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속 그 음악 #06. 디스코 디바의 뜨거운 소울! 도나 섬머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HSAD 공식 블로그 HSADzine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이 고사성어는 대중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전 속에는 언제나 길이 있으며,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찾아 길도 없는 어두운 숲 속을 헤매고 다니는 심정일 때, 고전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미러볼이 돌아가고, 나팔바지가 펄럭이고, 부풀린 둥근 마이크 같은 헤어가 비트를 타고 춤추는 이곳, 지금부터 디스코의 여왕 도나 섬머와 함께 그루브에 몸을 맡겨 보시죠!


디스코의 열풍과 함께 탄생한 진정한 디스코의 여왕

도나 섬머(Donna Summer)라는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그녀의 음악을 들으면 누구나 ‘아, 이 노래!’라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듣기만 해도 어깨가 들썩들썩, 손가락이 하늘을 향해 과감히 ‘찌르기’에 나서는 디스코 뮤직을 선보인 도나 섬머는 흑진주처럼 빛나는 외모와 뛰어난 목소리, 건강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1970년대~1980년대를 풍미한 미국의 댄스 가수입니다.


▲사진출처 : 도나 섬머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g/OfficialDonnaSummer)

도나 섬머의 데뷔 스토리는 마치 영화 같은 이야기입니다. 1948년 미국 보스턴에서 라도나 에이드리언 게인즈라는 본명을 가지고 태어난 도나 섬머는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노래 솜씨로 교회 성가대, 학교 합창단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품은 그녀는 1960년대 후반 뉴욕으로 무작정 상경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노래와 거리가 먼 식당 아르바이트뿐이었고, 거듭된 오디션에도 계속 탈락할 뿐이었습니다.

1970년대 중반, 독일로 건너가 소규모 클럽 등에서 활동하던 도나 섬머는 뮤지컬 ‘헤어’의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뛰어난 노래 솜씨를 널리 알리게 됩니다. 1970년대 말, 그녀는 디스코 음악의 ‘대부’이며 88서울올림픽 주제가 ‘손에 손잡고’를 작곡한 유명 작곡가 조르조 모로더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디스코의 여왕’ 자리에 등극합니다.


▲도나 섬머는 변치 않는 디스코 디바로 오늘날 대중문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진 출처: 도나 섬머 공식 인스타그램)

우리 귀에 익숙한 수많은 디스코 넘버를 발표한 도나 섬머. ‘Hot stuff’, ‘Love to love you baby’, ‘She works hard for money’, ‘I feel love’ 등, 도나 섬머만이 보여줄 수 있는 뇌쇄적 무대매너와 폭발적 가창력을 통해 한 시대의 디스코 그루브가 완성되었습니다. 도나 섬머는 1978년, 1979년, 1983년, 1984년, 1997년 등 총 5회에 걸쳐 그래미 어워드를 수상했고, 53편의 레코드를 발표했습니다.

그렇지만 전 세계를 통틀어 사랑받던 그녀의 가수 인생과 달리, 도나의 사생활은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큰 성공을 거둔 그녀에게 지나치게 의지했고, 한때 도나가 가수 생활을 접으면서까지 충실하고자 했던 결혼생활은 사실 남편의 폭력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나 섬머는 1990년대까지 왕성한 활동을 통해 ‘디스코 디바’의 명예를 계속하여 이어갔습니다.

2012년 5월, 도나 섬머는 폐암 투병 끝에 63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도나 섬머의 사망으로 인해 진정한 ‘디스코 시대’가 종막을 고했다는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이제 더 이상 도나의 뜨거운 열정이 넘치는 무대를 볼 수 없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앨범으로, 그리고 다양한 광고음악 속에서 항상 재생되며 우리에게 영감을 전해줍니다.


심장을 달궈 줄 뜨거운 것이 필요할 때, Hot stuff

도나 섬머의 대표곡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이 ‘Hot stuff’를 첫 손에 꼽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홀로 남겨진 주인공 우주비행사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의 악전고투 위로 흐르는 노래로도 익숙한 ‘Hot stuff’는 다양한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 사용되었는데요.


▲ LG G7 씽큐(ThinQ) ‘런칭’ 편 TVCF (출처: LG모바일 공식 유튜브 채널)

LG G7 씽큐(ThinQ)의 탄생을 알리는 ‘런칭’ 편 TVCF에서 도나 섬머의 ‘Hot stuff’는 다시 한 번 우리들의 귀를 긴장하게 합니다. 눈부시게 반짝이는 미러볼이 시선을 잡아 끄는 가운데 ‘I want some hot stuff’라는 노래 가사는 LG G7 씽큐(ThinQ)를 기다려 온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타이포를 이용한 간결한 화면 디자인과 심플한 메시지는 이보다 더 빛나고 화려할 수 없는 무드를 만들면서 LG G7 씽큐(ThinQ)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킵니다.


▲ 도나 섬머, 'Hot stuff' (출처: NoMadU55555 유튜브 채널)


사랑을 느끼는 순간 피어나는 환희, I feel love

도나 섬머의 음악세계를 관통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관능’입니다. 저렴하거나 말초적이지 않은,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섹시함은 많은 사람들이 도나 섬머의 음악을 사랑하게 만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 구찌 ‘플로라’ TVCF (출처: 크리에이티브 리뷰 티비 유튜브 채널)

감각적 영상으로 유명한 세계적 뮤직비디오 감독 크리스 커닝햄. 그가 감독한 구찌 ‘플로라’ 향수 광고는 ‘꽃’이라는 향수 이름에 걸맞은 화사하고 신비로운 영상미를 구현하며 화면 가득 ‘플로라’의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꿈 속인지 현실인지 구별할 수 없는 몽환적인 풍경 속 도나 섬머의 ‘I feel love’가 흐르고, 광고의 주인공인 모델 애비 리는 꽃향기를 맡고 밀려드는 환희에 스스로의 몸을 맡깁니다. 이윽고 음악에 맞추어 모든 꽃 중 가장 크고 아름다운 한 송이 꽃으로 변하고 마는 주인공의 모습은 아름다움 그 자체입니다.


▲ 도나 섬머, 'I feel love' (출처 : 도나 섬머 VEVO 공식 유튜브 채널)


세상이 모두 나를 사랑하게 될거야, Love to love you baby

1975년 조르조 모로더가 작곡한 16분 50초의 대작 ‘Love to love you baby’를 도나 섬머가 발표했을 때, 말 그대로 세계 대중음악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관능적 신음소리, 반복되는 가사 속 성적인 은유가 가득 담긴 ‘Love to love you baby’는 많은 나라에서 금지곡으로 낙인 찍히며 ‘망측하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오늘날 현대 디스코 음악의 가장 위대한 곡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디젤 ‘러버도즈’ TVCF (출처: 미세스 뷰티신 유튜브 채널)

기승전결이 뚜렷한 구조 위에 디스코의 그루브함과 관능을 더한 ‘Love to love you baby’는 도나 섬머의 목소리를 통해 전 세계인에게 잊지 못할 감각을 선사했습니다. 디젤의 ‘러버도즈’ 향수 광고에서는 ‘Love to love you baby’에 맞추어 주인공이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아우라를 뽐내는데요. 도나 섬머의 목소리를 향수로 빚어낸 듯한 디젤 ‘러버도즈’는 ‘Love to love you baby’의 리듬에 맞추어 한 편의 영화 같은 광고로 우리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 도나 섬머, 'Love to love you baby' (출처: 도나 섬머 팬페이지 유튜브 채널)

엄마의 옷장 속 꽁꽁 숨겨져 있던 핸드백과 코트가 최신 유행 아이템보다 멋스러워 보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 유행하는 라인과 거의 흡사한 20년 전의 아이템을 보면서 ‘유행은 돌고 돈다!’ 감탄을 하기도 하죠. 도나 섬머의 디스코 음악은 오늘날 들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은 세련미와 관능을 느끼게 합니다. 마치 20년의 세월을 지나 부활한 아이템처럼 말입니다. 오늘 도나 섬머와 함께 그루브가 살아 숨쉬는 디스코 시대로 여행을 떠나 보면 어떨까요?

Posted by HSAD