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 슈퍼볼 하프타임의 스타는 사람이 아닌 300대의 드론이었습니다. 미국 성조기를 그리며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장관이 펼쳐졌죠. 드론은 슈퍼볼 이벤트 외에도 예능, 다큐멘터리 등 각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광고에 드론을 활용하는 드론버타이징(Drone-vertising)이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까미사리아 콜롬보, 바이마, 코카콜라 드론버타이징 사례 3가지를 소개합니다.
고객이 있는 곳으로 간다, ‘까미사리아 콜롬보 : Flying collection’
브라질 빌딩가, 하늘에서 남자들이 우수수 내려옵니다.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도 나왔던 ‘It’s raining man’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한데요. 하늘에서 떨어지는 남자들의 모습에 지나가는 사람들, 빌딩 안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가까이 살펴보니 드론 아래 매달린 것은 근사하게 차려입은 ‘마네킹’입니다.
▲까미사리아 콜롬보의 Flying collecion
이 재미있는 영상은 브라질 의류 브랜드인 까미사리아 콜롬보가 2014년 11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진행했던 프로모션입니다. 까미사리아 콜롬보는 타깃 고객인 30~40대의 남성이 직장 업무에 바빠 직접 찾아다니며 옷을 고를 시간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해 고객을 직접 찾아가기로 결심했고, 그 메신저로 드론을 선택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드론은 한 번에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면서도 시선을 끌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죠. 덕분에 까미사리아 콜롬보의 제품은 단시간에 많은 고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었습니다.
까미사리아 콜롬보는 드론을 활용해 시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젊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까지 확보했는데요. 하늘에서 내려온 드론 마네킹을 만나는 건 일상의 아무 때나 경험할 수 없는 분명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기 때문 아닐까요?
드론과 발레의 참신한 조합, ‘바이마 : A Kind Drone’
제목처럼 이 광고 캠페인에는 정말로 ‘kind’한 드론이 등장합니다. 나체에 가까운 두 남녀가 아름다운 클래식 발레를 선보이는 영상 속에서 종이가 달린 드론은 시종일관 그들을 따라 움직이며 중요한 부위를 절묘하게 가려주는데요. 영상이 흐르는 1분 동안 ‘드론이 조준을 잘못하면 어쩌나’하는 발칙한 호기심과 긴장감으로 심장이 쫄깃해집니다.
▲ 바이마의 A Kind Drone
이 영상은 일본의 패션 브랜드 바이마가 제작한 광고 캠페인입니다. 다른 패션 브랜드가 옷을 판매하기 위해 옷 자체를 노출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바이마는 역으로 옷을 벗고 춤을 추는 무용수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체에 가까운 무용수가 춤을 추고 있는 동안 드론은 옷의 역할을 대신하는데요. 움직이는 드론을 보면서 사람들은 옷의 필요성과 함께 옷을 사는 즐거움에 대해 자연스럽게 환기하게 되죠.
바이마의 A Kind Drone은 이처럼 창의적인 방법으로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바이마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법한 발레와 드론을 참신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이 광고 캠페인으로 ‘제63회 칸 국제 광고제’ 디자인 부분 은상(실러 라이온)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드론은 행복을 싣고, ‘Coca-Cola : Happiness from the Skies’
이번에는 싱가포르의 공사 현장을 찾아간 드론을 소개합니다. 싱가포르는 초고층 빌딩이 많은 도시로 유명한데요. 빌딩 공사 현장에는 주로 인도, 방글라데시, 미얀마 등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코카콜라는 싱가포르의 비영리 단체 Kindness Movement와 손잡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 고생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행복(Happiness from the Skies)’입니다.
▲ 코카콜라의 ‘Happiness from the skies’
코카콜라와 Kindness Movement는 프로젝트 진행에 앞서 싱가포르 시민들에게 고층 건물 건설 현장에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받았는데요. 코카콜라와 함께 응원의 메시지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그 날, 2,734의 메시지와 코카콜라가 드론에 실려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전달됐습니다.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던 외국인 근로자들은 하늘에서 내려온 빨간 코카콜라 상자에 깜짝 놀랐는데요. 그들을 한 번 더 놀라게 한 것은 싱가포르 시민들이 전한 응원의 메시지입니다. 영상에서 한 외국인 근로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We are very, very happy because we are thinking, there’s still somebody think about us(아직 우리를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 매우 행복합니다).”
이 캠페인에서 드론은 고층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이라는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코카콜라의 서프라이즈 선물은 외국인 근로자는 물론 싱가포르 시민에게도 잊지 못할 프로젝트로 남을 것입니다.
까미사리아 콜롬보, 바이마, 코카콜라 등 드론을 활용하여 광고 캠페인을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스타일이 광고 캠페인이 마음에 드시나요? 국내에서도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로 드론이 가진 장점을 극대화 시킨 광고 캠페인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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