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ampaign
‘Avengers in Korea’
핵안보정상회의 행사 진행
G20정상회의 결과보고서를 바이블처럼 여기는 발주처는 당시의 실행사였던 우리 HS애드에 대한 신뢰가 컸고, 우린 그 신뢰를 저버릴 수 없어 엄청난 양의 시안과 실행계획·샘플을 공수해야했다.
지난 3월 26일과 27일, 전세계에서 그래도 지구를 쫌 생각한다 하는 각국의 정상들이 한국에 모였다. 핵확산 및 핵물질의 처리·관리에 관한 문제를 협의하느라, 쉬지도 않고(?) 밥먹어가면서 회의를 하는 등 불철주야 모두들 바쁘셨다. G20정상회의에 이어 우리는 핵안보정상회의의 정상특별만찬과 영부인들의 문화행사와 만찬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G20때와는 달리 넉넉한 시간을 두고 대행사를 선정한터라‘ 발주처의 채근 없이 진행할 수 있겠다’는 예상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빗나갔으니….
2011년에 일찌감치 구성된 준비기획단은 그해 10월부터 실행계획을 독촉했고, 수도 없이 계획이 바뀜을 알고 있던 우리는 발주처를 진정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G20결과보고서를 바이블처럼 여기는 발주처는 당시의 실행사였던 우리 HS애드에 대한 신뢰가 컸고, 우린 그 신뢰를 저버릴 수 없어 엄청난 양의 시안과 실행계획·샘플을 공수해야 했다.
첫 날: 반전드라마 - 국립중앙박물관
‘반전과 뒤집기!’ 그 흔한 막장 드라마조차 한칼에 날려버리는 최고의 드라마였다.
실행계획 버전만 40여 개, 제작물과 무대 시안으로는 화보집을 만들어도 될 정도였다. G20과같이 박물관의 으뜸홀을 영접공간으로 이용하는 최초 계획에서 영접 월의 높이는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기를 다반사, 넓이 또한 늘었다 줄었다‘, 영부인께서 많이 걷는다, 괜찮다, 이상하다’ 등 각계각층 저명하신 인사들의 의견에 제작팀의 속은 타들어갔다. 어둡다고 조명을 더 설치하면 몇 시간 후 다른 검측 팀에선 위험하다고 철거하라고 하는 등 업무지휘체계도 복잡해 우리의 애를 태웠다. 원자력재단에서 함께 진행했던‘ 세계 어린이 평화 미술전’의 전시대도 시안에 있는 자재들만 모았어도 아마 고즈넉한 산골에 통나무집이라도 지었으리라….
영부인 만찬 후 문화공연 준비도 만만치 않았다. 장한나·조수미에서 시작해서 영 뮤지션까지, 대한민국 출신으로 해외 또는 국내에서 클래식을 하는 연주자들은 우리의 계획에 모두 담겼었다.
결국 명성을 얻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와 영재 피아니스트가 최종 낙점돼 영부인들께 한국 클래식의 미래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가 됐다.
영부인의 뜨락에서 진행된 오찬은 그야말로 리허설의 종결자였다.
DLO(연락관) 및 진행요원들과 함께 하는 비오는 날의 리허설은 잊지 못할 기억. 무엇보다 무릎담요가 오찬 행사의 가장 중요한 품목으로 대두됐는데, 커도 안 되고 작아도 안 되고 무늬가 있어도 안 되고 저렴해 보여도 안 되기 때문이었다. 한 겨울 다 지나고, 대량으로만 판매하는 온라인몰에서 겨우 입수했으니〜“ 협력사 00대리님 정말 고생했어요.”
오찬 이후 진행한 문화공연은 그래도 가장 수월하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 송승은 감독이 처음부터 밀고 나간 덕분에 뜻 깊은 행사를 할 수 있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영빈관에서의 공연과 오/만찬 행사를 진행해봤지만, 이렇게 커다란 무대(9mx20m)에 트러스 조명과 음향까지, 영빈관의 반을 무대로 채우고 행사를 진행하는 짜릿함이란….
재미있는 풍경도 있었다. 홍보대사 JYJ의 마지막 공연을 마치고 전 출연진이 무대에서 포토세션을 진행했는데, 세션이 끝난 후에도 영부인들이 이동을 하지 않고 있어 다들 의아해 했는데, 그 중 수행원 한 명이 조용히 다가와 JYJ와 사진을 찍고 싶다며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모든 영부인들도 일렬로 줄을 서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기 시작했다. 당초에 JYJ 측에는 기본 포토세션만 참여하기로 했으나 영부인들 및 수행원들까지 사진을 찍기 시작하니 본인들도 철수하는 것을 포기하고 촬영에 응할 수밖에. 마침내 모든 분들이 다 빠지고 이제 스태프들과 인사하고 나가려던 찰나, 칠레 영부인께서 급히 뛰어오시면서“ 사진을 꼭 찍고 싶다”고 하셔서 한 컷 더 찍은 후에야 철수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JYJ는 핵안보정상회의 며칠 전 칠레에서 공연을 하고 돌아왔었다.
둘째 날 저녁 - 고즈넉한 만찬
가장 일찍 총감독이 선임됐으나, 가장 늦게 시작한 신라호텔의 특별만찬은 손 모 감독의 지휘 아래 준비기획단을 흔들어가며 시작됐다. 다이너스티홀 내부를 한국의 정원으로 완벽하게 바꾼 것은 물론, 식기부터 음식까지 모두‘ 한국’이었다. 국악공연에 전통무용, 박정현의 노래까지…(그 많은 사람들의 의견 제시와 번복에도 끝까지 행사를 마쳐준 협력사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특히 이름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는 협력사 와이낫. 영부인 행사와 귀빈들의 케이터링을 담당하며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메뉴 선정에서 시식까지, 그릇 하나 포크 하나까지 호텔과 준비기획단을 오가며 준비해주신 데 감사드린다).
G20정상회의에서‘ G50’으로 불리는 핵안보정상회의까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물게 2년에 걸쳐 진행한 대행사는 우리뿐이라는 자부심을 행사를 마치고, 그리고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로자 초청 오찬 행사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에 모인‘ 어벤져스’는 핵물질 관리 및 처리에 관련한 협의를 끌어내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돌아갔다.
이 자리를 빌려 정상급 행사의 모든 어려움을 묵묵히 견뎌내며 HS애드와 함께 힘을 모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마칠 수 있게 해주신 협력사 와이낫·블루인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또한‘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인 어벤져스’를 앞에서 뒤에서 지켜준 우리 HS애드에 자긍심을 느낀다.
전병석
BTL마케팅팀 부장 | bsjun@hsad.co.kr
달력의 빨간날은 인쇄사고라고 생각하며 월화수목금금금을 365일로 알고 야간드라이브를 취미로하는 일쟁이. 다이어트를 외치며 아침, 점심을 굶고 저녁엔 술을먹는 이 일이 천직이다라고 생각하는 잘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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