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채식’하면 어떤 음식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혹시 신선한 채소가 가득 올라간 샐러드가 생각나지 않나요? 물론 샐러드 역시 채식주의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음식이지만, 최근에는 고기가 들어있지 않은 김밥, 버거, 만두 등이 출시되며 다양한 종류의 비건 전용 식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HS애드 블로그에서는 단순한 식단을 넘어,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채식 열풍에 대해 소개합니다.
채식이 경제를 주도한다?!
흔히 ‘채식주의’라고 하면 풀만 먹고 산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채식의 형태는 매우 다양하다고 해요. 닭고기 등의 가금류만 섭취하는 ‘폴로 베지테리언’, 생선과 같은 해산물도 섭취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 등 그 종류만 무려 10여 가지에 이릅니다. 채식의 형태 중 가장 익숙한 ‘비건’은 고기, 생선은 물론 달걀과 유제품, 꿀 등을 섭취하지 않는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의미해요.
이처럼 다양한 채식의 형태가 존재하는 만큼 자신의 가치관이나 종교, 건강, 라이프 스타일 등에 맞추어 채식을 진행하는 인구도 점차 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자를 타깃으로 한 시장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경제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가 등장하기도 했죠. 채소(vegetable)와 경제(economics)를 합친 ‘베지노믹스’ 혹은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과 ‘경제(economics)’를 합친 용어인 ‘비거노믹스’가 그 주인공인데요. 비거노믹스는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를 의미하며, 채식을 비롯해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반적인 산업을 지칭합니다.
실제로 영국의 유명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지난해 말 ‘세계경제대전망 2019’를 발표하면서, 올해를 ‘비건(vegan)의 해’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채식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죠. 비거노믹스의 확산으로 인해 산업 전반에서 기술 발전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한데요.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지만 동물성 재료를 쓸 때만큼이나 좋은 품질을 내기 위해서는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커지고 있는 비건 시장
채식이 전 세계적인 열풍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데요. 한국채식연합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채식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하였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비거노믹스가 점차 대중적인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죠.
이에 따라 고기를 대신해 먹는 대체육 시장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식물성 대체육류는 채소, 콩, 견과류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을 이용하여 고기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한 것으로 흔히 ‘콩고기’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시장조사 기관 얼라이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에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이 무려 81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해요. 현재 대체육은 전체 육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식물성 고기 생산 브랜드 비욘드 미트는 국내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출처: 동원에프앤비)
국내 식품 유통시장에서도 대체육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체육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식품업체 간 경쟁도 치열한데요. 최근 국내의 한 유통업체에서 미국 식물성 고기 생산의 대표 업체인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계약을 맺으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비욘드 미트는 세계적으로 2,500만 개 이상 팔린 대체육 시장의 선두주자로 맛과 식감이 쇠고기 패티와 비슷해 햄버거로 즐기기 좋은 대체육입니다. 국내 출시를 시작한 이후 국내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연일 이어졌는데요. 출시 한 달 만에 1만 팩이 팔렸으며, 평균 판매량도 한 달에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출시한 CU (출처: BGF리테일)
또한, 국내 대형 편의점 프랜차이즈에서도 앞다투어 비건 전용 상품을 출시했는데요. 채식 도시락, 채식 버거, 채식 김밥과 만두 등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합니다. 그동안 육류 위주로 구성되었던 편의점 도시락 업계에서는 파격적인 행보인 것인데요. 평소 주변에서 비건 음식을 접하기 어려웠던 소비자들도 이제 편의점에서 손쉽게 비건 간편식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간편식에 사용되는 모든 고기는 통밀 또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사용했다고 해요.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량이 0%이고, 단백질 함량도 높다고 하는데요. 채식주의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건강과 영양적 측면에서 훌륭한 대체 식품이 되어줄 것으로 보입니다.
먹는 것을 넘어 입고, 바르는 것까지!
전 세계의 채식 시장은 식단을 넘어서 라이프 전반에 걸친 비거노믹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소비 트렌드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요. 진짜를 압도할 만큼 멋진 가짜 상품을 소비하는 추세를 일컫는 용어 ‘클래시 페이크’가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동물로부터 얻은 고기 대신 식물성 고기를 섭취하거나 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모피보다는 인조 모피를 소비하는 것이 바로 클래시 페이크의 일종이죠.
▲주변의 채식 식당 정보 및 비건 상품을 소개해주는 애플리케이션 ‘채식한끼’ (출처: 채식한끼 APP)
이러한 흐름은 채식주의를 표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나 커뮤니티 등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내 채식 앱을 선도하고 있는 한 업체에서는 주변 식당 정보는 물론이고, 다양한 비건 제품을 함께 소개하고 있어 비거노믹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은데요. 비거노믹스를 위한 어플리케이션 등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선택의 폭이 더욱더 넓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비거노믹스 열풍은 패션 업계에서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습니다. 한 벌의 모피 코트를 만들기 위해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200마리의 밍크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이와 같은 모피 생산 과정을 비인도적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가죽, 모피, 울 등의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비건 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모피 제품 생산 중단인 ‘퍼 프리(fur free)’를 선언한 구찌 (출처: fur free Alliance 공식 홈페이지)
명품 브랜드 역시 이러한 비거노믹스 열풍에 동참하고 있어요. 지난 2017년에는 명품 브랜드 구찌에서 모피 제품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대표적인 명품 브랜드인 샤넬, 버버리, 지미추 등도 잇따라 모피 제품을 만들지 않겠다고 밝혔죠.
이뿐만 아니라, 동물 실험을 진행해왔던 화장품 업체들 역시 앞다투어 비건을 위한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최대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 LG생활건강은 이미 2012년부터 동물실험 중단을 선언하고, 자사의 모든 제품에서 동물실험을 배제하였습니다. 동물실험을 대신해 세포배양 독성 평가법, 면역 세포 배양 평가법 등을 이용해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죠. 이 밖에도 비건 제품의 생산 기술에 대한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화장품 업체들이 비거노믹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NO플라스틱’, ‘필환경시대’와 같이 환경과 자연을 생각하는 트렌드가 더해지며 비거노믹스에 대한 관심은 점전 더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환경을 위해 일회용품 안 쓰기, 텀블러 사용 등보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처럼 전 세계적인 트렌드의 중심에 선 비거노믹스! 환경 친화적인 원료와 제조 방법 등의 기술이 꾸준히 발달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어떤 비건 제품이 새롭게 선보일지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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