "이모님 한 접시 더요!"가 자연스레 나오던 소라버터구이는 한낮의 제주에서 막걸리와 함께하기 딱 좋은 메뉴입니다.
3. 자매국수 - 고기국수
제주 공항에 도착하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제주의 명물인 고기국수 전문점 '자매국수'가 있습니다. 본격적인 제주여행을 시작하기 전 꼭 들러야 하는데요. 고기국수 한 그릇과 수육 한 접시를 시켜 배부르게 먹고 나면 '드디어 제주에 왔구나!' 하게 되는, 그런 든든한 맛이 있는 곳입니다.
4. 수카사 - 당근케이크와 아메리카노
마포의 힙스터가 엄선한 제주의 숨은 '힙'카페 '수카사'. 비교적 한적한 행원리에 위치한 카페 수카사는 비주얼 폭발하는 에그 베네딕트와 브런치로 SNS에서 명성이 드높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먹은 당근케이크와 아메리카노 한 잔은 소박한 행원리의 풍경과 어우러져 우리에게 최고의 휴식을 선물했습니다.
광고 초년생들의 제주 활용법
학생에서 직장인 초년생이 되며 달라진 점은 스토리가 있고, 자기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각자만의 취미와 문화생활이 생겼죠. 우리는 각양각색 취미를 누리고 공유하고자 제주여행에서 미니 인포멀을 만들었는데요. 개성 가득한 꼬꼬마 광고인들의 따로 또 같이 제주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하나, 러닝 인포멀 - 제주 해안가에서 즐기는 모닝 러닝
일요일 아침에는 꼭 러닝을 해야 한다며 야무지게 러닝화까지 챙겨온 누군가의 꼬드김에 이른 아침 숙소를 나섰습니다. 숙소 옆 1분 거리에 말 농장이 있다는 것, 점심 장소를 먼저 살펴볼 수 있는 것 등 소소한 발견이 주는 즐거움이 아침의 싱그러운 기운과 함께 여행에 작은 행복을 더해주었습니다.
특히 짭조름한 바닷냄새와 함께 캘빈 해리스의 'ROLLIN'을 들으며 달린 해안가 러닝은 절대 잊지 못할 제주여행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둘, 산책 인포멀 - 수국 없는 종달리 수국길로의 산책
'걸으며 여행지를 즐기자!'는 마인드로 모인 산책 인포멀은 수국이 하나도 안 핀 수국길로 산책을 떠났습니다.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인다는 투명수국과 함께 사진도 찍고 노닥거리며 오후의 시간을 즐겼죠.
팥 없는 찐빵이라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눠 먹으면 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공간의 스토리를 어떻게 넣느냐가 브랜드 경험에 중요하다는 진리도 몸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셋, 독서 인포멀 - 석양과 함께하는 독서
해가 오른쪽으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매직 아워. 기분 좋은 적당한 온도의 밭피니티풀에 발을 담그고, 석양의 주황빛을 전등 삼아 책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고개를 들어 앞을 보면 싱그러운 논이 있고 뺨을 간질이던 살가운 저녁 바람은 눈앞의 풍차를 돌리던 한가로운 휴일, 오직 제주에서만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휴식이었습니다.
여행을 즐기는 새로운 눈, 광고인 2년 차의 이야기
이번 여행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건 바로 '드론'! MCTE(Media, Content, Tech Experience) 총무님(aka 미디어솔루션 1팀 차현웅 사원)이 특별히 공수해온 드론이 이번 동기 여행을 살렸습니다.
모두 드론 초보자였지만 넓은 바다에서 마음껏 이것저것 실험과 시도를 아끼지 않았고, 저녁에는 드론으로 촬영한 영상을 LG 미니빔으로 감상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드론을 날리며 나눴던 대화는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그 깊이가 달라졌습니다. '드론'이라는 1개의 소재로 광고 기획팀에서는 어떤 제품군을 촬영할 때 이런 구도로 드론을 사용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브랜드팀에서는 다양한 드론 브랜드들의 역사와 드론 시장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끝에는 드론으로 바이럴 영상을 만든 후 SNS를 주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삼고 오프라인 행사까지 이어지게 하자는 이야기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이제는 드론이 고작 하나의 제품이 아니라 본인의 영역에 맞게 사유를 확장하는 소재가 된 것이죠. 같은 시기에 함께 광고인의 꿈을 키우던 우리였는데, 각자의 부서에서 고군분투하며 보낸 2년의 노력이 이제는 나름의 전문 영역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반딧불이 같던 우리의 빛 역시 한 뼘 성장했고요.
제주에서 김포로, 그리고 바로 마포로. 캐리어를 끌고 회사로 복귀했지만, 이번 제주여행은 오랜만에 만끽할 수 있었던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했기 때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는 동남아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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