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6.
매체를 낯설게 바라보기 위해서
TV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 얘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다. 시청률만의 얘기는 아니다. 시청률보다 더 체감되는 건 TV라고 하는 대화의 주제다. 통상 사람들이 나누던 공통의 관심사 중 TV에 대한 대화는 지난 몇 년간 계속 좁혀져 왔다. 옛날 사람의 옛날 얘기겠지만, 개콘에 새로 나온 코너, 무한도전의 새로운 미션, 주말드라마의 예상치 못한 전개 등은 다음 날 사람들 대화에서 꼭 들어가는 주제였다. 비단 한두 개 예능이나 드라마와 같은 프로그램만이 아니다. 시사 프로그램의 문제 제기는 곧잘 정치적 이슈로 확대되었고, 심지어 일부 교양 다큐멘터리는 하나의 팬덤으로 자리 잡기도 했는데, 그런 현상들이 그리 낯설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심지어 광고 회사, 매체 파트에서 일하는 사람마저도 TV에서 비롯된 공통의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