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5.
한국의 방송 미디어 기원에 대해서
조금 오래된 얘기이다. 우리나라에 방송이라는 것이 새로운 미디어로서 자리 잡던 시절. 저녁 9시만 되면 뉴스, 토요일만 되면 주말의 영화를 기다리던 시절. 사람들이 모이면 누구나 어제 본 드라마 세상 속의 파렴치에 욕하던 시절. 굳이 축구 경기를 보지 않아도, 한순간 동네가 떠나가라 환호가 들리면 아, ‘우리가 한 골 넣었구나’를 곧바로 알 수 있던 시절. 그 시절 방송은 과연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새삼 방송의 위기를 서슴없이 얘기하고, 당장의 생존에 대해 절박하게 얘기하는 방송 미디어 업계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생각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시대의 흐름이라며 미디어의 변화라며 그 모든 방송의 위기를 자연의 이치처럼 몰아가는 무책임함보다, 실질적인 위기는 무엇일까에 대한 질문이 우선이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