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4 : 세상 낯설게 보기 - 당신이 이기고 있습니까?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세상 낯설게 보기
당신이 이기고 있습니까? 

많은 기법과 미디어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보석을 가려내는 일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기도 쉬워졌지만, 기억에 남기는건 더 어려워진듯합니다. 이기고 지는 일, 오직 당신의 아이디어에 달려 있습니다.



지금 지구는 모든 게 넘칩니다. 앱도, 소셜 미디어를 활용한 아이디어도, 상품도, 마케팅도…. 비슷한 시도를 하는 브랜드가 있는가 하면, 전혀 다른 길을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은 차이로 사람들 머릿속에 남는가 하면 멀리 사라지기도 합니다. 지금은 어떤 브랜드가 이기고 있을까요?

디젤과 렝글러의 대결
‘Be stupid’캠페인을 통해 젊은 이미지를 주고 있는 디젤. 그 노력은 한 번도 늦추는 법이 없습니다. 이번엔 Stupid하면서 Brave한 사람이 모여 사는 ‘디젤 아일랜드(Diesel Island)’를 만들었습니다.
세상은 공해와 전쟁과 부정부패로 가득합니다. 그래서 디젤은 휴일엔 일하지 않고, 스스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디젤 아일랜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디젤 아일랜드에 가입하면 디젤 국민이 되며, 함께 법을 만들고 공휴일을 제안하고 국가(Anthem)를 만듭니다. 남이 만든 것에 투표를 하기도 합니다. 모든 게 Stupid하고 Brave한 디젤 국민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이곳에서 디젤 아일랜드 뉴스를 읽기도 하고 새로운 카탈로그를 다운받습니다. 브랜드 이미지를 더 쉽게 전달하고 있는 거죠.
반면 ‘We are animal’캠페인으로 젊어지고 있는 랭글러는 ‘Stunt’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Animal이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걱정도, 이유도 없습니다. 스릴을 사랑하는 브랜드답게 무모한 도전을 합니다. 창문을 깨고 뛰어내리기도 하고, 몸에 불을 지르고 달리기도 합니다. 위험해 보이는 이 시도는 We are animal이기에 용납이 됩니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다른 듯 비슷해 보이는 디젤과 랭글러. 누가 더 젊고 세련된 브랜드로 자리 잡는지 관심 두고볼 일입니다.


디젤 아일랜드


랭글러 Stunt 캠페인


낯선 것들과의 만남
현대인들은 힙합과 록 같은 신나는 음악을 즐깁니다. 클래식 음악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지요. 독일의 콘서트 음악당인 콘체르트하우스 도르트문트(Konzerthaus Dortmund)는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을 즐기게 하기 위해 전혀 낯선 시도를 합니다. 젖소는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더 질 좋은 우유를 많이 만들어낸다고 합니다. 콘체르트하우스 도르트문트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젖소들에게 그 시즌 개최될 콘서트를 미리 들려준 거죠. 음악을 들은 젖소들은 더 맛이 좋은 우유를 만들어냈습니다. 각각의 우윳병에는 젖소들에게 들려준 콘서트와 아티스트에 대한 설명이 있죠. 자연스럽게 그 해 열릴 음악회에 대해 홍보하는 겁니다. 우유가 더 맛있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콘체르트하우스 도르트문트에 가입하고, 콘서트홀을 찾았습니다. 평균 객석 점유율은 72%로 상승했고, 우유 판매율도 높아져 많은 이익을 남겼습니다. 매우 낯선 만남이지만,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 거죠.
뉴질랜드의 의류 브랜드인 스톨른 걸프렌즈클럽(Stolen Girlfriends Club)은 레드불(Red Bull) 음료수와 함께 새로운 패션쇼를 계획합니다. 런웨이를 떠나 슈퍼마켓으로 간 겁니다. 장을 보던 사람들은 멋진 모델들의 패션쇼를 보고, 자연스레 예쁜 옷에 눈길을 주게 되지요. 슈퍼마켓에 서서 박수를 치기도 합니다. 채소를 사다 보게 된 패션쇼는 오래 기억될 겁니다. 멋진 쇼를 마친 모델들은 레드불을 마시며 쇼를 끝냅니다.
패션과 슈퍼마켓의 만남, 콘서트홀과 우유의 만남. 모두 거리가 먼 사이지만 함께 멋진 퍼포먼스를 만들었습니다.


Konzerthaus Dortmund 우유와 콘서트 홀


Stolen Girlfriends Club과 Red Bull


ilazer


폭스바겐


Walkin

사람들은 어떤 앱을 다운받았을까요?
아이튠(itunes)에서 판매하는 앱들 중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서1위를 한 앱은 매우 심플해 보입니다. 아이라이저(ilazer)는 사진에 레이저 이미지를 더하는 앱이죠. 그 사진을 소셜 미디어 혹은 웹사이트에 올려 공유합니다. 누가 더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었나 살핍니다. 이 앱이 1위를 했다고 하니, 모두들 쉽고 재미있는 앱을 선호하는 듯합니다.
폭스바겐은 사륜구동 자동차 테스트 드라이브를 새롭게 준비했습니다. 인쇄광고를 통해서죠. QR코드를 다운받아 인쇄광고에 휴대폰을 대면 폭스바겐은 테스트 드라이브를 시작합니다. 자연스럽게 새로운 자동차의 새로운 기능들을 알게됩니다.
워킨(Walkin)이라는 앱은 조금 더 유용해 보입니다.
줄 서서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는 인기 레스토랑에 갑니다. 그리고 문 앞에 있는 QR코드를 다운받습니다. 그러면 자동으로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이 올라가고, 몇 번째 차례인지, 테이블이 준비됐는지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줄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주변에서 마음껏 시간을 보내다 자기 차례가 오면 레스토랑으로 가는 거죠.
다양한 앱들이 홍수처럼 쏟아지지만 사람들을 사로잡으려면 쉽고 재미있어야 하며 유용해야 할 듯합니다. 앱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일, 역시 기술보다 아이디어가 먼저입니다.


그 빌딩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H&M과 장난감 자동차 브랜드 핫휠(Hot Wheels)은 재미있는 쇼를 했습니다. 인터넷도 소셜 미디어도 아닌, 길거리 빌딩을 통해서. 암스테르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게 된 H&M. 오프닝 쇼는 특별했습니다. 3D 프로젝션을 빌딩에 쏜 거죠. 빌딩엔 예쁜 집이 생겼습니다. 인형의 집으로 변신하기도 하고 하트가 생기기도 하며, 예쁜 불빛으로 반짝이기도 합니다. 지켜보던 사람들은 탄성을 지릅니다. ‘환상’을 주어야 하는 의류 브랜드답게 동화 같은 오프닝쇼를 보여줍니다.
핫휠은 시드니에서 자동차 경주를 열었습니다. 마치 어드벤처 영화를 보듯 자동차 경주는 박진감 있게 진행됩니다. 상어가 등장하기도 하고 장애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연신 등장하는 해골은 ‘모험’ 이미지를 심어줍니다. 마치 게임을 하듯 눈 앞 빌딩에서 진행되는 쇼는 그 재미를 높여줍니다.
크고 시원한 빌딩을 통해 프로젝션 기법으로 이벤트를 진행한 두 브랜드. 쇼는 한 번이지만, 그 재미는 여러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 자연스레 입소문을 얻습니다. 장소만 새롭게 생각해도 아이디어는 크게 자랍니다.





H&M과 Hot Wheels(오른쪽)의 이벤트


당신의 특징을 가장 쉽게 전달하고 있나요?
페덱스(FedEx)는 인터내셔널 쉬핑을 홍보하기 위해 국제 페스티벌과 컨퍼런스가 열리고 있는 곳에 푸드 트럭(Food Truck)을 열었습니다. 세계의 음식을 따뜻하게 만들어 무상으로 나눠주는 거죠. 런치박스는 페덱스 박스처럼 포장돼 따뜻한 상태로 전달됩니다. 음식이야말로 식기 전에 배달해야 하는 만큼, 페덱스의 빠른 쉬핑을 전달하기엔 더 없이 좋은 매개체죠.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메이크업 포에버(Forever)는 조금 다른 인쇄광고를 만들었습니다. 으레 화장품 광고는 컴퓨터 CG를 통해 모델을 더 아름답게 보이도록 만집니다. 메이크업 포에버는 인쇄광고를 메이크업한 그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컴퓨터 리터치를 전혀 하지 않았기에, 광고는 화장품의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거죠. 일반적인 광고지만 리터칭 없이 만들어졌다고 하니, 제품에 대한 신뢰가 더 높아집니다.


FedEx                                                                                                             메이크업 포에버(Forever)

보석을 찾는 일
누가 이기고 있는 듯 보이시나요? 돌조각이 많아지면 그 속의 보석은 더욱 빛이 납니다. 수많은 기법과 미디어들이 넘쳐나는 곳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보석을 가려내는 일입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기도 쉬워졌지만, 기억에 남기는 건 더 어려워진 듯합니다. 이기고 지는 일, 오직 당신의 아이디어에 달려 있습니다.


신숙자
CD | sjshina@hsad.co.kr
몇 주간의 여행으로 일년을 광고하며 삽니다.
여행하는 광고장이.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