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6.
뮤지션 ‘요조’의 청춘 에세이: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중림동은 끊임없이 현대답게 변화해야만 하는 서울이라는 도시 속에서 그동안 숨바꼭질에 성공해왔다. 그곳의 한 불법 창고를 개조해 만들어졌다는 어반 스페이스 오디세이(USO)가 자리한 골목에 처음 가보았을 때 아래로 서울역, 위로 충정로역이라는 막강한 현대 사이에서 여긴 어떻게 이토록 오랫동안 과거로써 고스란할 수 있었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경사지고 좁은 골목길 모양 따라 길고 단정하게 지어진 어반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매거진과 도서뿐 아니라 각종 도시적이고 감각적인 콘텐츠를 종횡무진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 때문인지 마치 종이 매거진이 공간화된 듯한 착각이 일었다. 더불어 그 공간 안에서는 서울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다정히 부르는 모임들이 소소하고 꾸준하게 이루어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