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9. 28.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오래가는 선물
내가 최초로 점을 본 나이는 네 살 정도로 추측한다. 내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일이나, 어머니가 옛날이야기처럼 후에 여러 번 들려주었다.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 잠깐 아버지 친구의 공장 한편에 딸린 작은 숙소에서 살았다. 거기서 어머니는 그 공장 직원들에게 밥을 해주면서, 아버지는 그 공장의 공장장으로 노동하며 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공장에는 연초마다 그 해 공장의 운을 미리 알려주는 여자 스님이 계셨다. 어머니는 그곳에서 맞은 첫 새해, 어린 나를 안은 채 그 연례행사를 멀찍이서 구경했다. 그때 스님은 어머니를 스쳐 지나가며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한다. “딸이 커서 장미꽃이 되겠구나.”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무척 좋아하자 “장미꽃에는 가시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게.”라는 말을 덧붙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