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
1990년 3월 15일에 창단된 럭키금성그룹의 프로스포츠구단으로 LG애드(1984년~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LG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된 야구팀입니다. 창단원년인 1990년과 럭키금성이 LG로 사명을 변경한 1994년, 두 번의 우승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초 출범 당시에는 팀명이 MBC청룡이었으며, KBO(Korea Baseball Organization) 리그 원년부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특별시를 연고지로 삼은 덕에 전신인 MBC청룡 시절부터 탄탄한 인기를 구가했고 1990년 LG트윈스 창단 이후에는 서울 연고지 효과, 두 번의 우승과 상위권의 성적,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선수들 등 인기의 3박자가 맞아떨어지며 1990년대 중반부터는 서울을 넘어 전국구 인기구단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한때는 한국의 뉴욕양키스(Yankees)라고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프로야구를 넘어 한국 프로스포츠 팀 중 역대 누적 동원 관중수 1위 팀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며 최고 인기 구단의 척도인 정규시즌 홈경기 관중수 100만 명 이상의 기록을 1993년부터 기록해 오고 있습니다.
Chapter1. 1982년 프로야구 개막과 MBC청룡
정규시즌 개막전 이종도의 만루홈런으로 출발하여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 김유동의 만루홈런으로 종료된, 한마디로 만루홈런으로 시작하여 만루홈런으로 끝난 한국 프로야구의 첫해, LG트윈스의 전신인 MBC청룡은 그 역사적인 서막(序幕)의 주인공이었습니다. 1982년 3월 27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MBC청룡과 삼성라이온즈의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MBC청룡의 이종도는 연장 10회 말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을 뽑아냈습니다. 삼성은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도 9회에 만루홈런을 맞고 패퇴(敗退)합니다. 공교롭게도 두 만루홈런 모두 당시 최고의 투수 중의 하나였던 이선희가 맞아 비운의 아이콘이 되었고 삼성라이온즈는 이후 20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는 PTSD(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됩니다.
Chapter2. LG트윈스의 창단과 1990ㆍ1994년 우승의 추억
LG트윈스는 1990년, 1994년에 우승을 했습니다. 특히 신바람 야구를 앞세운 1994년의 압도적인 우승은 현재까지도 LG트윈스의 상징이자, 전체 프로야구관중의 폭발적인 증가를 불러와 한국야구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그때까지 지방구단만의 전유물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을 최초로 서울 연고 구단이 차지하면서 LG는 1990년대 황금기를 맞으며 서울의 야구팬들을 모조리 흡수해 버리게 됩니다. 현재까지도 LG트윈스 팬덤(fandom)의 핵심은 이 시기에 형성된 팬들과 그들의 아들, 딸인 엘린이들입니다.
1990년 창단우승
1990년 창단된 LG트윈스가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야구전문가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6월 3일에는 14승 22패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하였고 1990년 시즌에 타자, 투수부문을 통틀어 1위 기록을 차지한 선수가 아무도 없었던 그저 그런 수준의 평범한 팀이었습니다. 그러다가 9월 28일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기적이 일어납니다. OB베어스와의 잠실 최종전에서 포수 김동수가 9회 말 끝내기 솔로홈런을 치며 1대 0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고 불과 몇 시간 뒤 1위였던 해태타이거즈가 태평양돌핀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패하며 0.5 게임차로 사상최초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합니다. 기적적인 막판 뒤집기로 한국시리즈에 1위로 직행한 LG의 상대는 한국야구 역사상 최강의 투수로 불리는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의 해태타이거즈를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으로 완파하며 80년대 한국프로야구를 지배했던 해태왕조를 완벽하게 무너뜨린 삼성라이온즈였습니다.
한국시리즈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팽팽한 접전 또는 삼성의 리버스 우승까지 예측되었지만 LG는 파죽의 4연승으로 손쉽게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고 삼성의 정동진 감독은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임되었습니다. LG트윈스의 우승은 서울 연고팀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기록이었습니다.
1994년 신바람야구와 우승
1993년 12월 1일 트레이드라는 개념조차 낯설었던 당시에 해태타이거즈와의 초유의 4:2 트레이드를 단행합니다. 김상훈과 이병훈을 내주는 조건으로 한대화, 신동수, 허문회, 김봉재를 영입한 것입니다. 노쇠화가 시작된 듯 보이는 한대화를 받는 대신 '미스터 청룡'이라는 별명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프랜차이즈 1루수 김상훈을 내주는 이 문제적인 트레이드 결정과 주전 내야수 송구홍의 군복무 이탈, 주전 포수 김동수의 방위병 복무(위수지역인 잠실경기에만 출전)로 인해 1994년에는 포스트시즌 진출조차 쉽지 않다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측했습니다.
하지만 신인왕 류지현, 신인최초 20-20 클럽 김재현, 사이클링히트 서용빈의 신세대 3인방과 노장 한대화, 노찬엽이 조화롭게 활약하였고 투수진에서는 대폭발한 야생마 이상훈(18승),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에이스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등의 선발투수가 모두 15승 이상을 기록하고 마무리 김용수가 30세이브(5승)를 기록하면서 81승 45패의 기록으로 2위인 태평양돌핀스와 무려 11.5게임의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태평양돌핀스와의 한국시리즈마저도 4전 전승으로 싱겁게 끝내버리며 1994년 시즌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4연패 한 태평양돌핀스의 감독은 아이로니컬 하게도 1990년에 삼성라이온즈 감독이었다가 LG트윈스에게 4연패로 우승을 내주고 해임되었던 정동진 감독이었습니다.
Chapter3. 2002년 월드컵과 한국시리즈 석패(惜敗)
2002년 제17회 월드컵인 2002 FIFA World Cup Korea/Japan™(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이 개최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으로 대한민국은 말 그대로 붉은색 물결로 완전히 뒤덮였고, 모든 언론 및 뉴스는 온통 월드컵 관련 소식들만 줄곧 보도되었습니다. 당연히 2002년의 프로야구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대한민국 축구팀의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프로야구 경기가 치러지지 않았습니다. 2002년의 총 관중 수는 2,394,570명으로 프로야구 초창기인 1983년과 비슷한 관중수를 기록했으며 이 해 35승 1무 97패로 압도적인 꼴찌를 차지한 롯데자이언츠는 한화이글스와의 마지막 홈경기에서 유료관중 69명이라는 처절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무관심과 대폭 줄어든 관중아래 김성근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 체재로 2002년 시즌을 맞은 LG트윈스는 야구전문가들로부터 '꼴찌후보'로 평가받았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5월까지 양준혁의 이탈, 개막전 팬서비스 중 일어난 마르티네스의 어이없는 부상, 류지현의 공백, 2001년 투수 골든글러브 신윤호와 간판타자 이병규의 부진, 21타수 무안타 퀸란의 부진 및 퇴출, 대체선수 케펜의 부진 등 여러 악재가 설상가상(雪上加霜)으로 겹쳐 7위로 처지며 김성근 감독에 대한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이들이 월드컵에 열광하던 6월에 LG트윈스는 9연승을 기록하며 반전(反轉)의 계기를 만듭니다. 일본프로야구 주니치드래곤즈와 메이저리그 보스턴레드삭스를 거쳐 다시 돌아온 야생마 이상훈이 시즌중간에 합류하고 새내기 신인선수 박용택이 대활약을 펼치면서 부족한 타력은 팀도루 2위의 뛰는 야구로, 마운드는 불펜 장문석, 이동현, 이상훈 3인방의 희생으로 후반기에 9연패로 추락한 두산베어스를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제치고 66승 6무 61패를 기록하며 4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하여 포스트시즌에 진출합니다.
2002년 포스트시즌
준(準) 플레이오프에서는 불펜투수 3인방의 활약과 1루수 최동수의 적시타로 현대유니콘스를 2승으로 스윕 했고, KIA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는 1승 2패로 몰린 상황에서 4차전 심성보의 결승타로 기사회생(起死回生)한 뒤, 마지막 5차전에서는 신인 박용택이 홈런 2방을 포함, 3안타 4타점에 플레이오프 최다루타 타이기록인 10루타를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칩니다. 경기는 5회까지는 2:2로 팽팽했으나 박용택의 6회 홈런 이후에 LG로 분위기가 넘어가자 흥분한 관객이 광주 무등야구장에 불을 지르는 등의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막내 박용택의 맹활약으로 KIA를 시리즈 스코어 3승 2패로 가까스로 누르며 1998년 이후 4년 만에, 4위 팀으로는 통산 3번째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되어 1990년 창단우승 이후 12년 만에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리턴 매치가 성사되게 됩니다. 이때 삼성라이온즈는 1982년부터 2001년까지 20년간 한국시리즈 7회 진출에 우승 0회라는 참담한 기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미 7경기를 치르며 지칠 대로 지친 LG와 상대하는 삼성 라이온즈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김성근 감독의 지략과 선수들의 투혼(鬪魂)으로 LG트윈스는 승부를 6차전까지 끌고 나갑니다. 그리고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은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명승부중 하나로 역사에 남게 됩니다. LG트윈스가 9대 6으로 앞선 9회 말, 이제는 모두가 7차전의 모습을 머리에 그리고 있었던 그때, 이미 한국시리즈 3 연속 등판으로 모든 기력이 소진된 마무리 이상훈이 “나갈 수 있겠냐고 묻지 마시고 나가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언제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는 말을 김성근 감독에게 남기고 마운드에 올라섭니다. 그리고 이상훈의 상대는 한국시리즈에 들어와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20타수 2안타 타율 1할을 기록하고 있던 이승엽이었습니다.
마침내 터진 이승엽의 3점 동점 홈런과 마해영의 백투백 끝내기 홈런으로 삼성라이온즈 최초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이루어집니다. 2002년 한국시리즈는 끝까지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던 박진감 넘치는 경기 흐름 때문에 많은 야구팬들에게 한국시리즈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이후 두 팀의 미래를 극명하게 갈라놓습니다. 매번 한국시리즈에만 들어서면 하염없이 통한(痛恨)의 눈물만 흘리던 삼성이 이때부터 우승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통합 4연패를 비롯해 7번의 우승을 달성하며 삼성왕조를 이룩한 반면, 그때까지 준수한 강팀의 이미지를 유지했던 LG는 2023년 현재까지 2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하는 수모를 겪으며 다른 팀들의 우승만을 씁쓸히 지켜보게 됩니다.
야신(野神)의 저주
“무슨 야구의 신과 경기를 한 것 같았다”라는 김성근 감독의 LG트윈스와의 2002년 한국시리즈를 마치고 난 삼성라이온즈 김응용 감독의 소감처럼 비록 한국시리즈에서는 패배했지만 꼴찌후보로까지 평가되던 LG트윈스를 이끌고 정규시즌 4위, 한국시리즈 준우승이라는 예상외의 좋은 성과를 거둔 김성근 감독의 유임이 유력해 보였으나, 김성근 감독과 LG트윈스 구단의 야구관이 맞지 않는다는, LG의 야구가 아닌 김성근의 야구를 한다는 표면상의 이유로 2002년 11월 말 LG구단은 김성근 감독을 해임시킵니다. 우연처럼 이후 LG트윈스는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게 되고 호사가들은 이를 두고 "김성근의 저주"라고 이야기합니다.
Chapter4. 암흑기와 비밀번호 666ㆍ858ㆍ7667
1994년 LG팬에게 LG트윈스는 이후 30년 동안 우승을 못한다거나, 2002년 LG팬에게 LG트윈스는 이후 20년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볼 수 없다고 했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LG트윈스는 가을야구인 포스트시즌조차 나가지 못합니다. LG팬들의 유광점퍼가 10년간 어두운 장롱 깊숙한 곳에 감취지게 된 암울한 시기를 일컬어 암흑기라고 하며 심지어 2006년에는 창단 이후 첫 최하위의 수모까지 겪게 됩니다. 포스트시즌에 10년간 진출하지 못한 비밀번호가 바로 666·858·7667입니다.
DTD
2005년 현대유니콘즈의 김재박 감독이 초반에 잠시 상승세를 보였던 롯데자이언츠의 성적을 두고 이야기한 말로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 - Down Team is Down.”이라는 소위 콩글리시의 줄임말입니다. 문제는 김재박 감독이 2007년 LG트윈스의 감독을 맡게 된 이후에 LG에 똑같은 일이 발생하였고 그때부터 암흑기가 끝나는 2012년까지 계속해서 되풀이되어 봄 G, 가을 G와 함께 LG팬들의 심기를 매우 괴롭히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탈 G효과
LG트윈스에서 부진했던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만 하면 갑자기 잠재능력이 폭발하여 엄청난 성적으로 톱클래스 선수로 성장하게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역시 LG팬의 입장에서는 매우 불편하고 곤혹스러운 현상으로 심지어는 감독이나 코치마저 해당되는 경우까지 있어 이 효과를 보인 선수들을 모아보면 당장 우승이 가능한 전력의 팀이 되어버립니다. 예를 들어 1루수 홈런왕 박병호, 2루수 타격왕 서건창, 박종호, 3루수 김상현, 유격수 박경수, 외야수 심재학, 이용규, 정의윤, 이대형, 포수 김태군, 투수 임성동, 감독 김성근, 코치 염경엽...
엘꼴라시코
암흑기의 LG트윈스와 롯데자이언츠는 모두 투수진이 불안정하여 이 두 팀이 만나게 되면 막장 난타전 경기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에서 누군가가 2010년 4월 8일 LG트윈스 vs 롯데자이언츠 경기 직전 엘꼴라시코라는 단어를 창시하였고, 순식간에 야갤의 유행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 2010년 7월 3일 LG와 롯데의 시즌 13차전 경기가 경기시간 5시간 21분, 등판 투수가 16명, LG 선발타자 전원 안타 달성, 롯데는 선발타자 9명 중 강민호를 제외한 8명이 안타, 1경기 2 블론세이브, 1경기 5 동점 달성 등 역사에 남을 희대의 매치가 되었고, 이 경기로 말미암아 엘꼴라시코라는 용어가 온라인상에 널리 퍼지게 되었습니다. LG가 암흑기를 벗어난 이후에는 넥센, 키움히어로즈와의 엘넥라시코, 엘키라시코 등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Chapter5. 회복기(2013년~2022년)
2013년 5월 중순까지는 7위까지 쳐졌으나 5월 17일 SK전부터 6월 23일 삼성전까지 일명 '운명의 33연전'에서 22승 9패라는 놀라운 승률을 기록하였으며, 6월 30일 SK와이번즈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10 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였습니다. 시즌 종료를 2경기 앞두고 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나 10월 5일 두산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였고, 2위를 눈앞에 두었던 넥센히어로즈가 같은 시각 벌어진 경기에서 최하위 한화이글스에게 고춧가루를 제대로 얻어맞고 패배하면서 LG는 극적으로 2위를 확정 지으며 역(逆) DTD로 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하였습니다. 마침내 길었던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은 것입니다.
또한 2014년에는 김기태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시즌 초 10승 1무 23패 9위의 위기를 맞이하여 또다시 암흑기가 시작되리라는 어둠의 공포가 엄습하였을 때 LG구단은 2002년 투수코치를 역임했던 양상문 신임 감독을 선임합니다. 양상문 감독은 LG트윈스에 ‘우주의 기운’을 몰고 왔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덕아웃에 “나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다”라는 문구를 붙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게 만들었으며 마침내 4위로 정규시즌을 마치며 플레이오프에까지 진출, 최종순위 3위로 2014 시즌을 마감하며 LG트윈스팬들을 오랫동안 괴롭혀오던 DTD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해 주었습니다.
어두운 암흑기와 DTD의 징크스에서 극적으로 벗어난 2013·2014년 이후 2022년까지 10년간 LG는 포스트시즌에 7회 진출하며 오랫동안 장롱 속에 숨겨져 있던 유광점퍼도 기분 좋게 불어오는 가을바람과 환하게 비춰지는 전광판 조명아래 다시 반짝이며 빛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 LG팬들의 마음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Chapter6. 그리고 2023년
2022년 LG트윈스는 2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쉽게도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합니다. 그리고 스토브리그에서는 FA로 채은성, 유강남, 이형종 등이 팀을 옮기게 됩니다. 2023 시즌을 맞아 LG는 염경엽 감독을 선임하고 외국인 4번 타자 오스틴 딘, FA포수 박동원 등을 새로이 영입하였습니다.
투수진에서는 선발로 케이시 켈리, 김윤식, 애덤 플럿코, 이민호 등이, 중간계투에서는 오랜 부상에서 회복한 함덕주와 기존의 리그 최정상급 불펜과 새로운 신인선수들이 변함없이 굳건하게 활약할 것이고 내심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고우석이 마무리를 탄탄히 지켜줄 것입니다. 타자 및 수비진에서는 2년 차 캡틴 오지환과 함께 고참인 김현수, 김민성, 그리고 누구보다 간절하게 FA를 노리는 서건창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것이며 이제는 어느 하나 쉽게 넘어가기 어려운 타선이 되어버린 홍창기, 문보경, 박해민, 문성주, 그리고 군입대까지 미룬 이재원 등이 LG트윈스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최강야구 시즌2
“선수들은 나이 때문에 야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기 때문에 늙어버리는 것이다.”라는 비운의 투수 사첼 페이지의 말처럼 최강야구 시즌2의 선수들은 더 이상 은퇴한 퇴물들로 보이지 않습니다. 시즌1에서는 형님 이승엽 감독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고교야구 선수들과 예능 같은 야구를 펼치던 그들이 이승엽이 두산베어스의 감독으로 부임한 후 2대 감독으로 등장한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에서는 거짓말처럼 진지하게 변해버렸습니다. 포수 이홍구는 110kg의 몸무게를 90kg으로 감량하고 택근브이 이택근은 수비훈련으로 진땀을 빼며 노력하지 않는 타격천재 정성훈은 김성근의 지옥펑고에 정신이 나가버립니다.
2002년 LG트윈스에 막 입단한 신인과 하늘 같은 감독으로 만났던 막내 박용택과 야신 김성근 감독이 다시 만나 타격훈련을 합니다. 김성근 감독은 "여러분은 프로 출신이고, 현재도 프로다. 돈을 받고 야구를 하고 있다. 돈 받고 한다는 것은 프로라는 것이다. '안 된다, 못 던진다.'라는 의식으로는 여기에 있을 가치가 없지 않나 싶다."라며 선수들을 독려(督勵)합니다.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이 좌절된 후 당시 넥센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정말로 우승하고 싶었다.”라고 말합니다. 2022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캡틴 오지환은 “우승을 놓쳤는데 개인 기록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며 2023년의 우승을 다짐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지휘아래 마흔네 살에 비로소 노력하는 타격천재가 된 정성훈이 만루홈런을 때려내고, 반드시 한 번은 2002년의 묵은 빚을 되갚아 줘야 할 이승엽이 두산베어스의 감독으로 부임하며, 탈 G효과로 대표되는 염경엽 감독과 MVP 서건창이 LG에서 다시 만나고, 한때 오지배라는 별명으로 불리기까지 하던 오지환이 명실상부한 LG트윈스의 캡틴으로 성장하여 우승을 다짐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미묘하게 얽히고설켰던 운명의 실타래가 조금씩 풀려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LG트윈스 응원가
LG트윈스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을 하나로 만들어주는 힘 - 바로 LG트윈스 응원가입니다. 트윈스의 경기를 직관할 때 들려오는 LG팬들의 응원가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승리에 대한 강렬한 열망과 패배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 살아있는 정신을 느끼게 해 줍니다.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의 Forever, 안드레아 보첼리(Andrea Bocelli)의 멜로드라마(Melodramma), 영화 여인의 향기의 Por Una Cabeza와 드라마 미사(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마지막 선택 등의 음률을 차용하여 LG트윈스 응원곡의 원곡(原曲)을 만든 아카라카(Akaraka)와 입실렌티(Ipselenti)의 열정에 감사드리며 이들의 젊고 패기 넘치는 응원전을 배경으로 만든 드라마 치얼업(Cheer up)의 응원곡도 함께 소개합니다.
사랑한다 LG
“최선을 다하라. 더욱 노력하라. 내년에 더 잘하면 된다. 슬퍼하지 마라. 야구를 즐겨라.”라고 쿨하게 말하며 LG트윈스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싶지만 10년간 암흑기를 견뎌내고, 20년간 한국시리즈에 가지 못하고, 30년 동안 우승트로피를 보지 못한 LG트윈스팬의 속마음을 보여드린다면 이 이야기의 마지막은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
‘최선 따위는 필요 없다. 무조건 이겨라! 노오력 모르겠다. 무조건 이겨라!! 내년은 없다. 무조건 이겨라!!!
눈물 따위는 사치다. 무조건 이겨라!!!! 절대 즐기지 마라. 무조건 이겨라!!!!!’
지칠 대로 지친 상태에서도 승리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2002년 LG트윈스 선수들의 마지막 투혼과 10점 차로 지고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2014년 LG팬들의 마지막 함성을 기억한다면 LG트윈스 선수들의 투혼과 팬들의 함성이 하나가 되는 그 순간은 반드시 찾아옵니다.
퓨처스에서 미래를 향해 노력하는 선수들과 50번 이지강, 56번 최성훈, 36번 배재준, 21번 진해수, 1번 임찬규, 3번 켈리, 18번 정우영, 31번 이정용, 47번 김윤식, 54번 유영찬, 11번 함덕주, 45번 플럿코, 39번 박명근, 42번 김진성, 27번 박동원, 12번 김기연, 52번 이재원, 10번 오지환, 7번 정주영, 14번 서건창, 2번 문보경, 16번 김민성, 51번 홍창기, 8번 문성주, 4번 신민재, 22번 김현수, 23번 오스틴, 17번 박해민,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LG트윈스의 수많은 팬들...
사랑합니다. LG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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