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1-12 : 바쁘니까 찾는 곳, 서울의 한강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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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니까 찾는 곳, 서울의 한강

글·사진 | 오 승 미 | 브랜드액티베이션1팀 사원 | smwindow@hsad.co.kr


● 한강은 모든 이의 추억이 담긴 곳입니다. 특히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저 역시도 한강의 모습에, 올 때마다 많은 추억을 회상하곤 합니다. 오늘도 역시 한강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가족들과 피크닉도 자주 왔었고, 오리보트·자전거·유람선도 타고, 조깅도 하고 산책도 자주 했습니다. 연인과 데이트를 했던 장소이기도 하며, 잔디밭에서 친구들과 맥주 캔을 뜯은기억도 나는군요.

저는 해 질 녘 한강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중에서도 한강의 가을 하늘을 으뜸으로 꼽습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해지고 공기 중에 먼지도 적어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더 높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을 하늘의 해 질 녘이면 붉은 노을과 파란색 하늘을 촬영하러 한강에 오게 됩니다.


●● 한 번은 지독한 몸살과 불꽃 사진을 맞바꾼 추억도 있습니다. 매년 한강에서 열리는 불꽃 축제인데요, 사진 촬영하려고 한강 가장자리로 가서 VIP석을 차지했습니다. 볼 때는 황홀경이었지만, 이후 빠져나오느라 엄청난 곤욕을 치러야 했지요.

불꽃놀이 사진은 당시 촬영했던 겁니다. 재미 삼아 불꽃 축제 주최 측에 응모했다가 1차까지 합격한 사진인데요, 이탈리아에서 쏘았던 불꽃이라 ‘The dancingof Italia’ 라고 사진 이름까지 붙였습니다만, 최종심사에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나중에 알게 된 소문인데, 63빌딩이 피사체로 촬영돼야 최종 당선이 된다고 하니 불꽃 사진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믿거나 말거나’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그 이후로 지금까지 불꽃 축제엔 가지 않습니다. ^^;


●●● 재작년 12월, 이맘때쯤이었을 겁니다. 영하 15도를 기록하는 날, 친구들과 한강 줄기를 따라 도보여행을 떠났습니다. 친구들도 저처럼 여행을 좋아해서 틈틈이 떠나는데, 세 명의 친구들과 강서구 끝자락부터 마포까지 하루 종일 걷기만 했습니다. 하필 그 날이 한파를 기록하며 매우 추웠던 날이었는데, 동작대교를 건널때는 4호선 전철 안의 사람들이 우리를 희한하다는 듯 쳐다보는 것 같더군요. 아마 우리를 미쳤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빠르게 지나가던 전철 안의 그 수많은 사람을 부러워하며 바라보았는데 그들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동작대교 중간쯤 왔을 때 그 날의 한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블루를 담아 놓은 것 같았거든요. 이번 겨울엔 한강을 바라보며 파란 하늘과 한강의 깊은 색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 바쁘니까 가는 여행, 2014년의 마지막 글입니다.

요즘 일과 연애하는 느낌으로 새벽까지 클라이언트·협력사들과 깨톡 메시지를 주고받는데, HS애드 대부분의 직원 분들이 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행이 꼭 장거리 비행을 해야만 리프레시되는 건 아닌 것처럼, 장소가 어디든 일상을 떠나는 것을 꼭 추천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