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08 : 우리 모델 최고 - 해태 부라보콘 TV-CM 손예진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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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 순수’는 그녀와 부라보콘의 공통점
 
 
 해태 부라보콘 TV-CM 손예진
 
박 용 현 | CR2그룹
yhpark@lgad.lg.co.kr
 
2003년 2월, 영화 <클래식>이 처음 극장에 걸린 날, 여자 주인공의 애절한 연기는 좀처럼 극장에서 눈물 흘린 적이 없는 나를 끝내 울게 만들었다. 바로 그녀였다. 손예진.
영화에서의 순수한 사랑 연기, 그것은 부라보콘의 그 순수한 맛을 표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상징처럼 보였다. 천사같이 깨끗하며 착하디 착해 보이는 얼굴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듯한 영롱한 눈을 가진 그녀. 하지만 그녀의 눈 속에는 이글거리는 정열과 끼가 감추어져 있었으니…
그녀가 마침내 부라보콘을 만났으니 말 그대로 ‘이보다 더 좋은 만남은 없다!’
 
우연한 만남, 그러나 최선의 만남
지금으로부터 33년 전, 부라보콘은 모두가 잘 알다시피 “살짝쿵~ 데이트 해태 부라보콘” 이라는 CM송으로 런칭, 급기야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로 전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되었다.
그러나 가히 ‘국민아이스크림’이라 해도 될 정도의 33년간의 대히트에 불구하고, ‘오래 되었다’는 이미지는 지울 수 없었고, 이제 이미지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었다. 기존의 ‘사랑의 메신저’로서의 부라보콘의 의미를 이어가면서도 신세대 감각에 맞는 새로운 캠페인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이러한 막중한 사명 아래 첫번째로 시도한 새로운 변화는 바로 CM송. 발랄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기존 CM송은 적어도 30대 이상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오랜 친구처럼 친숙하고 흥얼거리면서 따라 부르게 하는 힘이 있지만, FGI 결과 현재의 중고생, 그리고 일부 대학생들은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부라보콘의 메인 타깃인 1318에게는 단지 흘러간 노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따라서 최근 트렌드에 맞게 신세대 가요를 전문으로 하는 작곡가를 섭외, R&B풍의 새로운 CM송을 제작했고,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반응이 이어졌다. “CM송 같지 않아~. 가요 같고 너무 좋아요” , “흥얼흥얼 따라 부르게 만드는데~”
두 번째 변화는 메인 테마와 모델,
오랫동안 함께 했던 친구이자 연인, 그 친구를 보내면서 예전부터 함께 먹던 부라보콘을 먹으며 마음을 달래려 하지만 마지막까지 다 먹고 나서도 쉽게 보내줄 수 없는데…. 친구는 떠나기 싫은 모습을 감추려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마치 “널 잊지 않겠어”라는 말을 대신하듯 부라보콘을 흔들어 준다. 끝내 눈물을 숨기지 못하고, 결국 친구를 떠나 보내는 그녀.
여기서 부라보콘은 그들이 함께했던 추억이며, 서로를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이기에 충분하다.
 
 
 
감탄은 세 번, 순수 지수는 무한대
첫번째 감탄 !! 그녀의 외모는 순수의 결정체였다.
촬영장소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장 ‘그림’이 좋은 1번 출입구 부근. 스태프들이 촬영준비에 한창인데, 저만치 하늘거리는 치마에 단아한 자태로 총총히 걸어 들어오는 이가 있었다. 영화를 통해 드라마를 통해 남장 여자로, 영롱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익숙해진 그녀였지만, 막상 현장에 나타난 그녀의 단아한 자태에 일순간 숨이 멈출 듯한 정적마저 스쳐갔다.
“안녕하세요?, 바쁘시네요…”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그녀, 순간 내 머리 속에 ‘천사’라는 말 밖에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고 하면 좀 ‘오바’하는 것일까 ?
두번째 감탄 !! 그녀의 프로정신도 순수의 결정체였다.
순진무구한 미소의 그녀, 그러나 막상 감독의 콘티 설명이 시작되자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으로 돌변, 감독과 스태프 선생님들(?)의 교육열이 무색할 정도.
이윽고 촬영. ‘어릴 때부터 친구였어, 오랫도록 함께였어, 많은 시간이 흘러도 널 잊지 않겠어~’
부라보콘의 새로운 CM송이 흐르면서 모든 스태프는 초긴장 상태… 하지만 그녀의 연기가 시작되면서 표정들이 점점 편안해졌다. 사실 그녀의 연기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때론 부라보콘의 달콤함에 푹 빠진 어린아이처럼, 때론 남자친구를 보내기 아쉬워하는 애틋한 소녀의 표정으로 현장을 리드해갔는데, 특히 남자친구를 보낼 때의 눈물연기는 그야말로 압권.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감정에 몰입, 매번 생눈물을 뚝뚝 떨구어내니, 그야말로 감정이입의 살아있는 교과서!
모든 먹는 제품의 TV-CM이 그러한 것처럼, 역시 이번에도 부라보콘을 먹는 모습이 가장 중요한 컷이었다. 그런데 보통은 모델들이 아이스크림을 먹다가도 카메라가 멈추면 곧바로 제품을 뱉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여러 차례의 NG에도 불구하고 매번 실제로 부라보콘을 끝까지 먹었으니, 그녀는 부라보콘 매니아? 아니, 진짜 프로!
세 번째 감탄 !! 그녀의 마음씨 또한 순수의 결정체였다.
로케이션이었기에 해가 지기 전에 촬영을 마쳐야 했으므로 시간은 많이 모자란 상태였다. 중간 중간 김밥이나 빵으로 허기를 달래면서 촬영을 계속하는 강행군. 그러나 그녀는 단 한마디 불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독이나 스태프들의 김밥을 챙겨주는 데 부지런을 떠는가 하면 촬영이 끝나고는 “마지막으로 제가 해드려야 할 것이 남아 있지는 않나요” 하면서 또 한번 챙겨주는데… 그 모습을 보며 과연 그 누가 손예진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겉으로는 너무 많은 부분이 변했기 때문에 걱정도 되지만, 이제 새로운 플레이버와 패키지 그리고 새로운 TV-CM으로 다시 태어난 부라보콘과 손예진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인지도 모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그들, 지나온 33년 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그들의 순수한 만남이 계속되길 바란다.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