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10 : Ad Review - 세계야생동물기금의 동물 보호 광고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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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동물 보호  
 
 세계야생동물기금의 동물 보호 광고
 
최 재 용 부장 | CR1본부
jychoi@lgad.lg.co.kr
 
동물들은 배가 고플 때만 사냥을 하고 배가 채워지면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랜 기간이 지나도록 먹이사슬이 존재하고 동물들의 숫자도 균형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간만이 유일하게 자신들의 즐거움(?)을 위해 다른 동물들을 죽인다고 합니다.
잡는다는 그 자체에 목적을 두는 사냥과 판매를 위한 사냥 등으로 특정 동물들은 이미 멸종 위기에까지 처했습니다.
20세기 초 10만 마리에 이르렀던 호랑이의 경우는 20세기 말에 5,000여 마리로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야생동물의 밀거래가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합니다. 모피코트에서 장신구, 약재 등으로 수많은 동물들이 지구상에서 사라져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야생동물의 불법 밀거래 규모는 연 5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위험부담이 큰 마약, 무기 밀거래 대신 야생동물 밀거래가 새로운 사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WWF(World Wide Fund for Nature, http://www. panda.org), 즉 ‘세계야생동물기금’은 야생동물의 보호와 관리를 위해 세계적으로 500만 명의 회원과 3,500명의 스태프를 보유하고, 매년 1,200 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세계 각국에 지부를 두고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
에는 지부가 결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번 광고는 일본 WWF지부의 광고입니다. 야생동물의 밀렵에 관한 기사를 읽고 생각나, 몇 년전의 광고이기는 하지만 소개해봅니다.
 
우리나라에서 ‘포켓볼[Pool]’이라고 불리는 당구대 위에 얼룩무늬의 당구공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손에 쥐어져 있는 당구 큐(cue) 끝은 사냥용 라이플의 총구입니다. 인간들이 마치 야생동물 사냥을 스포츠처럼 즐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광고를 보자
작년쯤 개봉했던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동명 영화
의 리메이크 버전인 팀 버튼(Tim Burton) 감독의 <혹성탈출 2001 (Planet Of Apes)>을 보면
원숭이들이 재미로 인간들을 사냥하는 황당한 장면이 나옵니다. 만약 이렇게 사냥으로 희생되는
동물들의 입장과 인간의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면, 정말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일입니다. 야생동물의 보호는 단순히 동물 보호에만 그 취지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파괴를
막아 궁극적으로 인간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 보아야 할 것입니다.

공익성을 띤 광고에서
필요한 것은 번뜩이는 재치로 만들어지는 아이디어에 앞서 현실의 문제점을 강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느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광고는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는 광고인 듯합니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