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6.
가엾은 양서류여, 그림을 그리세요
개구리의 행복 처음 뵙겠습니다. 개구리입니다. 거리에서 그림을 그립니다. 이 거리 저 거리 오가는 사람들에게 작품을 팔기도 합니다. 잘 되냐고요? 파리만 날립니다. 아니, 파리라도 날리면 낼름 먹고 굶지는 않을 텐데(개구리니까…) 한 입 거리 날파리 한 마리도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을 그려야 될까요? 무엇을 그려야 천하장사 소시지 하나라도 사 먹을 돈이 날까요? 옛날 생각이 납니다. 그때도 다름없이 가난했었지요. 판잣집에 세 들어 살던 판잣집. 뒷골목 단칸단칸방 친구와 팽이를 치고 술래잡기를 했죠. 다리에 힘이 다 빠지면 집에 가서 놀았습니다. 아들 혼자 두고 일 나가신 부모님이 미안함에 사주신 선물. 게임기가 있었거든요. 어머니 오실 때까지 밤이 다 될 때까지 뿅뿅 거리며 놀았습니다. 또렷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