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O2O 대표 플랫폼 모바이크, 베이징에서 모바이크 타고 일주일 살아 보기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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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전 중국의 자전거 전쟁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그때 O2O(Online to Offline) 공유경제 대표 플랫폼으로 소개해드렸던 모바이크(Mobike)와 오포(OfO) 두 기업은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핫(Hot)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죠. 더불어 작은 변화라면 O2O를 기반으로 한 여러 아류 브랜드들이 생겨났지만, 곧 시장에서 정리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입니다.

최근엔 베이징의 완연한 봄 날씨 탓인지, 공유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재미있는 발견은 본래 공유 자전거의 목적이었던 대중교통의 부분적 대체와 친환경 운동 실천이라는 명목을 뛰어넘어, 주말에는 중국인들의 야외 레저 스포츠를 위한 여가 수단으로 한몫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는 마치 스웨덴 DIY 가구 이케아(IKEA)의 브랜드 전략처럼 자전거를 기반으로 한 두 대표 O2O 플랫폼이 이미 중국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안으로 깊이 들어와 있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래서 필자 역시 일단 작심하고 일주일 정도 자전거 O2O 플랫폼 모바이크를 이용한 삶을 살아 보기로 결심, 실천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변화 1. 출퇴근이 자연스럽게 지하철로 바뀌다

▲ 아침 출퇴근 모습. 베이징 자전거 도로는 잘 정비 되어 있는 편입니다.

오래된 중국 생활의 습관 중 하나가 택시를 너무 쉽게 이용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평소에 출근 역시 택시를 이용해 왔고, 언젠가는 이 습관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이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은 변함없이 오전 6시 30분으로 했습니다. 택시를 이용할 때 교통 체증 시간을 피하기 위해 생긴 나름 좋은 습관은 지키기로 했죠.

예전 같으면 아파트 입구에서 모바일 차량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인 우버(Uber)의 중국 버전, 띠띠따처(滴滴打车)를 불렀을 겁니다. 이때 근처에 택시가 없을 경우 평균 약 5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택시를 탈 수 있는데요. 하지만 아파트 입구에서 모바이크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바로 모바이크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걸어서 15분 거리의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는데 5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택시 기다리는 시간에 지하철역에 도착한 셈인 것이죠.


모바이크 앱을 실행시키면 GPS를 활용한 LBS(Location Based Service)가 실행되어 근처에 있는 자전거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아파트 근처에 모바이크가 많다는 것은 그 전날 많은 사람이 이 자전거를 이용해 집으로 돌아왔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용하려는 자전거에는 총 3개의 QR 마크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QR을 스캐닝할 수 있는 카메라가 활성화됩니다.


QR 스캐닝에는 실제 1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후 4G 통신을 통해 원격으로 자전거의 잠금을 해제하게 됩니다.


변화 2. 친환경 운동 참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다

모바이크 이용 2일째가 되면서 생긴 두 번째 변화로 친환경 운동에 대한 자각과 개인적인 관심이 증가했습니다. 아마 평소에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없을 텐데요. 참여 방법과 참여 후의 효과를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행동의 지속성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모바이크를 이용하면 자전거 주행거리, 개인적인 열량 소모, 마지막으로 탄소 배출 감소량을 수치화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죠.


서비스가 종료될 때마다 운동 칼로리와 탄소 배출 감소량을 수치화해 친환경 활동에 참여했다는 심리적 보상과 다음에도 참여해야겠다는 동기를 얻게 됩니다. 이 때문인지 3일째가 넘어갈 무렵 목적지 역보다 한두 정거장 전에 내려 모바이크를 타고 집에 오는 시도를 하게 되었죠.


변화 3. 주말 레저 활동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용 6일째, 토요일 출근은 하지 않지만 아침을 간단히 먹은 후 가족들과 자전거를 타고 근처 공원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평소에는 택시를 타고 근처 쇼핑몰로 가서 점심 외식을 하거나, 할인점에 가서 장을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근처 공원이나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가벼운 자전거 여행을 즐겼습니다.

자전거를 타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 활동의 반경이 넓어졌습니다. 걷기와 차 타기에 애매했던 거리 내에 있었던 음식점과 유원지가 생활권으로 들어오면서 소비의 변화도 생겼죠. 특히 편의점이나 할인점뿐만 아니라, 중국 재래시장까지 구매 선택이 폭이 넓어졌습니다.


▲ 아들과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아버지의 모습입니다.

모바이크 앞에는 장바구니가 부착되어 있어 간단한 장보기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퇴근길에 할인점이나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비율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 편의점 이용이 줄면서 자연스럽게 인스턴트식품을 평소보다 덜 접하게 되는 효과가 생겼죠.


자전거 O2O 플랫폼 ‘모바이크’ 체험을 마무리하며

일주일 정도 모바이크를 이용한 자전거 문화를 접하면서 신체는 물론 생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앞서 소개한 대로 가장 큰 변화는 출퇴근의 변화인데요. 과거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 하루에 만 보 걷기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 지하철과 자전거를 이용하면서 웬만해서는 만 보 이상을 걷게 되었습니다.

또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 역시 놓칠 수 없는 변화였습니다. 탄소 배출에 대한 효과를 수치화함으로써 활동에 대한 보상을 즉각적으로 받는 기분이었죠. 이로써 멀게만 느껴졌던 환경 운동이 꽤 가까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생활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주말에 집과 쇼핑몰을 오고 갔다면 지금은 공원이나 자전거 도로 하이킹을 하며 사람 사는 모습을 보는 낙이 생겼죠.

물론 베이징의 심각한 공기 오염과 무질서한 교통 문화, 자전거 이용 에티켓 미성숙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숙제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자전거 O2O 플랫폼을 이용하면서 이 문제들 역시 곧 좋은 방향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리라 생각됩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