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취미를 즐긴다?! 하비슈머로 진화한 집돌이&집순이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가심비, 소확행, 온미맨드…”

그동안 소비 트렌드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키워드가 사람들 입을 오르내렸습니다. 나의 만족도, 작고도 확실한 행복, 스트레스 해소용, 나만을 위한 소비 등 뜻은 약간씩 다를지언정 그 모든 방향은 ‘나’에 맞춰져 있습니다. 2019년 트렌드 키워드 중 ‘홈코노미’와 ‘하비슈머’ 역시 개인 소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과연 2019년 사람들의 소비 성향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지금 HS애드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해 보시죠.


일상이 모두 집 안으로, 홈코노미 라이프 

2017년 560만 가구를 넘어선 1인 가구. 예전엔 청년 시절에 한때 거쳐 가는 주거 형태였지만 지금은 그 모습이 조금 다릅니다. 이제 30대 중반 이하 청년층의 절반 이상은 1인 가구 생활을 하고 있을 정도로 사회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거 형태가 되었죠. 이제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개인의 삶의 다양한 부분을 즐기는 ‘소비의 주체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정을 뜻하는 ‘Home’과 ‘Economy’의 합성어인 홈코노미는 1인 가구 등 개인의 공간에서 일어나는 소비에 초점을 맞춘 용어입니다.


▲ 헬스장보다 집에서 혼자 운동하기 위한 ‘홈트’ 용품의 매출이 늘고 있습니다

2019년에 들어서면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쇼핑몰 인터파크에 따르면, 집에서 운동하고 체형을 가꿀 수 있는 홈 트레이닝(홈트) 용품의 수요는 지난해 초와 비교해 140% 이상 늘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헬스장보다 집에서 여유롭게 운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 운동을 도와주는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AI 스피커도 인기가 많습니다. LED 마스크 등 기존 스킨케어 샵을 대체하는 홈 뷰티 용품도 수요가 늘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벌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 국내 가입자가 지난해 127만 명으로 한 해 만에 274% 이상 증가했습니다. 이와 맞물려 ‘집’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공간이자 소비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적극적인 소비 행태를 보이는 하비슈머

지난 해 우리나라에서는 일과 생활의 밸런스를 뜻하는 신조어 ‘워라밸’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2018년 7월, 주 52시간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늘어난 자유 시간에 좋아하는 일을 하며 보내기 시작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옥션의 2019 쇼핑 트렌드 레포트는 이렇게 자신의 취미와 여가 활동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사람들을 취미(Hobb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 ‘하비슈머’라 명명했습니다.



▲취미삼아 퇴근 후 음악이나 무용, 디제잉 등을 배우는 '퇴튜던트'들도 늘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요가・피트니스 등 홈트 용품 매출이 늘어났고, 유행으로 지나가는 듯했던 기타나 피아노 등 악기가 다시 인기를 얻으며 다양한 취미 레슨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퇴근 후 음악이나 무용, 디제잉 등 취미 관련한 것들을 배우는 ‘퇴튜던트’라는 신조어도 생겨날 정도입니다.

이러한 트렌드는 단지 30대 이하 청년층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이제 한국도 65세 기준 노령 인구 14%로 고령 사회에 들어선 만큼, 중노년층 하비슈머 인구 역시 만만치 않은 추세입니다. G마켓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60대 이상 소비자의 구매량은 품목 상관없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5060의 골프용품, 등산용품 등 취미 용품 구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하비슈머가 홈코노미를 만났을 때

이러한 하비슈머의 증가는 홈코노미 트렌드와 만나면서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집이 휴식과 엔터테인먼트의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차츰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이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죠.


레슨 대신 집에서 편하게 영상을 보며 악기를 익히는 등 취미 생활을 위한 유튜브 채널들은 나날이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어요. 이와 함께 집에서 할 수 있는 홈브루잉이나 간단한 도구로 즐기는 홈 카페 등 다양한 취미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추세입니다. 깊게 한 취미를 파고들기보다는 여가를 이용해 다양한 활동을 손쉽게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취미 서비스도 생겨났는데요. 초보자도 간단하게 멋진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피포페인팅이나 프랑스 자수, 가죽 공예 등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에서 홈브루잉까지! 마이크로 브루어리 트렌드 

▲집에서 즐기는 나만의 자연, 베란다 라이프 


▲노력과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양질의 결과물까지 얻을 수 있는 취미가 인기입니다

피포페인팅은 캔버스 위에 숫자가 표기된 형태의 컬러링 도안입니다. 인쇄된 숫자에 맞는 물감을 찍어 색칠하기만 하면 멋진 유화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고 해요. 사람들이 원하는 도안도 별도로 제작해 주는 서비스가 있어 취미로 그림을 그려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답니다. 

전통 자수와 달리 자유롭게 도안을 선정해 다양한 소품에 접목할 수 있는 프랑스 자수도 인기가 높습니다. 재단이나 디자인 등 쉽지 않아 보였던 가죽공예 역시 손쉽게 바느질하고 디테일을 다듬기만 하면 뚝딱 작품이 만들어집니다. 금세 명함 케이스나 지갑 등을 완성할 수 있는 DIY 키트가 시중에 다양하게 나와 있는 덕분이지요. 


▲취미 소모임 지원 앱 '소모임' 캡처 화면

이러한 ‘방구석 취미생활’의 폭을 늘려주는 서비스들도 생겨났습니다. 뮤지컬, 연극 등 여러 명이 함께 해야 하는 취미 모임을 위한 ‘프립’, ‘소모임’ 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매주 1,000여 개의 오프라인 정모가 열리고 있습니다. 뜨개질, 자수, 주얼리 공예 등 다양한 취미를 정기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하비풀’, ‘하비인더박스’ 등의 취미배송 서비스 역시 편의성과 알찬 구성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하네요.


취미 활동에 수익까지 기대하는 1인 방송 전성시대

이제는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제2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취미에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공간과 컴퓨터, 콘텐츠에 대한 아이디어만 있다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 1인 방송에 많은 사람이 도전하고 있는 것이죠. 콘텐츠 촬영이나 제작 과정에서 가족의 눈치 볼 필요가 없는 1인 가구야말로 개인 방송에 도전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1인 방송 관련 산업의 매출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이커머스 업체 티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마이크와 카메라 등 방송용 장비의 매출이 6214% 증가했습니다. 영상 등 고용량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한 ‘테라바이트’ 급 HD의 매출 역시 3649% 늘어났다고 해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유희하는 인간)’, 아무리 바쁜 가운데서도 즐길 거리를 찾는 것 역시 인간이 가진 본능입니다. 손과 발, 마음이 외치는 활동들을 즐기기 위해 우리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홈코노미 트렌드에 따라 하비슈머들이 집으로 들어온 것은 사람들에게 놀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도 낙담하기에는 아직 일러요. 중요한 것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를 위한 시간’을 즐기려는 하비슈머들의 열정이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니까요!

Posted by HS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