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12.
사업 빼고 거의 모든 것들의 실패담
오로지 나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대뜸 글의 요지와는 전혀 관계없는 최신 상위노출 키워드를 거론해 보자면,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 화제다. ("키워드 검색의 요정들아, 날 좀 도와줘!") 그분의 시집을 서랍 속에 넣어두었다가 한 끼 저녁처럼 꺼내 먹는 탐독자로서 크게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지만 스크롤을 드륵드륵 긁다가 순간 뇌리에 남는 기사는 90년 뒤 공개될 작품 캡슐이었다. 긴 겨울잠을 청하는 아기곰처럼 그 소설은 노르웨이 어느 숲에 잠들었다가 90년 뒤 세상의 빛을 볼 것이다. 그런데 나의 글들은 주인을 잘못 만나 하루는커녕 반나절을 못 넘겨 들춰지고 뜯겨지고 깎이기 일쑤다. 태어나게 해준 자의 못마땅한 눈초리를 끝없이 견디고 못 받을 미움까지 다 받고 결국 허공에 내다 버려질 것들.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