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저는 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그래서 조금 비싼 술집에 가게 되면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 술값이면 내가 사고 싶어 하는 다른 것을 살 수 있을 텐데…’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저와 반대의 생각을 합니다. ‘이 물건을 살 돈이면 술이 몇 잔인데’라고 말입니다. 각자의 취향 차이이나, 반드시 어떤 쪽이 더 낫다고 판단 내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자신에게 더 만족감을 주느냐의 문제겠지요. | ||||||||||
이번 광고는 ‘WHAT’S ON YOUR MIND?’라는 캠페인 슬로건으로 진행되어온 기네스(Guinness) 맥주광고 캠페인 중의 하나를 소개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눈길을 끄는 광고라 생각됩니다. 기네스는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듯 아일랜드에서 생산되는 세계적인 흑맥주입니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그 맛에 한번 맛들이면 다른 맥주는 정말 못 마시게 되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저도 기네스 흑맥주는 아주 좋아합니다. 아일랜드를 여행하며 펍(pub)에서 맛본 기네스는 정말 잊을 수 없는 기억이었습니다. | ||||||||||
이번 광고 역시 캠페인의 큰 흐름 속에 있습니다. 커다란 잔에 기네스맥주가 담겨 있는 모습들이 야릇한 여체 모습의 일부로 보이는 캠페인 중의 하나입니다. 수많은 컵으로 하나의 그림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사진들의 명암을 통해 큰 사진을 만드는 기법을 이용한 것이지요. 비어 있는 잔과 맥주가 채워져 있는 다른 잔들을 결합시켜 비키니를 입고 있는 여자의 몸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나 이 광고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여체가 아니라 기네스맥주입니다. 캠페인에서 보이는 다른 광고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그 맥주의 모습이 여체를 상징한다 해도 눈길을 빼앗기지 않고 그 맛을 떠올릴 만큼 기네스는 맛있는 맥주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광고를 보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광고에서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가 하고 말입니다. 전달해야 할 컨셉트나 메시지보다 ‘폼’이나 ‘멋’으로 불리는 그런 쪽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마도 주와 부가 혼돈되는 일은 피해야 하겠지요. 광고를 만들 때, 당신의 광고에는 ‘메시지’가 들어있습니까, ‘멋’이 들어있습니까? |
'Archive > Webzine 2003'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3/05-06 : Skill Up Study -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autoshow 만들기 (0) | 2010.08.09 |
---|---|
2003/05-06 : 우리 모델 최고 - LG전자 DIOS TV-CM의 송혜교 (0) | 2010.08.09 |
2003/05-06 : 광고세상 보기 - 광고, 환상의 세계로 통하는 문 (0) | 2010.08.09 |
2003/03-04 : 상상의 눈 (0) | 2010.08.09 |
2003/03-04 : 미디어 환경 변화와 광고제작 신기법 - OOH미디어 (0) | 2010.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