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은 누구와 참이슬을 한 잔 더 할 것인가?
소주 카테고리는 공중파TV 같은 매스미디어에는 광고를 집행할 수 없는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 어렵다. 따라서 꾸준하고 일관된 장기 캠페인이 절실히 요구된다.
최근 TV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프로그램이 바로 <나는 가수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타 프로그램들에서는 주로 일반인들의 참가로 새로운 스타를 발굴한다든지, 유명인이라 해도 자기 본업이 아닌 다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나는 가수다>는 길게는 십수 년 동안 본업으로 해왔던 '가수'라는 자신의 타이틀을 걸고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다른 가수들과 경쟁을 하는 구도이다. 자칫 잘못된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게 되면 그 동안 쌓아왔던 가수로서의 평판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정말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마음은 여느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사람들에 비해 매주 바싹바싹 타들어 갈 것 같다.
그럼에도 가수들이 <나는 가수다>에 계속 출연하고 또 출연을 원하는 이유는 진정한 가수로서의 모습을 자기 스스로도 한 번 검증해 보고자 함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이 프로그램이 걸그룹 또는 아이돌 가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지배해 왔던 가요계에 '진정한 가수란 무엇인가'라는 명제를 던지고, 이에 대해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공감했다는 점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결국 '본질(本質)'은 통한다.
“No.1 다운 대응이 필요해”
2011년 초. 참이슬의 새로운 광고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여 새로운 팀으로 이동되면서 참이슬 광고 프로젝트에 투입됐다. 광고주는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기존 광고보다 좀 더 임팩트 있는 광고를 진행하면서도, 기존 광고와의 일관성은 유지하고 싶어 했다. 경쟁 브랜드의 도약에 다소 위축된 것처럼도 보였다.
그 동안 시장에서 1위를 놓친 적이 없는 브랜드, 그러나 최근 턱 밑까지 바짝 추격을 하고 있는 경쟁 브랜드의 꾸준한 장기 캠페인의 효과를 인정함과 동시에 또한 두려워하고 있었다. 사실 경쟁 브랜드는 전직 걸그룹 대표 여가수를 메인 모델로 약 5년여 동안 단일 메시지를 알리는 데 주력했었다. 하지만 우리의 브랜드는 경쟁 브랜드의 공격에 그때그때 대응하는 형국이었다. No.1으로서 도전자를 뿌리칠 수 있는 전략을 펼치지 못하고 오히려 끌려가고 말았던 것이다.
가뜩이나 소주 카테고리는 공중파TV나 케이블TV·라디오 등 매스미디어에는 광고를 집행할 수 없는 태생적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승부를 보기가 어렵다. 따라서 꾸준하고 일관된 장기 캠페인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노래와 새로운 트렌드의 접목’…‘나가수 3인방’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마침내 지난해 하반기에 DJ DOC의 노래를 개사해 만든 '참이슬 한 잔 더하자'라는 노래를 활용해, 이미 시작한 커뮤니케이션을 계승 발전하자는 큰 방향성이 잡혔다. 사실 술과 노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 그리고 지난해에 진행한 캠페인에서 사용된 노래 역시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새 캠페인에서 이 노래를 버리기엔 아까웠다. 따라서 노래를 그대로 사용하되 그 대신 좀 더 흥미로운 장치가 필요했다.
대안은 '노래와 새로운 트렌드의 접목….' 자연스럽게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더욱 유명해지거나 새롭게 주목받는 3인의 가수들을 활용하기로 했다. 록 버전의 윤도현, 발라드 버전의 김건모, 보사노바 버전의 정엽. 이들 3인의 가수들이 참이슬 메인 모델인 이민정을 사이에 두고 펼치는 노래 배틀! 이들 3명의 가수들이 편곡한 각 버전들을 들어보면 정말 그들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주 매체가 극장광고이기 때문에 각 가수들의 풀버전은 온라인 사이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점이 무척 아쉽다.
포스터1 포스터2
Hybrid Solution을 향해
이번 캠페인은 극장 60초 버전과 온라인용(약 2분) 가수별 풀버전 영상이 핵심이기 때문에 극장광고와 함께 온라인 풀버전 바이럴이 뒷받침되어야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소비자 접점으로 활용해 노출도를 최대한 높이려 했다.
하지만 이러한 IMC 활동은 각 분야별로 각각의 대행사들이 진행하다보니 통합의 파괴력이 다소 만족스럽지 못했던 측면도 있다. IMC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각 접점들의 상호작용이 아닌가. 바로 이 점이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라 생각된다.
우리 HS애드에서 ATL 및 BTL 모두 맡아 통합된 하이브리드 솔루션 (Hybrid Solution)을 펼칠 수 있었다면 좀 더 나은 캠페인으로 발전될 수 있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보며 앞으로의 더 많은 노력을 약속한다.
최용훈
보기보다 많이 안 먹는 남자, 보기보다 어린 남자~
사랑의 스튜디오 254회 남자 3번으로 출연했던 적 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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